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화 교수의 엄마 육아기] 아이를 위해 방송 이렇게 이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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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교수의 엄마 육아기] 아이를 위해 방송 이렇게 이용하세요

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7-10-10  | 수정 2007-10-11 오전 12:32:33  | 관련기사 건

가을의 중심에 들어서면서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감돌게 되었고 저녁 해가 일찍 떨어짐에 따라 아이들은 자연적으로 집에 일찍 돌아 와서는 텔레비전 앞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매우 많은 분들이 집에 들어가자마자 텔레비전을 틀게 되고, 아이들도 습관적으로 텔레비전에 손이 가게 되지요. 수십년 전에는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고 칭하면서 접근하기를 꺼려했는데, 오늘날에는 필요한 모든 정보들이 텔레비전에 집중되어 있어서 생활필수품에서 빠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텔레비전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하지만 생각을 멍하게 놓아버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선한 아이디어와 중요한 뉴스와 정보들을 캐낼 수 있어서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아니 되도록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어느 학원의 초등학생들한테 음악특강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즐겁게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 한 명이 계속 ‘춤춰요!’라고 부르짖더군요. 저는 제가 가르쳐준 몸짓을 또다시 하고싶어 하는 줄 알았지요 그런데, 이 아이는 제가 가르쳐준 그 춤을 추고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곧 알게 되었습니다.


추고싶은 춤을 춰보라고 말했더니, 그 아이는 너무나 섹시한 춤을 관능적으로 추기 시작하더군요. 귀엽기도 하고 어처구니도 없었습니다. 그 아이는 자기가 추는 춤이 어떤 춤인 줄도 모르면서 텔레비전에서 본대로 멋들어지게 추더군요. 다른 아이들도 덩달아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춤을 관능적인지 아닌지도 모른 채 너도나도 자랑스럽게 추고 무척이나 재미있어하더군요. 저로서는 아연실색을 해서 쳐다보고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한 수를 더 떠서 아이들은 저보고 다음 달에 올 때는 ‘어머나’와 ‘유혹의 소나타’ 등의 CD를 사오라더군요. 춤이 끝난 후, 리듬볼 치기를 하면서도 아이들은 제대로 아는 동요가 없어서 대중가요에 맞춰서 리듬볼을 쳤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제가 가르쳐준 우주명상춤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고요하게 집중할 수 있는 푸치니의 ‘허밍코러스’에 맞춰서도 너무나 주의력있게 멋있는 동작을 창의적으로 해내더군요. 어른들이 아이들한테 너무나 무분별하게 춤과 노래를 보여준 것이 문제가 되는 셈이지요.


초등학생들 대부분이 요즈음 가수들의 음악을 따라 노래부르거나 춤춘다더군요. 아이들은 아무 의미도 모르는 채 따라하는 겁니다. 문제는 부모들께서도 아이들이 이처럼 관능적인 춤을 춰도 아무런 문제를 못 느낀다는 점이지요. 단지 학교 성적이나 좋으면 된다는 의식에서 못 벗어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하나, 대중음악의 프로그램을 못 보도록 한다 해도, 케이블에서 온종일 어린이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으므로 이 점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몇 시간동안이나 멍하니 텔레비전에 빠져들어 몸도 머리도 다 비우고 혼을 빼놓고 있다는 겁니다.

 


아이들은 놀 거리가 없으면 본성적으로 놀 거리를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놀 거리가 텔레비전이어서 아이들은 텔레비전에 매달려 더 이상의 놀이를 찾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많은 것입니다.


또 다른 문제가 있더군요. 아이들은 기계 앞에서 기계와의 상호작용만 할 줄 알기에 아이와 아이 간의 놀이에서는 서로가 적응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며칠 전에 한 아동센터에 갔더니, 아이들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원활하게 놀 줄도 잘 모르더군요. 거의 5분 여마다 싸움을 하는 겁니다. 결국은 한 아이가 성을 내면서 집에 가버리고, 또 몇 분이 지나지 않아서는 밖에 햇빛이 너무 따갑다고 실내에 들어와서 놀이를 한다고 야단법석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바깥의 햇빛과 바람에 적응이 되어 있지 않다는 증거이지요. 요즘의 아이들은 텔레비전에 매달리면서부터 운동량이 적어지게 되었고 바깥에 적응이 되지 않아 잘 넘어지고 잘 다칩니다. 옛날에는 땅바닥이 부드러운 흙이어서 넘어지면 생채기가 날 정도이고 머큐럼을 바르면 깨끗하게 나앗는데, 요즘은 딱딱한 시멘트와 타일 바닥이 많아서 넘어지면 깁스를 해야 할 형편입니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평상시에 운동신경을 발달시켜두어야 하고 바깥에 적응이 잘 되어있어야겠습니다. 그러자면 아이들을 자주 밖에 데리고 나가서 자연과 함께 있도록 해주어야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유용한 정보가 필요할 때는 텔레비전 및 방송매체를 이용하더라도 넋을 놓고 불필요한 프로그램까지 다 보는 것은 인격형성에 있어서 매우 유해하므로, 아무쪼록 방송매체에 대한 적절한 활용이 가정에서 이루어지시길 바라겠습니다.

 

 


 

 

   김정화 교수


   효성여자대학 기악과 졸업, 피아노 전공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음악교육 전공

   대구대학교 대학원 수료, 유아교육 전공

 


대구산업정보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맑고푸른 대구21 추진위원회 위원

한국코다이음악협회 연구위원

리트미 유아음악연구소 자문위원

대구광역시 수성구 보육정책위원

대구생태유아협의회 회장

대구광역시 보육정보센터 운영위원

한국유아교육보육행정학회 이사


저서


김정화 동요작곡집 <봄오는 땅 속에는> : 세광음악출판사, 1981.

유치원 기악 합주곡집 : 보육사, 1985.

초등학교 새교과서에 따른 피아노반주곡집 1-6권 : 동서음악출판사, 1992.

유아음악교육 : 형설출판사, 1993.

피아노 반주의 이론과 실제 : 형설출판사, 1995.

유아교육을 위한 피아노 율동곡집 : 동서음악출판사, 1996.

유아음악놀이지도의 이론과 실제 : 학문사, 1997.

유아용 피아노 교본 <동서음악캠프> 1-18권 : 동서음악출판사, 1998.

유아전래동요지도 : 양서원, 1999.

아동학 : 교육과학사,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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