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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 입력 2009-12-29 | 수정 2009-12-31 오전 10:01:56 | 관련기사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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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시군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고성군에서도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은 회의가 열릴 때면 으레 고성군청 3층 소회의실을 애용한다.
특히 각종 MOU 체결이나 작은 규모의 위원회, 어떤 결성식, 위촉장 수여 등 많은 행사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이곳 소회의실에서 열린다.
때로는 외국인들도 소회의실에 등장하고, 고성군 행정과 관련 있는 다소 품격 있는 행사가 자주 열린다는 사실을 감안해 고성군에서는 그 격에 어울리도록 카펫을 회의실 바닥에 깔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우리가 가정에서도 써봐서 알듯이, 사실 카펫이란 것이 청결을 제대로 유지하지 않으면 온갖 세균들이 버글버글하게 마련인데, 바로 문제의 장소인 고성군청 3층 소회의실 카펫이 문제란 점이다.
어디 한 번 제대로 청소하는 장면 보지 못했고, 카펫 세탁을 한다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깨끗한 구두를 신고서 회의실 가득한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악수라도 한 바퀴 하고나면 그 구두는 뽀얀 먼지를 덮어쓰기 일쑤다.
가득한 먼지가 두려워 커튼을 일부러 쳐야 할 정도라고 누군가가 귀띔한다. 통 청소라고는 하지 않는데다 들락거리는 사람마저 참으로 많고 다양한데 어찌 먼지가 일지 않겠나.
사실 창가에 쳐진 커튼사이로 들어오는 빛에다 실내를 조심스레 견주어보면 펄펄 거리며 사방을 날아다니는 먼지들이 눈앞에 어른거려 당장 이놈의 소회의실에서 뛰쳐나가고 싶어진다.
그런데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쾨쾨한 냄새마저 나기 시작했다. 이런 곳에 앉아서 회의하는데 과연 생산적인 회의가 이뤄지고, 효과적인 결과가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같이 좋은 시절에 얼마든지 값싸고 위생적이고 품격 있어 보이는 첨단 소재가 많으련만.....
▲ 저 커튼을 걷어놓으면 실내도 밝고 따뜻할텐데 그렇게 못 하는 이유가 있다. 소회의실을 올때마다 관심있게 지켜본 사람들은 안다. 상상해보라. 커튼을 걷자마자 눈앞에서 발광하는 먼지들의 군무를....
고성군청 3층 소회의실.
소독하고 대대적으로 청소하는 것은 물론 당장 카펫을 걷어내고 다른 뭔가를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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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시간도, 파워포인트로 어떤 보고를 하는 시간이 아니다. 저 순간 모두는 제발 커튼을 걷어 실내가 밝고 따뜻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 좋은 천연 태양빛을 두고 형광등을 한 개씩 켜는 행위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
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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