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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 입력 2016-09-19 오전 10:27:32 | 수정 2007-11-01 오전 9:25:14 | 관련기사 건
특히 살아가는 것이 팍팍해서 이런저런 단체에도 들지 못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군민여러분.
여러분들께서는 『사회단체 보조금 지원』이란 이름아래 쓰이는 돈이 어디서 나온 돈이며 어디다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혹시 알고 계십니까?
어떤 일이 있더라도 꼭 이말 만은 해야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산을 타는 것이 좋아서 '등산會'를 결성 했어요. 그래서 이 사람들은 가끔 자기들끼리 모여 산을 타면서 쓰레기도 주워오고 그랬지요. 이른바 자연보호 활동을 겸하게 된 겁니다.
그런데 이런 단체가 자연보호 활동을 하겠다고 고성군 행정에다 지원금을 요청하고 군 행정에서는 이를 받아들여 금액을 지원한다면 이거 제대로 된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예를 들어서 제가 드린 말씀입니다만 지금 우리 고성군에서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 바로잡지 않으면 훗날 큰 곤욕을 치를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겁니다.
이제 그럼 하나씩 이야기 해 봅시다.
‘바른선거를 위한 고성군민의 모임’이라는 단체에서 불우이웃 돕기를 하겠으니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2006년에 160만원, 2007년에 168만원을 지원 했는데 2008년도에는 312만원을 지원해 달라는 겁니다.
스스로 좋아서, 바른선거를 꼭 해야겠다는 취지에 자발적으로 모였으면 바른선거를 위한 활동만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누가 이 단체에서 불우이웃돕기 하라고 그랬지요?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것이면 그저 자발적으로 도우면 되는 것 아닙니까? 왜 돈을 달라는 겁니까? 돈 없으면 안 하면 그만이지 않나요?
‘고성군지방행정동우회’라고 있습니다. 공무원을 하다가 퇴직을 한 사람들의 모임인데 남들 농사짓고 노동할 때 좋은 직장 얻어서 월급 꼬박꼬박 받고 잘 지내다 퇴직한 이들이 이런 단체를 만들어 문화유적 탐방하고 자연보호 활동하겠다고 500만원 지원해달랍니다.
물론 지난 2005년부터 7년까지 3년 동안 매년 300만원씩 지원을 해 줬지요. 이거 미치고 환장할 일 아닙니까? 30원인들 왜 저들에게 줍니까? 그거 어떤 돈입니까? 게다가 이들은 또 제법 높은 직위에 있었던 사람들이에요.
‘고성군의정동우회’라는 것도 있어요. 기초든 광역이든 의원을 했던 사람들이 모인 것인데 누가 모여서 자연보호 운동하고 기초질서 확립 운동 하라고 그랬던가요? 자기네들이 좋으면 자기네들 돈 들여서 하면 됩니다.
왜 고성군에서 돈을 받아 갑니까? 아직도 의원님 입니까? 이들에게도 2005년부터 300만원씩 3년 동안 지원됐고, 내년에 또 300만 원 달랍니다.
엉터리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인데, ‘고성군치매전문요양원’이란 데가 있어요.
우선 이름만 들어도 여긴 사회단체도 아니고 법인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푸드뱅크 사업으로 불우이웃에게 두부나 도너츠 따위를 나누어 주겠다는 겁니다. 치매 어른들이나 잘 보살필 일이지 왜 여기서 이 난리인지 모르겠어요.
누가 푸드뱅크 사업하라 그랬지요? 정 하고 싶으면 자기 돈 들여서 하지 왜 고성군에서 돈을 받아 하려는 겁니까?
도대체 정신 나간 작자들이 이것 하나 제대로 살피지도 못하고 2005년에 240만원, 6년에 240만원, 7년에 260만원을 지원했어요. 내년에는 280만원 달라는 군요.
심지어 어떤 단체는 특정 언론사 신문대금에서부터 광고비까지 책정해 놓고 고성군으로부터 그 돈을 받아 갔어요. 비정부민간단체를 만들어 놓고 직원 봉급까지 고성군에서 받아 가는데 이거 집단적으로 미쳐버린 것이 아니고서야 이럴 수가 있습니까?
이런 변변한 단체에도 못 들면서 평범하고 착실하게 땀 흘리며 살아가는 군민 여러분!
이 많은 단체들 거의 모두가 불우이웃돕기를 하는데 불우이웃은 왜 없어지지 않고 자꾸 많아질까요? 어차피 불우이웃돕기 할라치면 44개 단체에 갈라주지 말고 불우이웃한테 직접 갖다 주지 무슨 쌩~쑈를 하고 있는 겁니까?
냉정히 생각해 보십시오.
44개 단체 회원들 모두는 자신이 왜 그 단체에 속해 있는지 생각해 보라. 그리고 강령이나 취지 목적 등을 다시 한 번 읽어보라. 아마 하나같이 희생과 봉사를 언급해두고 있을 텐데 버젓이 군민의 돈을 그렇게 축을 내?
엄밀히 따지자면 그 44개 단체 모두 단돈 1원도 지원할 필요 없다!!!
스스로 좋아서 모였으면 알아서 할 일이지...
박권제 부군수가 25일 심의위원회에서 밝혔던 NGO활동 대원칙을 상기해보라. 바로 100% 자체 해결이다. 지금도 유효하겠지만 군부독재가 판을 치던 암울했던 시기에 시민운동가들은 민폐를 끼치면 빵점짜리 운동이라 했다.
자랑 같겠지만 필자는 과거 아무런 금전적 보장이 없는 가운데 고성에서 사회운동단체에 몸을 담고 오랫동안 활동했던 적이 있다. 정말로 누군가 해야 했기에 스스로 밥을 해결하면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더욱 열정적으로 일 했고, 민폐를 끼치면 빵점이라는 생각을 늘 했기에 지금도 떳떳하다. 누가 알아주든 몰라주든 개의치 않았다.
44개 단체 여러분들은 겉으로는 희생과 봉사정신을 내 새우면서 땀 흘리며 착실히 살아가는 군민들의 세금을 축내고 있으므로 크나큰 민폐를 끼치고 있음이 틀림없고, 여러분들이 하는 활동은 고로 빵점짜리 활동이라 해야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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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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