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풀빛자연학교』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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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풀빛자연학교』를 다녀와서

김미화 기자  | 입력 2008-08-20  | 수정 2008-08-20 오전 9:14:40  | 관련기사 건

필자는 지난 8월 14일부터 2박 3일간 자연생태보전시민모임 초록빛깔사람들 주최로 열린 『2008년 풀빛자연학교』행사에 참가했다.


그동안 『풀빛자연학교』는 청소년들에게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감성적 풍요로움을 키워 주기 위해 자연생태보전시민모임인 초록빛깔사람들과 그 산하 (사)한국생태연구소, 생태보전교사모임이 비영리로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운영해온 것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대상은 김해와 거제, 고성지역의 초등학교 4학년 이상 80여명으로, 교육내용은 식물과 곤충, 담수어류, 포유동물, 해양생물, 자연생태 일반 외 감성교육 등으로 짜여졌다.

 

 

첫째 날(14일) 오전10시 고현시외버스터미널에 집결해 인원점검을 받고 거제 인근지역의 초등학교 고학년 참가자들과 함께 숙소인  대금산야영학생수련원에 11시 30분경 도착 입교식을 마쳤다.

 

먼저 김해 지역의 참가자는 ‘말똥가리’반 거제 고성지역의 참가자들을 ‘물방개’반으로 나눠 숙소배정을 받은 뒤 오후 2시부터 본격적인  갯벌탐사와 민물탐사에 들어갔다.

 

민물탐사에 들어간 ‘물방개’반은 `참종개`와 `종개`, `참갈겨니`와 `갈겨니` 등을 잡아 관찰을 마친 뒤 다시 놓아주었다.

 

오후 8시 이후부터는 천체 관측으로 달 주위를 구름이 지나가다를 반복하는 가운데 음력14일 밤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둥근달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어 집을 떠난 첫 번째의 밤을 맞은 어린 친구들은 또 다른 도시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과의 만남으로 어우러져 방마다 웃음꽃이 피었고, ‘나에게 편지쓰기’ 시간을 끝으로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이튿 날(15일) 오전 7시에 기상해 10시부터 곤충탐사와 식물탐사를 위해 거제 노자산 휴양림을 향해 떠났다.


따가운 태양빛을 비웃듯 오전 탐사는  쉼터가 있는 시원한 산속에서 진행 됐다. 현장에는 조순만 초록빛깔 생태연구 소장이 식물탐사에 도움을 주기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 조순만 초록빛깔 생태연구 소장

 

 

한 잎 한 잎의 생김새와 냄새, 모든 모양새를 한 눈에 쏙 들어오게 설명을 들은 탐색 팀은 뿔뿔이 흩어져 다시 그 잎의 나무들을 찾아 지급된 과제물 차트에 옮겨 잎 모양과 이름 등을 적어 넣었다. 


‘누리장’ 나무와 생강냄새가 난다고 ‘생강나무’, 잎맥이 수염처럼 나 있고 예절과 덕을 나타낸다는 ‘예덕나무’ 등......,

 

곤충탐사를 마치고 숲 속에서의 점심은 카레라이스로 근사한 외식을 한 뒤, 갯벌탐사를 위해 숙소에서 타고 온 버스로 다시 40여분을 달려 갯벌이 있는 마을로 이동 했다.

 

갯벌탐사의 마무리는 시작과 달리 달콤한 쿠키와 수박 등 준비한 간식으로 유혹하며 아무리 불러내어도 아이들은 갯가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 갯벌탐사 시간...발이 빠져도 태양은 내려쬐어도 지칠줄 모르고...

 


갯가를 바라보며 필자는 “오늘밤엔 모두들 녹초가 돼 일찍 잠들겠지?”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어느 듯, 게 눈 감추듯 간식은 바닥이 났다. 모자란 듯 작지만 꿀맛 같은 수박은 바닥나고 탐색 팀은 다시 황토염색을 위해 또 급히 움직였다.

 

▲ 향토 염색시간에 이어 자연스럽게 한쪽엔 물놀이가...

 

 

이렇게 마지막 날의 일정은 너무나 알차게 ‘밤을 즐기는 곤충들과의 만남’과 ‘내가 본 동식물 그리기’등으로 참가 아동들은 무척이나 흥미로워했다.

 

 

▲ 강당 불빛에 날아드는 곤충을 잡아 직접 관찰한 뒤 하루동안 경험한 내용들을 담은 `협동화`를 그렸답니다. -물방개반의 4조 대표로 남혜린학생의 발표시간입니다.^^

 

셋째 날(16일) 기상은 모두들 전날 늦은 밤 잠자리로 조금 힘들었다.

 

꽉 짜인 일정에 피곤도 했겠건만, 서로의 이메일과 연락처를 적은 쪽지들을 교환하게 한 뒤에서야 비로소 숙소인 ‘충무실’ 마지막 밤의 전등을 끌 수 있었다.


모두들 늦잠으로 오전 8시가 돼 아침을 먹은 뒤, 마지막 일정으로 ‘나무목걸이 만들기’와 ‘나무곤충 만들기’ 등 이색적인 솟대 만들기를 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과연 뭘 만들 수 있을까?”


하지만 어린 친구들은 섬세하고도 기발한 창의력이 쏙쏙! 나타나는 작품들로 지도교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여러 가지의 곤충들은 언제까지나 짧고도 긴 3일간의 탐사대추억을 간직한 채 남혜린이 책꽂이 위에, 조수연이 컴퓨터 옆에 필자의 늦둥이인 쌍둥이들의 책상위에도 영원히 남을 것을 생각하면 어느새 소리 없는 웃음이 방안 가득해진다.


3일간의 일정에 값진 봉사로 지도해준 생태보존교사모임의 교사들과 초록빛깔 관계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손민정 거제 중앙초등학교 교사의 솟대만들기 보충 설명 중입니다.^^

 

 

직접 나무 조각위에 그려보고 목걸이를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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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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