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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기자 | 입력 2010-12-14 | 수정 2010-12-14 오전 9:24:52 | 관련기사 건
지금 한국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의 증가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예방의의 관점에서 보자면 한국의 성인병 증가는 전운이 감도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 비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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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기술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평균 수명이 선진국 수준인 남자 75.14세, 여성 81.89세로 상승한 데 반해 건강지수는 하향곡선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성인남자 3명 중 하나가 고혈압을 앓는다. 당뇨는 더 심각하다. 강북삼성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 성인남자의 경우 30% 이상, 여자는 20% 이상이 당뇨병의 전단계라 할 수 있는 공복 혈당장애를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성인인구의 비만율은 31.8%로 인구 3명당 한 명꼴이다.
비만은 지난 5년간 매년 3% 증가하고 있다. 뇌졸중과 심장병도 매한가지다. 인구 1,000명당 뇌졸중 발병률은 1995년에 1.71명이던 것이 2003년 3.14명으로 연평균 7.9%씩 증가했으며 뇌졸중 사망률 역시 10만 명당 113.9명으로 다른 나라들에 비해 현저히 높다. 매년 만 7천 명 정도가 목숨을 잃는 심장질환 역시 증가추세이다.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률의 경우, 지난 1998년 10만 명당 16명에서 2007년 30명으로 10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무서운 속도로 성인병이 확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질병을 제때 발견하지 못하는 질병 조기경보시스템의 부재이다. 일 년에 한 번만 정기검진을 받아도 충분히 예방할 질환을 병세가 만발하고서 병원을 찾는 늦장 대응이 다반사다.
고혈압의 경우 2년에 한 번도 혈압을 체크하지 않는 성인인구가 15%이상이며 당뇨 역시 마찬가지로 진단되지 않은 환자가 전체 당뇨 환자의 1/3이상으로 추정된다.
둘째, 발병한 성인병이 합병증으로 발전하고 심각한 증상을 일으킬 때까지 방치하다가 뒤늦게 우왕좌왕하는 질병관리시스템의 정도에 부재이다. 고혈압 성인남성의 약물치료율은 25%, 조절율은 7.6% 정도에 그친다.
또 당뇨병 환자의 절반이상이 의료진은 정기적인 진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질병관리의 핵심이라 할 생활습관 개선 같은 기본적인 노력을 게을리 하는 잘못된 질병대처법 때문이다. 고혈압 인구의 절반 정도는 체중조절, 저염식, 운동, 금연, 절주 등의 기본적인 생활습관 조절을 하지 않고 있다.
□ 과연 이대로 성인병의 역별 시대를 맞을 것인가? 희망은 없는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우선하는 가치가 바로 건강이라고 한다.
첫째 관심사가 건강임에도 국민 다수가 불건강의 수렁에 헤매는 까닭은 한마디로 의욕은 있으나 방법을 몰라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건강인식은 한두 문제점이 아닌, 총체적인 부실을 보여준다.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는 환경에 대한 인식 부족, 건강가치의 중요성과 건강실패의 결과에 대한 자각부족, 올바른 건강관리법에 관한 교육의 부재, 건강에 관한 목표와 실행기법의 부재 등 건강관리에 관한한 셀 수 없는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지금의 만성질환 만연도 이런 총체적인 부실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역으로 가장 우선하는 가치가 건강이라는 사실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건강에 관한 의욕을 잘 다스린다면 승산은 있다.
이미 그 중요성을 충분히 알고 있으니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관리기법을 학습하고 습관화하고 실천하면 될 일이다.
일본의 경우 건강서적의 판매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일본의 첨예한 예방교육과 건강의식을 나는 나로서는 여전히 학습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 얄밉고도 존경스럽다. 그만큼 일본 국민들에게 건강에 대해 또 배우고 다시 익히려는 겸허한 자세가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 역시 한다면 하는 놀라운 투지를 가진 국민이다. 전쟁의 폐허에서 나라를 세워 일으키고 IMF를 극복하고 세계 일류국가를 힘차게 만들고 있듯이 건강관리 분야에 있어서도 분명 모든 국민이 100세 건강장수를 누리는 명품국가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에게 시급하고도 절실한 것이 건강관리 현실에 대한 냉정한 인식, 건가에 대한 획기적인 추자와 강력한 관리의 실천이다.
건강관리에 대한 명확하고도 오차 없는 목표를 세워라.
만성질환 관리의 목표는 당뇨 전 단계나 고혈압 전 단계 정도의 낮고도 애매모호한 목표가 아니다. 혈압은 140/9mmHg 미만으로 빈틈없이 유지해야 한다. 혈당은 100mg/dL 미만, 콜레스테롤은 남자는 240mg/dL, 여자는 260mg/dL를 유지하면서 다른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더 낮게 관리해야만 한다.
건강관리의 핵심인 생활습관 개선은 지금 당장 실천하자. 여러 연구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혈압 강하의 특효약은 생활습관의 개선이다. JNC7(고혈압의 예방, 발견, 진단 및 치료에 관한 미국활동위원회 7차 보고서)의 권고에 따르면 비만인이 10kg를 줄이면 혈압이 5~20mmHg 내려간다.
채소와 과일을 풍부하게 섭취하는 것만으로 8~14mmHg의 강하 효과가 있다. 싱거운 입맛으로 바꾸면 2~8mmHg,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4~9mmHg, 하루 두 잔 이내로 술을 줄이면 2~4mmHg 이 내려간다.
이는 당뇨나 고지혈증 환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리고 건강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투자하자. 자기 돈과 시간의 10%정도는 항상 건강검진, 운동, 여행, 적절한 의료이용 등의 건강관리 활동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업에서도 성공의 열쇠가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이듯이,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몸에 투자하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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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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