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진다’와 ‘돼(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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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진다’와 ‘돼(되어)진다’

한창식 기자  | 입력 2007-08-14  | 수정 2007-08-14 오후 3:31:14  | 관련기사 건

오늘 고성군 의회 소회의실에서 있었던 어떤 위원회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발언 시간을 통해

 

“....이렇게 될 것으로 보여 지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렇게 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수차례 말한 바 있다.


도대체 ‘보여 진다’와 ‘되어져야 한다’는 의미가 무슨 뜻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러한 투의 어법이 사용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딱히 뭐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마치 피동형으로 쓰면 보다 완곡한 표현이 될 것이라는 생각과 그럴듯해 보인다는 생각에 그랬던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행복한 고성, 잘사는 고성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과 다양한 의견들이 모여져야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것이라는 것에 얽매이지 않고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큰 생각을 가지는 군민들이  되어져야 마침내 우리가 바라고 바라던 고성시가 건설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고 나면 상류지역의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주로 이런 식의 표현이 난무한데, 주위 가까운 곳에 있는 국어 담당 교사들에게 바로 물어보라. 첫 번째 문장은 ‘보여야’로 두 번째는 ‘돼야’로 마지막은 ‘보입니다’로 해야 옳은 것이라고 말 할 것이다.


물론 저런 괴상망측한 억지 어법을 구사해도 요즘은 잘 알아듣는다. 왜냐하면 저런 표현을 하는 사람들이 나름대로 어떤 무리들 중 리더(leader)격에 있는 자들이 많이 쓰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들이 억지로 완곡한 것처럼 엉터리 어법을 써도 좌중에 앉아 있는 평범한 군상들이 알아서 해석한다는 말이다.


어디서든 잘 들어보라. ‘되어지다’ ‘보여지다’ ‘모여지다’ 라는 억지 피동형을 쓰는 사람들은 거의 다 어떤 자리에서 정리하는 위치에 있는 자라는 걸 바로 알 수 있다.


필자를 까탈스럽다고 할 게 아니라 억지로 지어내 우리말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 우리말의 기본적 동사라 할 이 세 단어만이라도 제대로 쓰도록 한 번 쯤 학교에서도 지적을 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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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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