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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발행인 | 입력 2013-04-02 오후 04:03:43 | 수정 2013-04-02 오후 04:03:43 | 관련기사 1건
우여곡절 끝에 고성읍 현 청사 활용방안과 관련한 군민 공청회가 열렸다. 그야말로 교과서처럼 지방자치단체가 어떤 일을 결정하기에 앞서 공개적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형식을 취한 것이다.
그동안 읍청사 활용계획과 관련해 지역 언론에서 몇 차례에 걸쳐 다뤘기에 새삼스레 그동안의 경과를 나열할 필요가 없을 듯해 오늘의 공청회장 분위기와 고성인터넷뉴스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먼저 현 읍청사 부지에다 유료 공영주차장을 만든다는 계획의 경우 지난번에도 지적했던바 있지만 적절치 못한 발상으로 반대한다. 반대 의견을 내는 이유는 이렇다. 오늘(2일) 공청회장에서 누군가가 밝히기도 했지만 현재 고성읍 터는 고성군과 고성읍에 있어서 상징적인 곳이다.
역사와 사회문화적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것인데, 그런 상징적인 곳에다 겨우 자동차 50대 주차 할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겠다는 발상을 이해 할 수 없다. 읍사무소 터는 상징적인 곳 말고도 상업적으로도 대단한 요지다. 그런 곳에 자동차가 연신 드나들며 매연이나 뿜는 주차장을 만든다는 것, 이거 반사회적인 행위가 아니고 무어겠는가. 그렇게 해서 삶의 질을 향상 시키겠다니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출퇴근 시간에 거기를 들락거리며 도로교통 혼잡을 야기할 것을 한 번 생각해보자. 50대 주차 시키려다 종일토록 간선도로 혼잡을 불러와 최악의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주차장 만든다면서 정자목을 설치해 쉼터로 조성하겠다는 건 또 무슨 발상인가. 주차하느라 자동차들 돌아다니고 부릉거리는데 웬 휴식이고 쉼터란 말인가. 그냥 빵빵거리고 번잡한 주차장이 시내 한 복판에 생기는 거 밖에 더 이상 무엇이겠는가.
오늘의 고성읍 교통상황을 생각했을 때 500대 정도가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다면 주차난 해소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50대 주차로 교통 혼잡 완화하고 쾌적한 거리 만들어 삶의 질 향상시킨다? 우리 제발 이러지 말자.
진정으로 도로교통 혼잡과 주차난을 해소하고 싶으면 시외버스 터미널 옆이나 신축 읍사무소 뒤편이나 수남리 수협마트 뒤쪽 어디에 수백 대 주차할 공간 마련하지 않고서는 우리가 바라는 교통 혼잡 해소나 주차난 문제는 해결할 수 없을 걸로 보인다. 그래서 공영주차장 조성을 반대한다.
현 읍 청사에다 보건지소를 설치하자는 어른들에게 호소 한 번 해보자.
고령화 사회로 노인들이 많은데 현재 보건소까지 가기가 멀어서 읍내에 보건지소가 있으면 편히 진료 받을 수 있어 보건지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거 어른들이 이런 생각을 발의했다고 믿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 땅의 어른들은 그다지 이기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내일부터 현 읍 청사에서 보건지소 업무를 본다고 치자. 남산아파트나 동외리 주공아파트에 사는 어른이 걸어서 보건지소에 갈 수 있나? 교사리 대동아파트 어른이 걸어서 갈 수 있나? 송학아파트 사는 어른이 걸어서 갈 수 있나? 수남리 덕성아파트 사는 어른이 걸어 갈 수 있나? 여전히 택시나 버스 타야 갈 수 있다. 설령 걸어서 갈 수 있다 하더라도 무사히 도착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위험요소들이 있나?
결국, 성내리 일부 어른들만이 복잡한 도로를 요리조리 피해 걸어서 보건지소에 갈 수 있을 뿐이다. 사고 발생율 높이고, 교통 혼잡 야기하면서.....
그런데 다행히도 신축 읍 청사에 보건지소가 따로 마련된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도 굳이 현 읍 청사를 보건지소로 기어이 만들어야겠다면 뭔가 석연치 않다.
‘고령화 사회’, 그래 맞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거. 이거 대통령이 잘못해서 고령화 사회 된 것도 아니고 군수가 잘 못해서 고령화 사회 된 것도 아니다. 역사가 돼 먹기를 이렇게 되도록 진행됐으니 이거 누구 탓도 아니다. 시대를 잘못 만난 거겠다.
아무튼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이런 공간까지 보건지소로 만들어야 될 지경이 되면 정부차원에서 특단의 조치를 내리게 마련 아니겠는가. 방문 진료와 검진을 한다든지 마을마다 진료소를 세운다든지 어떤 대책을 강구하지 않겠는가.
오늘의 어른들은 지난시기 궁핍한 가운데 더러 힘들게 살았지만 그래도 그때는 사람 사는 맛이 있어서 인심도 좋았거니와 자연환경은 또 얼마나 깨끗했던가. 그런 가운데 생산해낸 자식들이 오늘날 총체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취직도 힘들고 시집장가 가기도 힘들고, 설령 아이를 낳아도 기를 여력이 없고, 시골에 살려니 삭막하고, 지역을 지키며 살고 싶어도 이런 사소한 것에서부터 여건은 허락되지 않는다.
명품 보육교육 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면서도 유모차 끌고 시장 왔다 갔다 하면서 잠시 쉬어갈 곳도 없는데 누가 새끼를 놓고 기르고 살고 싶을까? 어떻게 보면 코딱지만 한 이 공간조차도 젊은이들에게 돌려주지 않겠다는 것인데, 알고 보면 아들손자며느리에게 돌려주는 것도 어른들 자신을 위한 것 아니겠는가.
예를 들었을 뿐인데 굳이 ‘쌈지공원’이라 이르면서 "공원이 필요하면 남산공원이 있지않은가"라고 말한다. 작정을 하고 오르는 산이나 동산이 아니라 그저 사회적 일상생활 속에 필요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굳이 ‘쌈지공원’이라 이름 하지 말자. 시민들 간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 소통이 되고 화합하는 공간이 되도록 하자는 요구다.
싹 밀어버리고 잔디를 심어놓든지...광장으로 조성하든지...
약속대로 시민들에게 돌려주자는 것이다.
그렇게 운영해보다 건설이 필요하면 건설하면 될 것이고, 정녕코 주차장이 필요하면 주차장으로 조성하면 될 터이다. 왜 주민 품으로 돌려주기로 약속하고도 지킬 생각을 않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오늘 읍사무소 건물을 한참 물끄러미 바라봤다.
청사를 싹 밀었다. 잔디가 파릇파릇한 5월 어느 날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 1시 고성광장(가칭)에서 벌어지는 오광대 공연과 민속놀이를 보러 전국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에 앉아있다. 말뚝이가 덩실덩실 춤을 춘다. 갈채가 쏟아진다’
특정한 시간대가 되면 버킹엄 궁전 병사들이 근무교대식을 하는 멋진 장면이 세계적 관광거리가 되는 것처럼 고성도 여러 유형무형의 소중한 자산들을 정기적으로 마당에 풀어놓아 사람을 들끓게 할 수도 있다. 그런 공간으로 기능하게 하자는 것이다.
또, 청소년들이 밝은 곳에서 활개 치도록 해주자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사회가 밝아지고 희망이 넘쳐난다. 왜 그들을 자꾸 어두운 곳으로 몰아넣을 생각을 하는지 모를 일이다. 오늘 공청회에서도 누군가 쌈지공원 만들면 우범지대 또 하나 만든다던 어른도 있었다. 그러면서 우범지대를 하나 더 만들지 말고 보건지소 만들잔다....
그래서 밝은 곳으로 그들을 인도하려고 시내 한 복판에다 소통하고 화합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 아닌가.
구석구석 어두운 곳 다 밝히고 족쳐서 모두 사임당 같고 율곡처럼 만들어야 한다면 아직은 공부보다 여자 친구가 좋고 남자친구가 좋은 그 파릇파릇한 청춘들은 다 어쩌라고!
사춘기 청소년들이 이성을 찾고 밀어를 나누는 건 너무나도 자연적인 것이다. 그래서 이 땅의 모든 청소년들이 뭐 어떻게 되기라도 했단 말인가. 엉뚱하게 우리 청소년들 사갈시 하지 말자.
이제 행정에 요구한다. 약속처럼 시민들에게 돌려주라.
10년 전 주민투표 때 약속하고, 1년 전 약속했던 대로 주민들에게 돌려주자. 1~2년 주민들에게 맡겨보자. 이거 주민들이 저당 잡힐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머리 맞대고 창조적 아이디어를 모아도 뭣 할 판에 자신들의 안락만 추구하기 위한 생각들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깊이 생각해보자. 약속했던 대로 주민들 품으로 돌려주자!
한창식 발행인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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