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겨진 철새들의 이동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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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겨진 철새들의 이동경로

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6-12-27  | 수정 2006-12-27 오전 10:39:45  | 관련기사 건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화강)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홍도에서 쇠개개비, 알락꼬리쥐발귀, 노랑발갈매기 3종에 대한 이동경로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 쇠개개비와 알락꼬리쥐발귀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하였으며, 노랑발갈매기는 몽골에서 한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가락지를 통해 확인되었다.

 

▲ 쇠개개비

쇠개개비는 한반도를 드물게 통과하는 나그네 새로 일반적으로 중국 동북부와 러시아 우수리·사할린 등지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부·타이·미얀마 등지에서 월동하는 종이다.

 

▲ 알락꼬리쥐발귀

2004년 10월 24일 일본 시마네현에서 가락지를 부착하여 방사한 개체가 9일 만인 11월 3일 홍도에서 재 포획되어, 본 종이 한반도를 통해 중국 등지로 이동하는 새로운 이동경로(이동거리:약 1,460km)가 밝혀졌다.

 

또한, 2006년 5월 9일에는 2001년 8월 19일 일본 미야끼현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쇠개개비 1개체가 홍도로 이동한 것(이동거리 : 약 700km)이 추가로 발견되어 쇠개개비가 일본에서 우리나라의 홍도를 거쳐 이동한다는 사실이 재확인되었고 해당 개체 수명이 최소한 4년 9개월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 노랑발갈매기

 

알락꼬리쥐발귀는 한반도 남·서해안을 드물게 통과하는 나그네새로, 캄차카·오호츠크해 연안·사할린·일본 북부에서 번식하고 필리핀·보르네오에서 월동한다.


2006년 8월 15일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개체가 10일만인 8월 25일 홍도에서 발견되어 알락꼬리쥐발귀도 쇠개개비와 같이 한반도 남서부를 통과한다는 것이 새롭게 확인되었다.


또한 홍도에서 직선거리 약1,500km이상 되는 아오모리현에서 가락지 부착 후 10일만에 확인되었다는 사실은, 알락꼬리쥐발귀가 이동시 일일 평균 150Km 이상을 비행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노랑발갈매기는 알타이 동남부에서 몽골 북부·중국 동북부·러시아 극동 등지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서해안에서 월동하며 해변가나 하구에서 재갈매기 사이에 적은 수가 섞여 활동하는 종이다.

 

▲ 철새3종의 이동경로

2005년 5월 18일 몽골의 에어칸 누르(Airchan Nuur)의 노랑발갈매기 번식지에서 날개에 표식을 부착하여 방사한 개체가 2005년 12월 13일 홍도에서 발견되어 몽골에서 한반도 남서부로 이동하는 경로가 밝혀졌다. 노랑발갈매기의 번식지인 에어칸 누르와 홍도의 직선거리는 2,470km로 해당 개체가 월동을 위해 이동하는 최소한의 거리를 의미한다.


위와 같은 결과로, 홍도를 포함한 우리나라 남서부가 동아시아 철새이동경로 상에 중요한 지역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됨으로써,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속적으로 조류 가락지부착 및 날개표식 조사 등을 통해 다양한 종의 이동경로를 밝혀나가겠다고 하였다.


철새 이동경로 연구는 조류의 각 종에 대한 서식지와 이동 시기·속력 및 체중증감 등의 생태관련 정보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시 해당 조류의 이동경로를 확인하여 조기 예방 및 대응체제를 구축할 수 있으며, 일본·중국 등 인접 국가와의 철새이동정보 교류로 철새 관련 국제 네트워크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지미 기자(cwi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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