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화 교수의 엄마육아기]칭찬이 주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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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교수의 엄마육아기]칭찬이 주는 힘

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7-09-19  | 수정 2007-09-20 오전 7:34:55  | 관련기사 건

지난날을 돌이켜 보건데, 자식을 다 키우고 난 지금으로서는 후회되는 경우들이 문득문득 떠오르면서 자식들한테 여간 미안하지가 않습니다. 아이를 체벌한 적은 없었지만 엄청 나무라면서 키운 탓에 아이들이 제대로 활개를 치지 못하면서 자라도록 한 점이 무엇보다 마음 아픕니다.

 

아이들의 행동이 이것저것 다 제 마음에 덜 차서 칭찬에 인색하였던 거지요. 아이들은 미성숙한데 세상경험이 훨씬 많은 어미의 눈높이로, 게다가 아이가 잘 하길 바라는 욕심 가득찬 제 마음의 눈으로는 아이들의 행동이 답답할 수밖에요. 세월이 다 지난 이제야 그때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곤혹스러웠을까 싶어서 제 마음이 절절히 아파집니다.


칭찬을 하기는 쉬워도, 칭찬을 제대로 잘 하기는 참 어려운거지요. 쉽게 말하자면, 음식을 해서 먹인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듯이, 어떤 음식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만들어서 어떤 그릇에 담아내느냐가 관건인 것처럼 칭찬도 마찬가지입니다.


칭찬은 진정한 마음으로 해야 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계산된 칭찬을 금방 눈치채지요. 시간에 쫓기는 어머니가 아이와의 상호작용을 대충대충 떼우려는 대안으로 칭찬을 남용하는 경우입니다. 가식적인 칭찬을 듣는 아이들은 칭찬 그 자체만이 아니라 칭찬하는 그 사람까지도 불신하게 되고 그런 칭찬에 길들여져서 세상을 눈치살피면서 약삭빠르게 살아가려는 습관이 키워지게 된답니다.


칭찬 뒤에는 절대로 물질이 따르면 안 됩니다. 칭찬의 가치가 떨어지지요. 칭찬은 칭찬 그 자체로 빛이 나기 마련인데 어머니들이 오류를 범할 때가 있더군요. 아이는 칭찬을 통해서 이미 정신적인 양식을 얻었는데도 불구하고, 어머니께서 오히려 자기가 해주는 칭찬에 스스로 너무 기분이 좋아져서 다른 행동까지 넘치도록 해버리는 경우이지요. ‘무엇을 사줄까?’ ‘이번 주말에 어디 갈래?’ 등으로 넘쳐버리는 거지요.


칭찬할 때는 칭찬의 내용과 잘 어울리는 어투와 표정으로 칭찬을 전해야 합니다. 경상도 어른들의 무표정하거나 무성의한 어투의 경우이지요. 아이가 칭찬의 무게를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칭찬할 때의 진정한 마음을 실어서 정성스러운 태도로 부드러운 표정으로 칭찬해주어야겠습니다.


칭찬은 구체적으로 해주어야겠습니다. 어머니들의 ‘참 잘했다’라는 두리 뭉실한 칭찬에 아이들은 식상해 합니다. 어머니가 보다 세심한 관심을 가지면서 보다 구체적인 상황을 칭찬해주고 후속으로 계속적인 관심을 보여야 합니다. 아이들은 어머니의 섬세하고도 따뜻한 칭찬을 갈구하니까요. 어른의 구체적인 칭찬에 의해서 그 아이는 칭찬받은 구체적인 그 장점을 일생동안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게 된답니다.


칭찬은 아이들의 각 성향에 맞춰서 해야 합니다. 어떤 아이는 된장찌개를 좋아하고 어떤 아이는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듯이 아이들의 취향이 모두 다르니까요. 아이들이 실제적으로 격려 받을 수 있는 칭찬을 해주어야겠습니다.


저의 아들아이는 어릴 적에 누구한테 칭찬을 듣기만 하면 쑥스러워서 커턴 뒤에 숨어서 못 나왔던 적이 자주 있었습니다. 저의 아들은 여러 명 앞에서 튀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지요. 달콤한 칭찬에는 부끄러워 못 견디지만 격려의 눈빛을 보내면 은근히 힘을 받아서 대단한 에너지를 발휘하더군요. 무언의 칭찬을 좋아하였던 거지요. 그냥 등을 한번 쓸어준다거나, 엉덩이를 툭툭 쳐주면 저의 아들은 내면의 웃음을 억지로 참으면서 기분이 좋아도 내색하지 않는 겁니다.


칭찬으로 아이들의 자존감을 살릴 수 있습니다. 작고 큰 칭찬은 영양분이 되어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쑥쑥 자라는 거지요. 어떤 일을 실패했더라도 실패 과정 중에서도 조그마한 칭찬거리가 있으면 과정 그 자체를 칭찬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과정의 연속에 의해서 결과가 나오므로 과정들을 충실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가령, 아이들이 실패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이전에 들었던 칭찬의 힘으로 잘 할 수 있다는 희망에 의하여 쉽게 좌절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으므로 칭찬은 언제나 어디서나 적절하게 애정을 주듯이 해주어야겠습니다. 밝은 미래는 칭찬에 의해 펼쳐질 겁니다.

 

 

 

   김정화 교수


   효성여자대학 기악과 졸업, 피아노 전공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음악교육 전공

   대구대학교 대학원 수료, 유아교육 전공

 


대구산업정보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맑고푸른 대구21 추진위원회 위원

한국코다이음악협회 연구위원

리트미 유아음악연구소 자문위원

대구광역시 수성구 보육정책위원

대구생태유아협의회 회장

대구광역시 보육정보센터 운영위원

한국유아교육보육행정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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