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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발행인 | 입력 2023-09-07 오후 03:04:32 | 수정 2023-09-07 오후 03:04:32 | 관련기사 건
언제부턴가 고성군 도의원과 군의원들이 의정활동이나 대민 접촉 활동을 벌이면서 미리 언론에다 알리지 않는다. 당연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언론사에서는 모른다. 언론사를 믿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의원들 스스로 어떤 행사에 참석해 기사를 만들고, 또 간담회나 설명회 같은 일을 벌이고서는 신문기사 형식으로 만들어서 여러 사회관계망(SNS)에다 올려 자신들의 성과를 시민들이 좀 알아주십사 하고 알린다.
그렇게 언론사를 믿지 못하면 언론사에 그런 사실을 알리는 보도 자료를 보내지 말아야 하는데 그러면서도 또 그런 사실들을 언론사에다 보낸다. 다른 언론사에도 물어보니 그렇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렇게 자신들이 보내주는 보도 자료를 보면 기자들이 그 사실을 먼저 알아서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것들도 제법 있다. 설명회나 간담회가 그런 것인데, 신문사에서 모르는 설명회가 열리고, 간담회가 열리니 언론사로서 참으로 난감하다. 아마 도의원들과 군의원들이 언론사 문을 닫게 하려고 작정을 한 듯하다.
물론 고성군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기자들이 취재활동을 벌일 수는 없다. 각 언론사마다 사회 구성원 모두 알아야 할 일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은 언론사마다 정해놓은 지침이 있으므로 좀 더 중하다고 여겨지면 같은 시간대에 벌어지는 여러 사안을 두고 어떤 것은 취재대상에서 빠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용케도 둘 다, 어쩌면 셋 다 중요한 사안이어서 모두 취재 하고 싶은데 여건이 안 되면 보도 자료를 요청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가 아닌데, 언론사에서도 모르는 일이 벌어지고 회의가 열리고 하는 경우는 참 난감하기 짝이 없다. 상대를 믿고 마지못해 보도 자료대로 보도하는 것도 한 두 번이지 거듭되면 언론사로서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런 보도 자료를 낼름낼름 받아다 복사해서 붙이고 ‘기사 입네~’하면 이제 그 언론사는 언론사로서 기능이 끝났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자,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내가 도의원 군의원 쯤 되면 그래도 고성군에서는 제법 지위 있는 신분 아닌가. 그런 내가 스스로 ‘이걸 했네, 뭘 했네, 이렇게 약속 했네’하고 업적을 잔뜩 나열해 언론에서 발표하라고 던져주면 이걸 받은 언론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말이지. 그런데 더 말이 안 되는 것은 왜 그토록 중한 일을 하면서 미리 언론사에 연락하지 않는가 말이다.
정중하게 부탁한다. 설명회 간담회, 현장 의정활동이 있으면 언론사에 미리 알려주면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달려간다. 반드시 미리 알려주기 바란다. 시민들이 알아야 할 일은 기자들이 더 자세하고 꼼꼼하게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
한창식 발행인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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