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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정무교 기자 | 입력 2009-07-15 | 수정 2009-07-15 오전 11:06:32 | 관련기사 건
12일 아침 이화심(49 하남리) 씨는 고라니 새끼가 수로에 빠져 있다는 말을 듣고 가 보았다. 그곳에는 물에 젖은 고라니 새끼가 떨고 있었다. 그대로 두면 고라니는 곧 죽을 것 같았다. 이 씨는 고라니를 안고 집으로 갔다.
이 씨는 집에서 두 마리 개를 길렀다. 풍산개와 진돗개의 혼종인 이 개들은 평소에 고라니를 보면 달려가 생명을 끊어버리는 사나운 개였다. 두 마리 개는 이 씨가 안고 들어온 고라니를 보자 사납게 짖어대며 날뛰었다. 새끼 고라니는 바르르 떨었다. 재빨리 이 씨는 고라니를 거실로 옮겼다.
거실에 들어온 고라니는 안정이 되었다. 그때 이 씨에게, 두 마리 개 가운데 한 마리인 `얼룩이`가 두 달 전에 유산을 했다는 생각이 났다. 얼룩이가 고라니에게 젖을 먹게 해 줄지도 몰랐다.
이 씨는 얼룩이를 거실로 데려와 달래며 고라니에게 젖을 물려보았다. 그러자 얼룩이는 제 새끼 대하듯 고라니에게 젖을 내주었다. 고라니도 어미젖을 먹듯 스스럼이 없었다. 그때부터 얼룩이는 거실을 나가지도 않고 고라니를 품에 끼고 제 새끼처럼 보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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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룩이와 고라니. 둘은 얼굴도 비슷하고, 겉피의 색도 비슷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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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라니가 자고 있는 얼룩이의 젖을 먹고 있다. |
이 씨의 남편인 한인산 씨는 "얼룩이가 고라니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났다. 개가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개보다 못한 삶은 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사나운 얼룩이가 고라니에게 젖을 먹일 수 있는지 참 기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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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정무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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