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도 피곤하세요? 당신이 잠 못 드는 밤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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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도 피곤하세요? 당신이 잠 못 드는 밤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김미화 기자  | 입력 2010-08-21  | 수정 2010-08-23 오전 10:34:27  | 관련기사 건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이른 아침 어른을 문안할 때 흔히 사용하는 인사말이다. 그만큼 인간의 생활에서 잠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전날밤에 잘 잤는지의 여부가 다음날 기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는 것이다. 잠을 제대로 못 이루게 만들거나 잠을 자도 피곤하게 만드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우울증,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 기면증 등이 대표적인 원인 등이다. 이에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원장 곽동엽)는 편안한 숙면을 방해하는 원인들을 사례를 통해 알아본다.

 

 

잠이 보약, 잠을 잘 자야 오래 산다.

 

하루의 평균 수면시간은 짧다면 당뇨, 고혈압, 비만의 가능성이 높다. 수면의학계에서는 최근 5년간 수면시간과 평균수명이 짧아지는가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그 결과 잠을 자는 시간이 짧으면 평균수명이 짧다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다.

 

우리나라의 불면증 유병률은 12%로 생각되며(2010년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수면역학 센터의 홍승철 교수), 2차적인 수면장애를 포함하면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사람은 그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잠은 체온조절과 신체의 대사기능을 조절하고 면역기능을 휴지하는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여 적절한 시간, 숙명을 취했을 때 낮 동안의 인지능력이 극대화 된다. 잠을 잘 자게 되면 낮 동안의 수행능력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억력이나 집중력, 창의력과 같은 뇌의 활동이 증가된다. 잠의 단계 중 꿈 꾸는 동안의 렘수면의 단계는 기억을 강화시키는 데에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며 수험생이 단순히 잠을 줄이는 것만으로 성적을 올리기 어려운 이유이다.

 

야근 후 늦게 귀가하였다면 다음날 업무의 효율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낮 동안에 피곤하거나 졸려 일에 집중하기 힘들고 능률이 떨어진다면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은 아닐 것이다.

 

 

우울증과 상관관계가 깊은 불면증

 

김숙희(가명,여50세)씨는 남편과 함께 병원에 내원하였다. 최근 1년 전부터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땀이 온몸을 적시는 증상이 있었다. 숙희씨는 2개월 전부터 온몸에 기운이 없고 무기력하며 친구들과 만나는 모임에도 나가기 싫었다. 재미있게 보던 TV드라마도 끝이 나고 더 이상 삶에 낙이 없다. 최근에는 불면증이 생기면서 낮에도 잠이 오지 않고 입맛도 잃어갔다.

 

숙희씨의 병은 우울증과 연관된 불면증이다. 2008년 권위 있는 미국의 수면연구지 <SLEEP>에 불면증과 우울증 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들이 잇따라 발표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불면증이 있는 경우 우울증이 잘 생기고 우울증이 악화되는 데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우울증과 불면증의 상관관계는 임상가들에게 있어 상당히 의미가 있는 자료이다. 우울증과 불면증의 상관관계 이유는 다섯가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불면증이 삶의 질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와 사회적인 기능을 악화시키고 직장에서의 능력을 제한한다. 이러한 결과로 우울증이 생길 수 있고 쉽게 낫지 않거나 악화될 수 있다.

 

둘째, 어둠 속을 깨어있으면 사람은 우울한 공상을 하게 되고 이것이 우울증상을 일으킨다.

 

셋째, 수면을 조절할 수 없다는 생각이 사람을 무기력하게, 희망이 없다는 느낌을 갖게 만들고 이러한 생각들이 우울증에 이르게 한다.

 

넷째, 불면으로 인한 각성, 즉 수면의 불균형으로 인해 낮 동안의 기분과 행동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우울증이 생긴다.

 

다섯째, 수면박탈이나 증가된 각성이 신경행동 기능에 변화를 일으켜 우울증상을 만든다. 우울증과 불면증의 상관관계는 높다고 생각되며 병원에서 불면증이 있는 우울증 환자에게 우울증 치료약 이외에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잠을 잘 자기 위한 개인 습관(수면위생)

 

첫째,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세요.

 

둘째, 아침에 햇빛을 받으세요. 아침에 30분 정도 햇빛을 받아 생체시계를 세팅하는 것을 거르지 마세요.

 

셋째, 오후 늦은 시간의 낮잠을 피합니다. 낮잠은 15분 내외로 자되, 오후 3시 이후의 낮잠은 밤잠에 해가 됩니다.

 

넷째, 잠자기 6시간 전의 음주는 삼가세요. 술은 일시적으로 잠이 오게 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잠의 질을 심하게 방해하고 다른 수면질환을 악화 시 킵니다.

 

다섯째, 커피나 홍차, 초콜릿과 같은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은 점심식사 후 소량으로 제한합니다.

 

여섯째, 잠자기 전 과도한 식사 또는 자극적인 음식은 잠을 방해합니다.

 

일곱째,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잠자리 직전의 과격한 운동은 잠들기 어렵게 합니다. 체온을 상승시키기 때문입니다. 늦어도 잠자기 4시간 이내에는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잠의 질을 떨어뜨리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60세인 이홍기 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아프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중간에 잠을 깨어 다시 잠이 들기 어려운 증상으로 내원하였다.

집 근처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하여 복용하고 있었으나 여전히 중간에 깨어났다. 부인은 환자가 코를 골지만 심하지 않다고 표현하였다.

 

코골이는 상기도가 좁아져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일종의 떨림 현상이다. 이것이 과연 병인가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또는 깊은 잠을 자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인가.

 

코를 골지 않으므로 수면무호흡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수면무호흡은 코를 골고, 자다가 숨을 멈추는 무호흡 증상뿐 아니라 수면 중 깼을 때 입이 마르거나 자다가 일어나 자주 화장실에 가야하는 야간빈뇨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일어나도 상쾌하지 않고 집중이 어려우며 낮에 졸리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수면무호흡은 이학적인 검사, 내시경 또는 X-ray검사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된다. 병원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수면 중 일어나는 호흡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치료의 방침을 결정하는 데에도 수면다원검사는 필수적이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으로 확진된 홍기씨는 의사와의 진료 후 양압기를 사용하기로 결정하였다. 양압기는 비수술적인 치료법으로 공기의 압력을 통해 기도를 확보해 주어 수면무호흡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착용하는 것이 거추장스럽고 어렵게 느껴졌지만 낮 동안의 졸림 증상이 현저하게 개선되고집중력이 좋아져 이전에 사용하던 수면제를 자연스럽게 중단할 수 있게 되었다.

 

양압기를 착용하기에 어렵고 수면무호흡이 심하지 않으며 해부학적인 구조적 이상이 분명한 경우에는 흔히 코골이 수술이라고 하는 수술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은 한 번 하면 돌이키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수면무호흡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수면전문의사와 상의하여 수술을 결정하는 게 좋다.

 

 

숙면을 방해하는 하지불안증

 

이세경 씨(가명, 여40세)는 30대부터 시작된 다리에 묵직한 느낌 때문에 잠을 이루기 힘들어 내원하였다. 세경씨는 이전에 아이를 임신하였을 때 빈혈이 있어 철분제를 복용하기도 하였으나 출산 후 중단하였다. 다리에 불편한 느낌은 해가 진 뒤 잠을 이루기 전까지가 가장 심하다. 세경씨는 다리를 마사지하거나 방안을 왔다갔다 하면 나아지는 것 같다 하지만 사실은 그때뿐 다시 불편한 느낌은 시작된다.

 

세경씨는 전형적인 하지불안증을 앓고 있다. 사실 증상이 모호하여 병원에 가도 별다른 처방을 받지 못하였다. 하지불안증은 뚜렷하게 한 마디로 다리의 불편감을 호소하기는 어렵지만 다리를 당기는 느낌이나 가려운 느낌 또는 아프거나 다리에 벌레가 기어다니거나 저린 느낌으로 보통 표현한다. 세경씨는 밤에 잠이 들기 어려울 정도의 심한 하지불안증으로 인해 잠을 이루기가 힘들었고 잠을 자도 개운한 느낌이 없어 낮에도 찌뿌둥한 느낌이 계속된다고 하였다.

 

하지불안증의 경우 간혹 저장철 부족이나 빈혈과 연관되는 경우도 있으나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세경씨도 페리틴 검사를 시행하였으나 이상이 없었다. 세경씨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잠을 자면서도 주기적 사지운동증이라고 하여 잠자는 동안에 근육이 주기적으로 수축하는 병과 동반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약물을 복용하고 편안해 졌다. 이전에 10년 동안 불편하였던 것이 현저하게 개선되었다.

 

하지불안증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이상과 연관되어 있어 소량의 도파민 제제를 투여하면 증상이 현저하게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종합검진센터 ☎055)259-0100 www.kahpkn.or.kr

 

 

김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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