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룡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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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룡 칼럼

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6-10-11  | 수정 2006-10-11  | 관련기사 건

집이랍시고 한 채 장만한 것이 몇 해가 흘렀다. 퇴직금 중간정산을 받아서 나는 그나마 집이라도 마련했으니 망정이지 그 당시에 들불처럼 유행했던 주식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어김없이 쪽박이 되었음을 상기해 볼 때, 이재를 모르는 나의 아둔함도 때론 꽤 쓸모가 있다고 자위해 보는 것이다.


그러니 현재 살고 있는 집에 애착과 애정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 시멘트로 된 마당을 파내어서 잔디와 금목서, 은목서, 산다화, 목련, 동백, 주목 등 조경수를 심어놓으니 그런대로 한껏 여유로움을 뽐낼 훌륭한 공간이 조성된 셈이다.  


어떤 때, 술 한 잔 불콰하여 기분이 좋으면 나도 모르게 잔디에 벌렁 드러누워 올려다보는  밤하늘 별 바라기는 나만의 우주여행이다. 


그런데 잔디를 심고 나서부터 없던 일거리 하나가 늘어났다. 바로 잔디에 풀을 뽑아내는 일이다. 천성이 게으른 것은 분명 아닌데 발가락을 다친 이후로는 만사가 귀찮아졌고 꼼작하기 싫어 그대로 버려두었더니, ‘악화가 양화를 구축 한다’ 고 하듯이 잔디밭은 잡초의 정원으로 변해 있었다.


호미와 낫을 들고 반나절 손품을 팔고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잔디밭이 깨끗해 졌다.


풀을 뽑으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은 끊임없이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것을.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심지어 아내와 남편 사이에도 관심과 애정이 멀어지면 그 사이에는  잡초가 뿌리를 내리는 것임을.


잔디밭의 잡초는 이렇게 한순간 뽑아내면 되지만 내 마음 밭에 무성히 자란 탐욕과 분노, 무관심과 허위와 미움의 잡초는 어떻게 뽑아 낼 것인가 하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정해룡<통영문인협회 회장>

 

통영문인협회장을 맡고있는 정해룡님은 고성읍 출신으로 현재 한국전력 고성지점에 근무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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