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의대 서부일 교수의 생활 동의보감]복날의 건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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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의대 서부일 교수의 생활 동의보감]복날의 건강식

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7-07-20  | 수정 2007-07-20 오후 2:54:23  | 관련기사 건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복날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풍습이 전해내려 온다. 어른들은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계곡이나 산정(山亭)을 찾아가 노는 풍습이 있으며, 아이들이나 부녀자들은 여름과일을 먹었고, 궁중에서는 벼슬아치들에게 얼음을 나눠주어 더위를 이겨내었다. 또한 일반 민간에서는 복날 더위를 막고 여름철 더위로 인하여 지친 몸을 보충해주기 위하여 계삼탕(鷄蔘湯, 삼계탕)과 구탕(狗湯: 보신탕)을 먹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계삼탕이나 보신탕을 복날에만 먹는 다기 보다는 계절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보양식으로 스태미너를 유지하기 위하여 일반인들이 많이 먹고 있다. 하지만, 약과 마찬가지로 보양식도 제대로 알고 먹어야만 건강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삼계탕은 어린 닭에 인삼과 찹쌀, 밤, 대추 등의 재료에 물을 부어 푹 고아서 만든 음식으로, 기가 허약한 사람들의 몸보신 음식으로 예로부터 유명하다. 원기가 약할 때, 입맛이 없을 때, 산모의 산전 산후, 환자의 기력회복 등에 아주 많이 활용되고 있는 식품으로, 특히 여름철 무더위 때 소모되기 쉬운 기운의 보충에는 아주 적합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삼계탕의 주재료로인 닭고기는 속을 데워 주고 오장을 자양(滋養)하고 비장과 위의 쇠약을 고친다. 닭고기를 먹으면 영양의 보충을 하는 외에 허약을 보해 주고, 비를 튼튼하게 해주며, 병의 회복을 빠르게 한다. 이러한 의학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닭고기는 양질의 단백질과 소화되기 쉬운 지방질이 많은 식품이다. 또한 닭 날개 부위에는 많은 뮤신이 있는데, 이 성분은 성장을 촉진하고, 성기능과 운동기능을 증진시키며, 단백질의 흡수력을 높여준다.


찹쌀은 보중익기(補中益氣)하는 효능이 있어서 비위허약증, 대변이 무른 증상, 밥맛이 떨어지는 증상을 치료하며, 헛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을 치료하기 때문에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려서 기운이 소모되는 것을 막아 준다.


닭고기와 찹쌀 외에 첨가재료로 이용되는 인삼은 원기를 크게 보하는 효능이 있어서 과로, 나른함, 발기불능 등의 증상과 모든 기혈부족을 치료하며, 위장을 튼튼히 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대추는 속을 편안하게 하고 비(脾)를 보하며 진액부족이나 기운의 부족을 낫게 하며, 오장의 기능을 보해준다. 밤은 비위(脾胃)의 기능을 보호하고 강건하게 하며, 원기와 신기(腎氣)를 보하고, 근골을 튼튼하게 한다.


이러한 효능을 지닌 여러 가지 재료를 활용해서 만든 삼계탕은 기가 허약해진 것을 보충하는 대표적인 우리나라 국민들의 애용 음식이 되었다. 그러나,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고기는 많이 먹으면 몸에 열을 생기게 하고 풍을 일으킨다고 하며, 삼계탕의 재료가 모두 따뜻한 성질의 재료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닭고기를 주 재료로 하는 삼계탕은 몸에 열이 많거나 고혈압, 뇌졸중 등 뇌혈관,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신중하게 먹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보신탕은 개고기를 주재료로 하고, 부추, 깻잎, 고추, 파, 마늘, 들깨 등의 건강식 야채를 함께 곁들여서 만든 음식으로, 농경사회인 우리의 주된 음식이었다. 요즘은 형편이 좋아서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즐겨 먹지만, 농경사회에서는 노동제공의 수단인 소를 감히 잡아먹을 수는 없었으며, 돼지고기 또한 쉽게 구할 수 없이 귀하였으므로, 쉽게 육고기의 섭취수단으로 개가 될 수밖에 없었다.


개고기는 중초(中焦)를 보하고 기운을 보해 주며, 양기를 강화해 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 비(脾)와 신(腎)의 기운이 허약한 증상을 치료하고, 장위(腸胃)를 튼튼하게 하고 허한(虛寒)한 것을 데워 주며, 하초(下焦)를 실하게 하며, 정수(精髓)를 보충해 준다. 또, 모든 쇠약증을 보해 주며, 혈액순환도 도와주고 기력을 더해 준다.


이 외에도 개고기는 다른 육류와 비교해서 소화흡수가 쉽다. 영양학적으로 보면, 다른 육류에 비해 고지방, 고단백질 식품이며, 소화흡수가 빠르다. 또한 개고기는 아미노산 조직이 사람과 비슷하여 단백질 흡수율이 높아서 질병 후에 회복의 목적으로 많이 활용된다.


보신탕에는 개고기외에도 여러 가지 첨가재료들이 활용되는데, 마늘은 알리신과 스크로티닌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각종 영양소가 위장에서 효율적으로 흡수되도록 도와준다. 또한 보신탕에 많이 들어가는 부추에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C, 칼륨 등이 많으며, 들깨에는 등 푸른 생선에 많은 오메가 3계열의 지방산이 많아 몸에 좋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재료를 활용하여 복날에 먹는 보양식으로서의 보신탕은 음식으로서 뿐만 아니라, 병후의 조리, 상처치료 등에 효험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보신탕의 주 재료인 개고기는 양(陽)이 부족하여 허한(虛寒)한 질병을 주로 치료하므로, 보신탕도 열성 질환이거나 그 후유증에 복용하면 증상이 오히려 악화된다.

 

 

 

서부일 교수/ 

 

전 대한본초학회 편집위원장

현 대한본초학회 이사

현 한약응용학회 편집위원장

현 대구한의대학교 교수

현 대구한의대학교 대외협력처장

현 경상북도 농업산학협동심의회 특용작물분야 전문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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