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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발행인 | 입력 2025-01-23 오후 02:58:07 | 수정 2025-01-23 오후 02:58:07 | 관련기사 건
이거 한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다.
固城학연구소
여러분들은 이 글귀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듭니까?
‘固城學연구소’라고 썼다면 ‘고성에 대해 학문에 바탕해 연구를 하는 곳’으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겠다. 또 전체 글귀를 한글로만 ‘고성학연구소’로 썼더라도 고성사람이라면 누구나 ‘아, 고성에 대한 학문연구를 하는 곳이구나’하고 짐작할 수 있겠다.
그런데 기가 막히게도 ‘固城학연구소’로 썼다. 이거 누가봐도 ‘고성에 학을 연구하는 곳’으로 알기 십상 아닌가. 실제 밑에 그림만 언뜻 봐도 학은 그려져 있지 않지만 막 학이 어디서 날아들것 같기도 하다.
너무나도 기가 막힌다. 아무리 평범한 군민들이 뭘 깊이 있게 알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도 그렇지 이거 이렇게 해 놓고도 잠잠 무사하기를 바랐는지 모르겠다. 아니, 애초부터 모두 한글로 ‘고성학연구소’나 ‘고성학 연구소’로 했더라면 ‘고성학이라니?’ 하고 느닷없다고 생각하다가도 ‘아, 이제 고성에서도 고성에 대해 학문을 바탕으로 본격 연구하려나보다’하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왜 하필 ‘固城學 연구소’도 ‘固城學 硏究所’도 ‘고성학 연구소’아닌 ‘固城학연구소’인가!
학문을 바탕으로 해서 고성을 연구한다는 것은 군민들에게 대단한 울림을 주는, 가슴 벅찬 일이 틀림 없다. 그런데 고성 역사에 남을 일을 시작하면서 첫발부터 이렇게 내딛는 것은 너무나도 뜻 밖이고 황당무계하다. 책 표지만이라도 바꿔야 하지 않나? 기자만 별나게 호들갑을 떠는 건가?
‘고성’은 왜 한자어로 썼을까? 이것도 참 궁금하긴 하다.
한창식 발행인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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