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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 입력 2007-08-29 | 수정 2007-08-31 오전 9:44:56 | 관련기사 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피랍 후 살해된 故 심성민씨의 아버지 심진표 도의원(62)이 피랍 가족들의 위로방문을 거절했다.
▲ 착잡한 표정으로 심경을 밝히는 피랍자가족 대표 차성민 씨
29일 오후 2시 분당을 출발한 차성민(30) 피랍가족모임 대표를 비롯한 15명의 피랍가족들은 오후 7시 경 심진표 도의원이 살고 있는 경남 고성군 대가면 연지리 평동마을에 도착해 심 의원의 자택을 방문했으나 심 의원과 가족들은 자택을 떠나 있었다.
▲ 심진표 의원 자택을 향하는 피랍자 가족들
피랍가족 중 서정배 씨(57)가 자택 마당에서 심 의원과 휴대전화로 5분여 간 통화를 했으나 만나기를 극구 거부하자 피랍가족들은 30여분 쯤 머물다 타고 온 전세버스 편으로 모두 되돌아갔다.
서 씨는 통화에서 "어떤 위안의 말씀을 드려도 심성민 씨 아버님의 마음을 헤아리겠느냐"며 "그래도 나머지 가족들이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자 이렇게 방문했으니 얼굴이라도 뵙고 말씀을 나누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심진표 의원과 통화를 하는 서정배 씨
심 의원과의 통화를 마친 서 씨는 "지금 심정이 가슴이 찢어질듯 해 당분간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으니 괜한 걸음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 씨는 취재진에게 "아버님에게 괴로운 마음을 안겨드리려 온 게 아니라 다른 자식들이 살아남은데 대한 미안한 마음과 위로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떠나기 직전 차성민 피랍자 대표는 "정말 죄스러운 마음이 앞선다"며 "이후에라도 다시 만날 기회가 되면 피랍 가족들의 진심어린 마음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 통화를 마치고 아쉬워하는 서정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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