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 술집에 손님이 확! 줄었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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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술집에 손님이 확! 줄었다. 왜???

한창식 기자  | 입력 2016-09-19 오전 10:15:30  | 수정 2007-09-05 오후 7:52:02  | 관련기사 건

참 염려했던 일이 일어났다.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빠른 시간 안에 가장 적절히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바로 택시 기사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일 것이다.


지금 들려드리는 이야기는 고성인터넷뉴스 독자라면 다 알만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앞으로 우리가 맞닥뜨릴 일들이기에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택시기사님의 말씀이 “최근 보름 여 전부터 고성읍내 주점을 중심으로 하는 일대에 손님이 뚝!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거 예사롭지 않은 말이다.


사실 통영 안정공단이 활성화되면서 반사이익을 본 곳이 있다면 막상 공단이 들어선 통영보다 고성에서 더 이득을 봤기 때문이다.


성내리와 동외리 일대 대중음식점들과 거류면 일대 등지의 음식점들은 점심때가 되면 회색빛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들로 붐볐다.


저녁이 되면 성내리와 동외리 일대 주점에는 어김없이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들이 북적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랬던 노동자들이 보름 전부터 끊겼다는데 그 이유를 들어보면 역시나 우리가 우려했던 바가 현실로 드러난 것이어서 씁쓸하기 짝이 없다.


그 택시 기사님 왈,

첫 번째, 주점에서 도우미 역할을 하던 이들이 시간 당 받아오던 봉사료를 1만 원씩 기습인상 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나 도우미나 종업원들이 몰래 몰래 술을 버린다는 것,


세 번째, 이래저래 도우미도 종업원도 미운데다 업주들마저 점점 불친절 해졌다는 것이 손님이 급감한 이유라는 것이다.


술을 마셔보고 기분을 낼 줄 아는 사람이라면 지독하게 싫은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로, 우리 고성에서 이런 일이 빈번해진 것이다.


사실 안정공단 노동자들이 통영으로 나가기보다 교통이 편리한 고성에서 먹고 마시고 한다는 것은 통영사람들이 더 잘 알아서 하루속히 통영으로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도로개설을 해달라는 시민들의 원성에 통영 市長이 공공연히 곤욕을 치르곤 했다.


그런데 우리 고성은 이런 날을 내다보았던 것인지 어쨌든 전임 군수가 도로하나는 잘 내어서 덕을 보게 했건만 우리 스스로 굴러온 복을 차버린 꼴이 되었으니 어디다 하소연하기도 뭣하다.


지금 그 작업복을 입었던 노동자들은 길이 좀 멀어도 통영으로 나간다는 것이다.


폭염 속에 땀 흘려 번 소중한 돈, 이왕이면 대접 받을 수 있는 곳에 가서 먹고 마시고 놀고 자고 하겠다는 것인데, 오늘날 주점 업주도, 종업원도 도우미도 배울 만큼 배웠겠지만 오늘의 노동자들 학력도 보통 이상이다.


그 옛날처럼 촌놈 다루듯이 하는데 멀쩡한 사람들이 다시 그곳을 찾을 리가 없다.


우리처럼(?) 간혹 술을 즐기는 축들은 주점에서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들을 만나게 되면 무척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서 “특구가 완성되는 동안 많은 외부사람들과 노동자들이 고성 시내로 쏟아져 나올 텐데, 제발 ‘한 건 씌워버리자’는 식이 아니라 어떻게든 지극 정성으로 모셔서 손님들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데...” 하고 염려들을 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이제 곧 조선특구 사업이 순서에 의해 진행되고 고성 시내에는 많은 외부사람들로 넘쳐날 것이다. 제발 자승자박 하지는 말자. 薄利多賣 하자 그러면 積小成大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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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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