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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26-09-16 오후 07:01:59 | 수정 2026-09-16 오후 07:01:59 | 관련기사 건
고성군의회 최상림 의원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자녀와 손주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을 나누는 한가위다.
고성군민 여러분 모두 가족과 함께 넉넉하고 따뜻한 명절을 보내시면 좋겠다.
명절이면 우리는 부모님께 으레 건강하시죠?, 별일 없으시죠? 라고 안부를 묻는다.
올해 추석에는 이 익숙한 인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부모님의 일상을 조금 더 세심히 살펴봤으면 한다. 예전보다 걸음이 느려지지는 않았는지, 냉장고에 먹을거리는 제대로 있는지, 약은 제때 챙겨 드시는지 살펴보자.
집 안에 넘어질 만한 곳은 없는지, 평소 잘 만나던 이웃과 왕래가 줄지는 않았는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전화로는 언제나 “나는 괜찮다”고 말씀하시던 부모님의 작은 변화는, 이렇게 직접 찾아뵙고 나서야 알아차리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고성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40%를 넘는 초고령 지역이다. 군내 여러 농촌 마을을 다니다 보면 홀로 생활하거나 노부부만 사는 어르신들을 자주 만난다.
젊을 때는 아무렇지 않았던 장보기와 병원 가기, 식사 준비와 집안 정리도 나이가 들수록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이제 돌봄을 한 가정의 책임만으로 남겨둘 수 없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올해 3월 27일부터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다. 몸이 불편해져도 살던 곳에서 계속 생활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와 요양, 일상생활 지원을 한데 묶어 제공하는 통합돌봄이 전국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특히, 이 법은 도움이 필요한 본인뿐 아니라 가족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통합지원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추석에 고향을 찾은 자녀가 부모님의 평소와 다른 어려움을 발견했다면, 그 걱정을 가족만의 몫으로 남겨두지 않고 지역의 돌봄체계로 곧바로 이어갈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고성군 역시 통합돌봄 TF를 꾸려 의료·요양 통합돌봄과 긴급돌봄, 일상돌봄, 안부살핌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제도가 마련돼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군민에게 실제로 닿게 만드는 일이다.
이번 추석을 그 연결의 출발점으로 삼아보면 어떨까? 고향을 찾은 가족이 부모님의 건강과 생활환경을 살펴보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읍·면사무소나 보건기관에 상담을 청해보시기를 권한다. 그렇게 이어진 상담은 필요한 복지·보건·요양 서비스로 연결되고, 이후에도 어르신을 꾸준히 살피는 체계로 자리 잡아야 한다.
명절 때 한 번 찾아뵙고 용돈을 드리는 것도 효도다. 하지만 부모님이 지금 살고 계신 고향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하실 수 있는지 관심을 갖는 것 또한 꼭 필요한 효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족들이 다시 도시로 돌아간 뒤에도 어르신들의 삶은 계속된다. 추석에 북적이던 집이 연휴가 끝나고 다시 적막해졌을 때, 그 빈자리는 이웃과 마을이 함께 살필 수 있어야 한다.
가족의 관심이 이웃으로 이어지고, 이웃의 관심이 마을 전체의 힘으로 뒷받침되는 우리 고성. 그것이 고령화 시대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따뜻한 공동체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올 한가위에는 “건강하세요”라는 인사를 건네는 데 그치지 말고, 부모님과 주변 어르신들의 일상을 한 번 더 살펴보자. 추석에 건넨 따뜻한 안부 하나가 365일의 든든한 돌봄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모든 군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풍성한 한가위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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