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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발행인 | 입력 2020-11-27 오후 02:38:36 | 수정 2020-11-27 오후 02:38:36 | 관련기사 건
2년 전 쯤부터 느닷없이 ‘海上王國 소가야’ 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이거 어디에 근거해서 이렇게 고성군을 ‘海上王國’이라고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실제 海上王으로 알려진 ‘장보고’가 활약했던 완도군의 경우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하고 해적을 물리치고 해상권을 장악하며 해상무역을 이끌었던 역사 사실이 있고, 완도군이 섬이기도 해서 ‘해상왕국’이라고 자랑해도 누가 무슨 말을 못 할 지경에 있지만 차마 그렇게 흰 소리를 하지는 않는다. 침소봉대 하지 않으려는 태도다. 그런데 도대체 고성군이 해상왕국이라니 이거 너무 지나치지 않은가.
소가야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2천 년 이상이 지났지만 아무 소리 없다가 오늘에 와서 느닷없이 ‘소가야 고성군이 2천 년 전에는 海上王國이었다’고 하니 이게 무슨 일인가 말이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그토록 자랑하는 ‘소가야’는 역사에 남아 있지 않다. 다만 흔적으로 삼국사기에 고성군을, 고사포국(古史浦國)이나 고자국(古自國)으로, 삼국지 위지 동이전 변한조에는 고자미동국(古資彌凍國)이라고 표기하고 있고, 일본서기에는 고(구)차국(古(久)嵯國)이라고 이를 뿐이다. 우리가 편년체나 기전체 형식의 책을 읽어 역사를 알게 되는 것처럼, 언제 누가 나라를 세우고 다음 왕이 누구고 사회제도가 어떻고 어느 나라와 전쟁을 치고 따위의 소가야역사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는 말이다.
海上王國이라고 이르려면 탐라국(제주), 우산국(울릉도)처럼 실제 바다 위에 따로 떠 있는 섬나라라야 그렇게 불러도 무방할 것 아닌가. 그런데 고자미동국은 섬이랬자 자란도 와도 정도인데, 거기서는 질그릇 쪼가리 하나 나온 것 없으니 海上王國은 일찌감치 틀린 말이다.
아마도 역사학자가 가야시대 이야기를 하다가 ‘바닷가에 있었으니 해상활동도 활발하게 벌였을 것이다’는 말 정도를 흘린 것을 ‘海上王國’으로 크게 부풀렸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과감함이 있다면 당장 엉터리 ‘소가야’란 이름부터 바꾸고 볼일이다.
내 스스로 나를, ‘작기도 하거니와 힘도 없다’고 ‘小’를 붙여 ‘小가야’라고 했을 리 만무한 이놈의 ‘小’자부터 떼 내고 자랑스럽게 ‘우리는 고자미동국’이라거나 ‘고차국’이라거나, ‘고성가야’다 하고 외치는 게 더 급한 일인데도 허상을 좇아 海上王國이라고 하니 이게 무슨 일인가. 고성에도 향토사학자들이 있고, 역사를 공부한 사람들이 있고, 문화원이 있을 텐데 이런 터무니없는 이름을 붙여도 왜 아무 말이 없는가.
海上王國으로 이를 바에야 먼저 ‘小가야’에 붙어 있는 ‘小’자부터 떼자!
한창식 발행인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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