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서부일 교수의 생활 동의보감]메밀, 고혈압과 동맥경화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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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의대 서부일 교수의 생활 동의보감]메밀, 고혈압과 동맥경화에 좋아

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7-08-03  | 수정 2007-08-04 오후 2:52:20  | 관련기사 건

메밀하면 하얗게 피어있는 메밀밭을 조 선달과 허 생원이 나귀등에 짐을 가득 싣고서 지난 일을 이야기 하면서 지나가고 있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옛날 농촌에서는 초가을만 되면 산비탈에 하얗게 핀 메밀꽃을 볼 수 있었는데, 산업사회가 되면서 메밀은 우리의 주변에서 점차 사라지게 되었으며, 나이 든 사람들이 향수를 달래는 메밀국수 정도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메밀의 재배 역사는 다른 농작물에 비하여 짧은 편인데, 우리나라에는 기원전 8세기경에 중국으로부터 유입되었다. 메밀은 추운 곳이나 척박한 땅에도 잘 자라기 때문에 구황작물로 많이 이용되어 왔으나, 요즘은 건강식품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메밀의 한약명은 교맥(蕎麥)으로 맛은 달지만 성질이 서늘하고, 서리가 내리기 전후에 수확을 하여 종자를 털어서 햇볕에 말려 정미기계에 넣고 찧어서 사용한다. 메밀은 성질이 차가운 식품이므로, 열성체질인 태양인, 소양인에게 잘 어울리는 식품이며, 특히 태양인에게 적합하다. 다만 태양인은 맵고 자극성 있는 음식은 좋지 않으므로, 맵게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메밀은 배변작용을 도와주고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에 효과가 좋은데,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 P의 한가지인 루틴성분이 들어 있어 현대 과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메밀깍지(메밀나깨)를 베개 속 재료로 이용하여 머리건강을 증진하는데 이용해 왔는데, 특히 고혈압 환자들에게 이런 지혜를 활용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메밀에는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 · 트레오닌 · 라이신 등이 풍부하여 식물성 단백질로 좋은데 감피(甘皮)부분이나 외피가 부서진 검은 부분이 많이 섞여 있을수록 영양이 더 뛰어나다.


메밀의 전분은 당화(糖化)하기가 쉬워 소화가 매우 잘되는 음식이므로 소화기관이 찬 사람을 제외하고는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또한 메밀은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고 장관의 운동을 활발하게 유도하며, 위장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여, 위장과 장관에 남다르게 열이 있어서 맵고 뜨거운 것을 잘 먹을 수 없는 사람에게 좋다. 메밀은 또한 소변을 잘 보게 하고,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정화하므로 피부를 곱게 해 준다.


메밀은 술독을 제거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는데, 체내에 축적되어 있는 알콜 성분을 간장에서 쉽게 분해 되도록 도와주고 배설을 빠르게 유도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여름철에 식은땀이 그칠 사이 없이 흐를 때에 메밀은 열기를 없애주면서 땀을 멎게 한다.


메밀에는 비타민 B2가 들어있는데, 이 성분은 세포를 노화시키는 물질의 증가를 막아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막아주는 중요한 영양소가 된다. 또한 코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몸 안에서 아세트코린을 만들며 이 물질은 신경전달물질로 뇌의 활동에 관여 한다. 또 코린에는 지방간을 막아 주는 역할이 있다.


메밀은 서늘하여 염증을 가라앉히고 아픔을 멈추게 하므로 단독, 발진에 메밀을 먹으면 열독을 풀어주며, 등창이나 일체의 피부 종독(腫毒)에 유황가루와 같이 배합해서 환처에 붙이면 좋다.       

 

이와 같이 메밀은 소화에 부담이 적고 성인병 예방에도 권장할 만한 식품이나, 성질이 차가우므로 평소에 몸이 차고 찬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되고 때로 설사나 물변을 보는 사람과 저혈압 환자, 평소부터 위장이 허약하고 파리한 사람은 복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 또 한 가지 유의할 점은 메밀가루는 오랫동안 저장해 두면 효소작용으로 메밀가루 고유의 특성이 없어지므로 새로운 가루로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


메밀의 비타민 B군과 모세혈관을 강화하는 루틴 등은 모두 물에 잘 녹는 수용성성분이므로, 삶으면 그 물에 녹아 나므로, 메밀국수 삶은 물도 전부 먹는 것이 좋다. 무는 메밀의 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메밀을 먹고 알레르기가 일어나거나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에는 무를 강판에 갈아 마시면 된다.


 


 

 

서부일 교수/ 

 

전 대한본초학회 편집위원장

현 대한본초학회 이사

현 한약응용학회 편집위원장

현 대구한의대학교 교수

현 대구한의대학교 대외협력처장

현 경상북도 농업산학협동심의회 특용작물분야 전문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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