살어리살어리랏다. 농촌에 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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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어리살어리랏다. 농촌에 살어리랏다.

이동환 기자  | 입력 2010-05-04  | 수정 2010-05-06 오전 9:33:38  | 관련기사 건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달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청산별곡의 한 구절이다. 이 시에서 작자가 살고 싶어하는 `청산`은 자연을 뜻하는 것이다. 최근 이 시처럼 답답한 도시 생활을 던져버리고 자연으로의 귀농 혹은 귀촌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도시민들의 농촌 생활에 대한 동경에서 시작 된 귀농 바람은 노령화와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농촌과 자연에서의 새로운 생활을 꿈꾸는 도시민들에게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기대 받고 있다.

 

▲ 귀농 가구수(자료 : 농림수산업식품부)

 

우리나라의 귀농 인구는 1998년 IMF시기 직장을 잃고 어쩔 수 없이 농촌으로 내려와야 했던 이들에 의해 크게 증가했으나 이들 중 90%가 실패하고 도시로 돌아오는 등 2002년 다시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2002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08년 2218가구에서 2009년 4080가구로 83.9% 증가하는 등 최근 귀농에 대한 관심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귀농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지속된 경기침체의 영향과 베이비붐 세대 은퇴시기와 맞물려 새로운 생활터전으로서 농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점, 그리고 농촌에서 자연과의 소통을 통해 행복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농촌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화한 점을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있다.

 

>> 늙어서 가는 귀농은 이젠 옛말

 

▲ 2009 귀농가장 연령별 가구 수(자료 : 농림수산업식품부)

 

귀농을 결심한 가장의 연령대로는 20대가 71가구, 30대가 499가구, 40대가 1000가구, 50대가 1114가구, 60대 이상이 847가구로 40~60대가 주를 이루었으나, 30~40대의 청장년층이 크게 늘어나는 등 젊은 세대가 귀농 바람의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소개되는 젊은 도시민들의 귀농 성공기 등이 알려지면서 농촌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된 점도 이러한 귀농 열풍에 크게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 귀농인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

 

단양군은 농사일이 익숙하지 않은 귀농인을 위한 귀농캠프와 주말 농장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귀농인구가 가장 많은 경북 지역의 귀농인 유치 전략 역시 활발하다. 봉화군은 이사비용 100만원을 지급하고 귀농 후 2년이 지나면 정착금 480만원을 지원한다.

 

청송군은 귀농인 자녀에게 학자금 30만원을 지원한다. 이 밖에 귀농인 지원을 위한 조례를 재정하는 지자체도 점차 늘어나는 등 귀농인 유치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도 작년 귀농지원 종합대책을 마련해 농업창업자금 2억원과 농가주택자금 2000만원을 연리 3%로 융자해 주고 있다.

 

>> 귀농에 대한 올바른 의식과 결정이 필요

 

귀농은 가장 한 사람의 결정이기에 앞서 함께 사는 사랑하는 가족의 미래와 공동체를 이룰 마을사람들과의 조화를 가장 우선 생각해야 한다. 이 같은 점을 무시하고 시작된 준비되지 않은 귀농, 귀촌은 가족은 물론 서로 믿고 살아가야할 마을 공동체 사람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기게 된다. 귀농에 대한 막연한 환상보다는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교육을 통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옛말에 사람은 나서 서울로 보내고, 말은 나서 제주도로 보내라`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농촌을 등지고 도시로 떠나는 것만이 살 길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50년이 흘러 농촌이 새로운 희망의 땅으로 떠오르면서 도시로 떠났던 세대들이 다시 농촌을 찾고 있다. 이들과 함께 우리의 농촌이 도시민들의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가고 싶은 농촌, 살고 싶은 농촌`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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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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