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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김현정 기자 | 입력 2012-06-25 | 수정 2012-06-25 | 관련기사 건
오만! 아집! 이중성! 이기심! 이 모든 면이 너무 닮았다!
이정희 전 대표가 스스로 내린 ‘침묵의 형벌’을 끝냈다.
▲ 정치부 김현정 기자
침묵이라는 게 이 전 대표의 상황에서 ‘형벌’이 될 수 있는 지도 의문이 들긴 하지만 본인이 형벌이라는 데 굳이 공들여 아니라고 반박은 하지 않겠다.
다만, 이 전 대표가 그 형벌을 깨고 나온 발언들을 보다보니 점점 전여옥 전 국민생각 의원의 모습이 겹쳐진다. 닮아도 너무 닮았다.
자기 판단이 옳다는 아집! 자기 말이 맞다는 오만! 남이 하면 범죄지만 내가 하면 일견 타당한 일 이라는 이중성! 같은 배를 탄 동지도 자기 이익에 위배 된다면 물, 불가리지 않고 물어뜯는 무한 이기심! 까지 어찌 그리도 닮았는지.
이 전 대표는 24일 故 박영재 씨 영결식에서 한 달 반 만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첫 마디가 “축출과 분열로 어떻게 통합을 완성할 수 있겠느냐”고 자당의 공식적인 중앙 의결 기구로 탄생한 혁신 비대위를 물어뜯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서 어떤 식으로든 변명이 될 수 없는 부정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속해있는 정파 인물들의 국회의원 뺏지 보전에만 급급해 이들을 제명 시키려는 혁신 비대위에 “당을 보수 언론의 눈높이에 맞추고, 노동자와 농민을 멀리하는 것이 어떻게 혁신이냐”고 옳지 못한 세력의 판단에 맡겨진 당의 공식적인 중앙 의결 기구의 수장을 향해 칼날을 겨눴다. 한마디로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자들의 판단은 다 잘못됐다는 오만함의 극치라 아니할 수 없다.
이는 한 때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이었다가, 이후 자신의 영달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연유에서였는지 박근혜 전 대표의 공격수를 자임하며 폭언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 부었던 전여옥 전 의원과 너무나도 똑 닮은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이번 비례경선 부정 사태 보고서가 발표 됐을 때도 “주민번호 뒷자리 일치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며 실제로 한 논문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목에 핏대를 세워 자기 정파 이익 보호에 앞장섰다.
이정희. 전여옥 샴 쌍둥이였던가?
또 폭력사태가 벌어진 당일에는 이미 폭력사태가 예견 됐는데도 회의 시작 전에 의장직을 사퇴하면서 회의장을 빠져나가 폭력사태를 묵인.방조했다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데도 되지도 않는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고 했다. 말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는 것이 어떻게 형벌이 되는지 ‘나의 죄를 사하노라’라는 자기용서 행위까지...꼴불견스러움이 전여옥 전 의원과 샴썅둥이라 할 정도로 닮다 못해 한 뿌리가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다수결이 원칙인 민주주의 사회에서 듣도 보도 못한 ‘만장일치’ 원칙을 들고 나와 의결을 지연시키는 행위도 이 전 대표는 자신이 하면 정당한 행위라는 독선의 극치를 보여주고도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타인의 기사와 취재수첩 등을 도용해 책을 내고 수십억에 가까운 판매 수익을 얻고 그로 인해 유명세를 얻어 국회의원직까지 오르고, 시간이 지나 시시비비가 가려지면서 대법원에서 표절 판결을 받자 “유감스럽다”며 당당하게 고개를 뻣뻣이 세우고 있는 전여옥 전 의원의 뻔뻔함과 비견할 만하다.
아니, 이미 총선 야권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부정 경선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에도 “이런 일이 한 캠프에서만 있었던 일도 아니고”라며 상대 후보측에 뒤집어씌우는 것을 보면 전여옥 전 의원의 뻔뻔함 보다 한 단계 위라고 할 수 있겠다.
국민이 잘못이라고 하는데, 당 지지자들도 폭력사태를 야기한 이정희 전 대표를 위시한 구당권파의 잘못이라고 하는데, 부정. 경선이 이뤄진 그 자체만으로도 해당 후보자들이 전원 사퇴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대다수인데도 이를 무시하고 자기주장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며 진보세력 전체를 욕먹게 하는 이 전 대표는 개인의 후안무치함과 경솔한 언행으로 보수 세력 전체를 욕먹게 만드는 전여옥 전 의원과 한 치도 틀린 점이 없다. 그야말로 국민 위에 자신이 있고, 군중들은 우매하기 때문에 자신의 판단이 옳다는 군주론적 발상이다.
그래놓고 피해자 운운하면서 일생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싸우다 안타깝게 권력의 탄압에 의해 돌아가신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억울한 심경에 자신의 억울함을 비춘 그 교활함이 오히려 남의 것을 도용해 책을 출간하고도 “다른 방법으로라도 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 법이 모든 것의 잣대는 아니다. 표절이 아니라 아이디어 인용일 뿐”이라는 괴변을 늘어놓는 전여옥 전 의원과 똑같다.
당 혁신 비대위 세력의 정점에 있는 강기갑 비대위원장이 2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진보정당은 무엇보다도 자신에게는 엄혹하고 다른 데는 관대한 이것이 진보정당”이라며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정희와 전여옥의 ‘이중 잣대’
이정희 전 대표도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긴 한 것 같다.
변호사인 이정희 전 대표에게 익숙한 헌법상 평등원칙 판단의 심사기준인 ‘이중심사 기준의 원칙(완화된 심사기준과 엄격한 심사기준 적용)’의 법리대로 하자면 “나에게는 엄격한 심사기준을 타인에게는 완화된 심사 기준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전 대표에게는 이것이 거꾸로 작용되는 듯하다.
“나에게는 완화된 심사기준을 타인에게는 엄격한 심사기준을...”
이는 국민의 뜻도 살피지 못하면서 여당과 대통령을 향해 ‘미숙아’라며 탄핵을 주도했던 과거 한나라당과 그 당의 대변인을 맡았던 전여옥 전 대표의 모습과 꼭 닮았다.
또, 자신들이 국가보안법, 사립학교개정법에 반대하며 장외에서 촛불을 들고,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했던 과거는 싹 잊고 여당이 되자 야당이 광우병 촛불집회에서 촛불을 들고, 미디어법, 4대강 날치기 예산에 반대하며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했을 때 맹비난을 가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정희 전 대표 닮아도 너무 닮았다. 전여옥 전 국민생각 의원의 나쁜 점만...이정희 전 대표는 너무 드러냈다. 그것도 쌩얼(?)을...
정치부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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