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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기자 | 입력 2012-06-25 | 수정 2012-06-25 | 관련기사 건
‘욕망’=‘자본주의적 욕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펠릭스 가타리이론을 가져와서 한국사회 몇 가지 쟁점이 된 흐름들을 설명한다. 가타리는 내재된 광기라는 의미에서의 ‘욕망’을 ‘자본주의의 통속적 욕망으로부터 벗어난 색다른 욕망의 생성가능성에 주목’한다. 욕망이 갖는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능력에 의해 사회생태계에 새로운 활기가 전달되고 전혀 다른 주체성이 등장한다는 이론이다.
사실 책을 읽는 내내 한국사회를 흔들었던 주요 사건들을 바라보는 지은이의 시각을 느껴야 했는데, 동의하는데 애를 먹었다. 지은이가 예를 든 욕망들, 이를테면 부동산 열풍, 주식, 벤처열풍, 도박중독, 사교육열풍 들을 분석하면서 이에 대한 대안과 욕망의 분출로-지은이는 생명에너지로서의 본연의 모습이라고 한다-촛불집회, 평화운동, 생태운동 등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이는 자본주의 체제가 만들어내는 기괴한 욕망과 대안적 욕망을 구분해서 병리적 욕망이 증폭되어 그 극한 지점에서 창조적 욕망으로 변이 된다고 한다.
지은이가 이 책을 시작한 계기는 촛불집회였다. 노숙자와 어린아이, 아줌마, 아저씨, 청년. 노동자 등이 주체가 되어 새로운 방식의 사유와 행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이를 추동한 것은 ‘욕망’이라는 생명력이라는 설명이다. 이 책은 주식열풍과 바다이야기로 대변되는 도박에서부터 사교육열풍, 부동산 신화, 386세대와 벤처, 그리고 지금 청년들의 88만원으로 대변되는 실업의 문제를 통해 욕망의 변화가 가져올 토대를 이야기 한다. 이어 비정규직, 자살, 황우석사태 등에 대해 욕망이 분출하는 과정을 이야기 하며 이어 노사모와 촛불, 저항에 대해 ‘욕망’이 ‘창조적’으로 변이 되는 한국사회의 단면들을 추적해 간다.
사실 대부분 아는 이야기에 대해 나름의 의미부여를 하곤 했으나 동의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가타리이론이 스스로 밝힌 데로 좀 어렵고 난해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이론자체에 대한 이견이 있어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한국사회를 뒤흔들었고 지금도 진행형인 사건들의 분석을 통해 지금의 사회본질을 규명하려한 점이 눈에 띤다. 어쨌거나 이 책을 통해 지금의 사회정신을 만들었던 중요한 사회현상을 다시 한 번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은 확실하다.
김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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