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의 정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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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동환 기자  | 입력 2010-03-15  | 수정 2010-03-15 오전 10:25:13  | 관련기사 건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빚을 안고 사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가정의 재무상황을 점검해보면 빚을 지지 않고 있는 가정을 발견하기가 오히려 어려운 시대가 됐다.

 

부채란 단순히 돈을 빌려다 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부채는 갚아야 될 빚이다. 빚을 낸다는 것은 미래 소득을 담보로 현재 소득을 늘린 것을 의미한다. 즉, 부채에는 미래 소득이 확보가 되느냐, 다시 말하면 상환능력이 있는가가 핵심이 된다. 그런데 우리는 많은 경우 이를 쉽게 잊어버린다. 지금 급한 불을 끄고 막연히 나중에 돈을 벌어서 갚으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

 

다음 두 사람을 비교해 보자.

 

김씨는 현금이 없으면 어떤 물건도 구입하지 않는 사람이다. 신용카드는 빚 제조기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 카드를 가져본 적이 없다. 대신 통장의 잔액까지만 인출이 가능한 체크카드를 활용한다. 딱 한번 대출을 받았는데 은행에서 내 집 마련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단기로 받았다. 그는 부채는 절대로 쓰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고하다. 대신 철저하게 저축을 숭배한다.

 

반면 이씨는 신용카드 없이는 집을 나서지 않는다. 그의 지갑 속에는 용도가 다른 신용카드 10장이 꽂혀 있고, 할인혜택을 얻기 위해 소비생활에 요긴하게 활용한다. 월 소비내역 중 카드결제 비중이 90%에 달할 정도로 소비자신용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고 있다.

 

처음에는 소득범위 내에서 지출했지만, 때때로 비싼 물건을 사느라 결제대금을 갚지 못해 연체되기도 하고 현금서비스를 받아 해결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경우를 몇 번 겪다 보니 그 금액도 늘어나고 신용등급도 떨어졌다. 이제는 신용카드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다.

 

당신은 어느 사람에 가까운가? 그리고 둘 중 누가 더 바람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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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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