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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 입력 2007-03-26 | 수정 2007-03-26 | 관련기사 건
대구 ‘개구리소년’ 유족들은 공소시효 만료1주년인 26일 대구 와룡산 세방골 개구리소년 유골발굴현장에서 추모행사를 가졌다.
▲ 조촐하다 못해 썰렁했던 이날의 추모제. 유가족과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관계자 외 10여명만 참석했을 뿐 사건 관련기관에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26일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이날 추모행사에는 개구리 소년의 유가족과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관계자 외 10여 명만 참석했을 뿐, 사건 관련기관 단체에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이 국민의 관심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시키기도 했다.
`전국 미아ㆍ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나주봉 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정부의 무관심과 우리의 무지가 어린 것을 세 번씩이나 죽게 만들었다는 부끄러운 죄책감을 느낀다.
▲ 추도사를 통해 관련기관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는 시민의 모임 나주봉 대표.
처음 실종되었을 때 경찰은 아이들을 찾아달라는 부모들의 피 맺힌 절규를 외면한 채 가출로 단정 지어 한번 죽이더니, 시간이 흐르면서 사회의 무관심이 아이들을 두 번 죽이고, 11년 6개월 만에 유골로 발견됐을 때 그 한 맺힌 죽음을 두고 날씨가 추워 저체온으로 동사했다는 식으로 몰고 가는 어리석음으로 그렇게 세 번을 죽였다”라며 정부와 관련기관의 즉흥적인 대응을 꼬집었다.
또 나 대표는 “최근 서울과 부산, 인천, 제주, 전주, 화성 등 전국적으로 유괴 실종사건이 발생되고 있지만, 정부는 민생치안에 관한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회와 정부에 대해 “국회는 하루빨리 공소시효폐지 및 진정소급입법을 제정하라. 정부는 개구리소년 유골 발굴 현장훼손을 인정하고 승복하라. 정부는 민생안전을 위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실종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인 실종수사 전담기구를 설치하라”며 실종 사건에 대한 공소 시효 폐지와 이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 호소문을 읽고 있는 개구리 소년 우철원군의 아버지 우종우씨.
이어 개구리소년 우철원군의 아버지 우종우씨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여러분들도 잘 아시듯이 우리 아이들은 1991년 3월26일 실종되었다가, 11년 6개월 만에 처참한 유골이 되어 바로 이 자리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거짓제보와 황당한 예언들까지도 믿고 확인하며 보내온 지난 16년의 세월, 특히 종식군의 집 마당에 암매장 되었다며 발굴 작업까지 당해야 했고, 눈물과 한탄 속에서도 이 세상을 살아왔던 이유는, 아이들이 살아만 있다면 언제가 꼭 만날 수 있다는 희망 하나였는데, 5년 전 그 희망마저도 사치로 끝나버렸습니다.
이승에서 못 다한 부모의 도리를 저승에서 만나 다하겠다며, 먼저 종식이를 만나러 간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 종식이 아버지의 유언이 아직도 귓가에서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이제 남아있는 우리 부모들이 해야 할 몫은 공소시효를 철폐하고 범인을 끝까지 추적하여 대한민국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일이며, 만일 이러한 우리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우리 부모들 모두는 이 세상을 살아갈 삶의 의미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하늘나라에 있는 우리 아이들을 한날 한 시에 만나러 갈 것임을 분명히 밝혀둡니다”라고 하여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개구리소년들의 넋을 달래는 살풀이춤을 추고 있는 김순의 총예술단장.
‘김순의 무용단’의 김순의(중요무형문화제 제15호 북청사자놀음 이수자) 총예술단장이 개구리소년들의 넋을 달래는 살풀이춤이 이어졌다.
김 단장은 “먼저 아이들의 영혼을 불러서 혼을 달래고, 같은 장소에서 혼을 풀어준 뒤 아이들이 더 이상 아파하지 않고 하늘나라에서 앙금 없이 평안히 잘 살 수 있게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이날 행사에서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이들이 왜 억울하게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는 꼭 밝혀야 한다”며 “국가는 실종 사건에 대한 공소 시효를 없애고 과거 사건에 소급 적용을 해 이 사건에도 꼭 재수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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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인터넷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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