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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발행인 | 입력 2021-10-07 오후 03:03:36 | 수정 2021-10-07 오후 03:03:36 | 관련기사 건
지난해 소가야문화제 때에도 지적했던 적 있는데, 왜 허수아비를 논에다 세우지 않고 길에다 한 줄로 죽 세워놓는가.
허수아비가 우리 어른들한테는 옛날을 떠올리며 생각에 젖게 만드는 상징물이 되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지혜 넘치는 선조들이 남긴 농경문화유산으로서 우리 농경문화를 알게 하는 훌륭한 교육재료가 된다.
그런 허수아비를 만들었다면 왜 허수아비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고 길에 나와 저렇게 한 줄로 늘어서 있게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허수아비 만들기 대회를 열었다면 얼른 심사를 마치고 논으로 들어가게 해야 한다.
지금 같은 시절, 딱 영락없는 황금 들판에 여러 모양의 허수아비들이 서 있는 장면을 떠올려보면 그런 장면도 하나의 그럴듯한 풍경이 아닐까 생각한다.
네이버에서 가져온 자료화면
지금 논바닥은 사람이 들어가도 신발이 젖지 않을 정도 꼽꼽한 상태여서 허수아비를 논에 꽂기도 수월할 터이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자동차가 달리는 길에 붙어 있는 논에다 조금만 걸어 들어가 허수아비들을 꽂아 놓으면 운전자들도 차를 세우고 허수아비와 같이 사진을 찍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렇게 정성들여 허수아비를 만들어 놓고는, 찻길에서 한참 떨어진데다 한 줄로 죽 세워 놓았으니 누구 눈에 띄어 사진 배경이라도 되어 주겠는가.
실제 차를 타고 가는 사람이 어쩌다 눈길을 돌리고는 뭔가가 있는지 자세히 보려고 해야 보일 정도인데다 거기까지 차를 끌고 가기도, 또 차를 길에다 세우고 걸어 들어가기도 어지간하다. 설령 걸어 들어간들! 그런 식으로 죽~ 늘어 서있는 허수아비들과 무슨 뜻있는 사진 한 장 담겠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지금처럼 찬란한 황금 들판과 어우러지는 허수아비는 사진을 담고자 하는 이들의 훌륭한 짝이 될 터이다. 허수아비는 논으로!
네이버에서 가져온 자료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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