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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20-02-28 오전 11:05:59 | 수정 2020-02-28 오전 11:05:59 | 관련기사 건
전우용 /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정책실 객원교수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신천지에 우호적 태도를 보이는 미통당 사람들과는 별도로, 신천지에 대한 마녀사냥이 진행 중이라고 우려하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일단 마녀사냥은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첫째,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가 대중적이다. 둘째, 마녀가 아닌데도 마녀로 몰려 박해받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은 첫 번째는 충족하나 두 번째는 ‘아직 아닌’ 국면입니다. 물론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마녀사냥’으로 비화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는 걸 막기 위해 신천지에 대한 혐오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으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전에도 썼지만 ‘본래적 의미의 혐오감’은 개체 및 집단의 건강과 안녕을 지키기 위해 형성된 인간의 본능적 감각입니다. 뜨거운 것을 피하고 날카로운 것을 조심하며 더러운 것을 멀리하는 건 인간 ‘본능’에 속하는 태도입니다. 이런 태도는 교육과 계몽으로 억제할 수 없고, 억제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짚어야 할 건, 신천지에 대한 대중적 혐오가 고조되는 현상이 과연 오해와 편견에 따른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에서 자기 종교를 속이고 접근하여 포교하는 건 ‘사기’라고 봐야 합니다. 이른바 ‘정통 교단’에 의해 이단이나 사이비로 규정된 종교가 여럿 있지만, 그들 모두가 자기 진짜 종교를 숨기고 사기꾼 같은 방식으로 포교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 감염증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일부’ 신천지 교도가 보여준 반(反) 인간적 태도는 대중의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자기들의 개인적, 집단적 이해관계를 공동체 전체의 안녕보다 앞세우는 종교집단과 그 신도들이 자기 일신과 가족 및 사회 전체에 심대한 해악을 끼친 사례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이런 종교집단들이 내부로부터 파열하면서 사회에 큰 해를 끼치는 때는 주로 ‘교주’가 사망할 때였습니다. 교주가 사망하면 늘 내분이 일어났고, 그때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죄 없는’ 신도들이었습니다. 장담하건대, 신천지 교주도 결코 영생하지 못합니다. 그 이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신도들에 대한 경고를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신천지 교도라고 해서 해고하거나 폭행하는 등의 ‘물리적 박해’를 가하는 일이 생겨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하지만 ‘공론의 비판’은 필요합니다. 당장 ‘신천지에 대한 혐오를 멈추어라’라고 외치는 건 올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오히려 신도들에게 ‘경고의 신호’를 계속 보내는 것이, 인류애와 지성을 배신하지 않는 태도라고 봅니다.
전우용 /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정책실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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