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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6-12-20  | 수정 2006-12-20 오전 8:40:34  | 관련기사 건

▲ 소설가 문학평론가 이재신
주요 일간지들을 살펴보면 소위 이슈화되는 기사이며 똑같은 보도자료를 다룬다 하더라도 내용과 표현에서 차이가 난다.


글은 사실적 표현이어야 하고 더하여 세련된 문장과 예술적 기법이 아니면 안된다. 즉, 제아무리 중요한 내용의 기사라 하더라도 소위 중복단어나 동어반복이라고 하는 같은 말을 되풀이 할 때는 독자도 읽지 않고 덮어버린다. 어찌 보면 똑같은 사실을 다루더라도 문체의 선택이 중요한 핵심일 것이다.


문체란, 쓰는 이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행하는 온갖 선택의 소산(所産)이다. 만약 그 선택이 일관성 있게 드러난다면 성공이다. 자신의 생각(idea), 어조(tone)를 포함하여 글 쓰는 양식(the way)에 충실하면 내용은 살아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좋은 기사를 다루는 데에도 진부한 낱말로 끌고 가다마는 어처구니없음을 발견할 때가 있다. 물론 저속한 말투로 직유법을 사용한다 해서 나무랄 사람은 없겠지만 그러나 언어의 특성이며 표현의 질을 생각한다면 그래서는 안된다.


우리는 흔히 언론에 종사하면서 각종 보도자료를 대할 때가 많다. 그 보도자료는 어디까지나 참고이지 완성된 기사라 볼 수는 없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정보화 시대이며 과학 시대이다. 과학 시대의 문장은 내용의 수려한 표현 없이는 독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마샬, 맥루한(M.Mcluhan)이 말한 것처럼 "미디어는 메시지(The medium is the message)다." 메시지에 아름다운 언어의 고운 옷을 입혀야 지적(知的)감동이건 정서적 감동이건 독자가 느끼게 될 것이 아니겠는가. 또, 문장은 내용(content)에도 충실해야 한다. 화려하게 치장한 문장에 내용이 불분명하면 그것은 실패작이 된다.


여기서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인간은 모순투성이다. 나의 흉 아홉 개 가진 놈이 남의 흉 하나를 트집 잡는다는 말이 있다. 그것은 인간 자체가 남의 말 잘하는 것을 빗대어 한 말일게다. 그런고로 가능하면 밝은 세상, 아름다운 사회를 위해서는 밝은 뉴스, 좋은 기사를 많이 넉넉히 다루는 것도 그 신문의 특징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이유를 달고 파헤치고 헐뜯고 거머리 근성의 스트레이트 기사만 인정하려는데 잘못 길들여져 있다. 대단한 시대적 오류다.


릴케(R.M.Rilke)는 "부리게의 수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쓰지 않고는 못 배길, 죽어도 못 배길 사연이 있는가? 그때에 너는 붓을 들라."고 했다.

 

 

광주전남인터넷뉴스(ryong21c@hanmail.net)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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