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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이승훈 | 입력 2012-04-09 | 수정 2012-04-09 | 관련기사 건
- 외국인 범죄 심하다는 것은 미디어 노출 빈도에 의한 착각
수원 토막살인 사건 때문에 또 외국인 범죄의 심각성을 운운하면서 다문화정책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들끓고 있는데, 이는 미디어 노출 빈도에 의한 착각에 기인한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사실을 보면 범죄율과 흉악범죄율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내 외국인의 그것보다 5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발표된 2008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범죄는 인구 4,860만 명에서 1년에 약 270만 건 정도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중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5대 강력범죄 건수는 544,599건에 이른다. 건수로만 따진 걸 감안해 공범까지 고려하면 범죄자 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이다.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범죄 건수가 많아 언론에는 잘 노출 되지 않는다. 즉, 늘 있는 일이어서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 아이러니를 보인다.
외국인범죄의 경우는 어떨까? 국내 외국인 수는 예상되는 불법체류자 수를 포함해 1,359,355명에 이른다. 그 중 5대 강력범죄자 수는 6,615명이다.(국내 범죄는 건수로 계산 했고 외국인 범죄는 범죄자 수로 계산했다는 점에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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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
강도 |
강간 |
절도 |
폭력 |
내국 범죄수(건) |
1,109 |
4,811 |
9,883 |
223,216 |
305,580 |
외국 범죄수(명) |
85 |
133 |
114 |
1,343 |
4,940 |
내국인 범죄율(%) |
0.002 |
0.010 |
0.020 |
0.459 |
0.629 |
외국인 범죄율(%) |
0.006 |
0.010 |
0.008 |
0.099 |
0.363 |
- 총인구수 통계청 참조
- 총외국인수 통계청 참조 (통계청 예상 불체자 포함)
- 내국인 범죄건수와 외국인 범죄인원수는 경찰청 자료 참조.
자료 출처 :
- http://www.kosis.kr/ (국가 통계 포탈)
- http://www.police.go.kr/main/index_info.do (사이버 경찰청)
위에서 살펴본바와 같이 국내 외국인 범죄건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흔치 않은 일이 되다보니 뉴스거리가 돼 언론에서 쉽게 다루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 현대철학자인 보드리야르는 현실을 위협하는 미디어의 복제, 즉 시뮬라르크를 이야기 한바 있다. 수원 토막살인 사건의 경우가 바로 그 보드리야르 시뮬라르크의 한 예다.
국내 외국인, 외국인노동자의 범죄건수는 상대적으로 미미하고 내국인 보다 범죄율이 낮다는 점이 명백한 사실이지만 미디어 노출(미디어로의 복제)에 있어 희소한 것이 노출 돼 외국인들이 범죄를 더 많이 저지르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실을 오해하게 된다.
이처럼 미디어 복제가 일어날 때, 복제가 현실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현실이 복제를 베끼게 되는 수가 있다. 이런 식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외국인혐오증과 외국인이 (한국인보다) 범죄를 더 많이 저지른다는 시뮬라르크는 현실이 되고 현실을 위협한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현실의 위협이 훨씬 더 가속화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저마다 가진 미디어를 통해 저마다의 시뮬라르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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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이미지는 장 보드리야르의 책 시뮬라르크 & 시뮬라시옹인데,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한 장면 |
"시뮬라시옹의 지옥, 이건 더 이상 고문의 지옥이 아니고 의미의 교묘하고 저주스러우며 포착할 수 없는 뒤틀림이다." - 장 보드리야르, 시뮬라시옹
교묘하고 저주스럽고 포착할 수 없는 뒤틀림으로서 외국인혐오증, 다문화혐오증은 사실을 위협한다.
글쓴이
이승훈 한국미디어교육학회 이사 겸 소셜미디어교육 분과장 jake@nuriteo.com
칼럼니스트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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