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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5-01 오전 10:09:25 | 수정 2012-05-01 오전 10:09:25 | 관련기사 건
재능지부 노동자들 끝이 안보이는 파업, 공영방송 3사 공동 파업 등 아직도 계속 되는 노동자의 절규
5월 1일은 ‘노동절(may day)’이다. 이 날은 노동자의 권익과 복지를 향상하고 안정된 생활 도모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1886년 5월 1일 미국의 총파업을 노동절의 시초로 보며 1989년 제2인터내셔널은 5월 1일을 노동 운동을 기념하는 날로 정했고 이후 전세계로 확산됐다.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에서는 8만 명의 노동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노동력 착취에 대항해 8시간 노동을 보장받기 위해서 미시건 거리에서 파업집회를 열었다. 경찰의 발포로 유혈 사태가 발생했고, 이 때문에 결국 이들의 요구가 관철됐다.
당시 많은 언론과 정부, 자본가들은 이들 노동자들을 공산주의자 취급했고, 21세기 냉전시대로 치달을 당시 미국 정부가 매년 5월 1일을 사회주의 향수가 짙다는 이유로 9월 첫 번째 월요일로 노동절을 바꿔 놓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일제강점기 1923년부터 조선노동총동맹의 주도로 노동절 행사가 시작됐다. 독립 후 1945년에 결성된 전평과 1946년 결성된 대한노총이 1946년에 각각 노동절 행사를 치르게 됐다.
‘근로자의 날’ 아닌 ‘노동절’
1958년 이후 대한노총 창립일인 3월 10을 노동절로 정했으며, 1963년 박정희 군사 독재체제 하에서는 4월 17일을 ‘근로자의 날’로 바꿨다. 이를 다시 1973년 3월 30일에 제정 공포됐으며, 문민의 정부시절인 1994년 노동절을 다시 5월 1일로 돌려놓았다.
군사독재시절 산업화 시대를 지나오며 노동자들이 사회 주류를 차지했으나,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사회에 반영되는 활로는 전무하다 시피 했고, 노동자들의 복지나 환경은 열악했다.
10대 소년, 소녀들이 한 평도 안 되는 공간에서 하루 14시간씩 근무하는 환경 속에서 노동자들은 그저 자본가들의 이익을 가져다주는 고용인 내지 근로자에 불과했다.
박정희 체제하에서 노동절을 근로자의 날로 바꿔 부른 데는 이러한 이유가 따르고 있다. 당시 개발독재체제하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회주의 냄새를 풍기는 노동자가 아닌 고분고분한 근로자가 요구됐다.
많은 이들이 문민의 정부를 지나오면서 노동절로 개명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근로자의 날로 부르는 데는 이러한 배경이 깔려 있다.
1960년대 평화시장 봉재공장이 재봉사로 일하며 노동자의 권리를 외치다 1970년 분신자살을 한 전태일 열사의 죽음 이후로 한국 노동계의 비인권적인 환경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전태일 열사의 죽음 이후 노동계의 인권 문제가 우리사회의 전면으로 등장하게 됐다.
▲ 전태일 열사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피복점 보조로 취업해 14시간씩 일하던 전태일 열사는 당시 차 한 잔 값에 불과했던 50원을 일당으로 받았다.
직장을 미싱사로 옮겨 재봉사로 일하며 어린 여공들이 적은 월급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과중한 노동에 시달리는 것을 보며 노동운동에 눈을 뜨게 됐고, 함께 일하던 여공들이 폐렴에 걸리고도 제대로 보상조차 받지 못하고 일하던 곳에서 쫓겨나는 일을 보고 큰 충격을 받고 노동 인권법인 근로기준법과 평화시장 최초의 노동운동 조직인 ‘바보회’를 창립했다. 비록 자본가들의 탄압으로 실패로 끝났지만, 이를 모태로 발전시킨 삼동친목회를 1970년 9월 조직한다.
이듬해 늦가을 11월 17일 근로기준법 준수를 위한 결의 대회를 앞두고 자본가들과 경찰들에 의해 제지당하자 전태일 열사는 온몸에 석유를 끼얹고 불을 붙였다. 몸이 타들어가는 고통 속에서도 전태일 열사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쓰러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정부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말로 생을 마무리 했다.
전태일 열사의 모친 이소선 여사도 일생을 노동운동과 민주화에 받쳤으며, 지난 2011년 9월 3일 타계했다.
현재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전순옥 박사는 19대 국회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1번에 배정돼 당선됐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계속되는 비극에 침묵하는 정권과 자본가들
이후 대부분의 노동 작업장에서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게 됐으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 많은 노동자들은 노동 인권 사각 지대에 놓여있다.
특히, 신자유주의로 심해진 양극화 시대와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많은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으로 몰락하고 있으며, 구조조정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게 됐다.
얼마 전 쌍용차 해고 노동자 22번째 자살 사태가 우리사회 그늘진 노동자들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노동자 정신 계승을 정강. 정책 이념으로 계승하고 있는 통합진보당은 122번째 노동절을 맞이해 “이명박 정권하에서는 비정규직 문제와 사회 양극화는 더욱 극심해졌다”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은 벼랑 끝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져 가고 있으며, 1600여일간이나 파업을 지속하고 있는 재능지부를 비롯해 장기투쟁사업장의 고통은 극에 달해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이명박 정권과 시장의 언론 독재에 맞서 공정언론 쟁취를 위한 투쟁에 나선 언론노조 조합원들의 파업도 최장 100여일에 육박하고 있다”며 “재벌의 곶간은 차고 넘치지만, 최저임금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함께 살자고 절규하고 있는 참혹한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본의 노예이기를 단호히 거부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 세우며 불의와 차별에 저항한 122년 전 노동자들의 고귀한 투쟁 정신을 되새겨 이명박 정권의 모든 억압과 차별을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결의를 굳게 다진다”고 밝혔다.
양대노총 기념행사 서울 도심에서 열려
현재 노동절은 법적인 휴일로 제정됐다.
올해로 122회째를 맞이하는 노동절 기념행사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린다.
대규모 노동자 대회와 함께 마라톤 대회 등 기념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양대노총 중 하나인 민주노총은 오늘 오후 2시 조합원 4천여 명이 서울역 광장에 집결해 서울시청 앞 광장까지 가두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오후 4시부터는 시청 앞 광장에서 세계노동절 기념대회를 개최한다.
한국노총도 오늘 오전 9시부터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근로자의 날’ 기념으로 마라톤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치부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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