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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발행인 | 입력 2021-01-14 오후 04:59:44 | 수정 2021-01-14 오후 04:59:44 | 관련기사 건
얼마 전에도 지적한 적 있는데, 도대체 무슨 까닭으로 고성군을 두고 海上王國이라고 함부로 규정하고 그렇게 이르는가?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짓인가.
어디에, 어느 역사에 고성이 해상왕국이었다는 그런 흔적이 단 할 줄이라도 있단 말인가. 글자그대로 ‘海上’은 ‘바다’나 ‘바다 위’를 뜻한다. 고성군이 하다못해 제주도나 울릉도 강화도쯤이라도 되는 섬이라서 ‘해상왕국’이라고 하면 또 들어줄만 하다만, 물론 그것도 함부로 없는 역사를 비틀고 지어내고 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말이다.
우리역사 속 장보고가 그렇게 활약을 하고 실존했던 인물이었지만 진도군에서는 진도가 해상왕국이었다고 이르지 않는다. 제주의 탐라는 실제로 탐라국이면서 해상왕국이었지만 그저 탐라로 기록하지 쓸데없이 해상왕국이라 하지 않는다. 울릉도도 우산국이 역사에 남아있지만 그걸 별스레 해상왕국이라 하지 않는다.
그런데 도대체가 느닷없이 고성이 海上王國이라니 제정신을 갖고 하는 소린지 너무나도 터무니없다!
하다못해 난파선 조각 하나 발견된 것 없고, 자란도와 와도에서 그릇쪼가리 하나 나온 적 없는데 웬 해상왕국이냐 해상왕국이! 이렇게 역사를 제 멋대로 해석하고 비틀고 해도 되는 것인가. 도대체 이런 얼토당토않은 생각은 어디에서 나와 海上王國이라며 세상을 어지럽히고 사람들을 미혹되게 하는가. 역사책에도 없는 역사를 왜 억지로 만들어내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그저 부끄럽기 짝이 없이 내가 나를 작다고 하는 ‘소가야’의 ‘小’자부터 먼저 떼어낼 생각은 않고 이게 무슨 엉뚱한 짓인지 기가 막힌다.
한창식 발행인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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