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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기자 | 입력 2014-04-14 오후 03:15:13 | 수정 2014-04-14 오후 03:15:13 | 관련기사 12건
- 교육감 후보 선거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며
- 가슴 아픈 우리 제자들의 희생 이제 멈추게 해야
▲ 박종훈 예비후보
시민사회단체 선정 좋은교육감 박종훈 경남교육감 예비후보가 최근 10여일 동안 같은 고등학교에서 잇달아 일어난 학생 간 폭력으로 인한 사망사고와 관련해 14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체의 공식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박종훈 후보는 같은 학교에서 연이어 발생한 학생사망 사고를 접하며 다른 후보도 아닌 교육감후보로서 부끄러움과 무력감을 느낀다며 득표활동을 중단하는 것이 도리라고 밝혔다.
아래는 박종훈 예비후보의 긴급회견문 全文이다.
우리 지역에서 믿기 힘든 일이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동급생의 폭력으로 한 학생이 숨진 지 10여 일만에 또다시 상급생의 폭행으로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사고가 같은 학교에서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저는 매주 발표하는 정책브리핑에서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학교 안전을 지키며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새로운 교육철학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교사는 학생을 위해 존재하듯 교육감 역시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교육을 위해 존재합니다. 저는 교육자로서 그리고 경남교육을 책임지고 새롭게 혁신하겠다고 나선 후보자로서 자괴감을 느끼며 개인 일정을 제외한 모든 공식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자 합니다.
지난 토요일 오전 일정 진행 중에 저는 이 놀라운 학생 사망 사고를 접했습니다. 같은 학교에서 연이어 발생한 이 사고를 접하며 다른 후보도 아닌 교육감후보로서 부끄러움과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득표활동을 중단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애석하게도 학생 사망 사고가 두 번이나 일어난 곳이 다름 아닌 현 교육감의 부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입니다. 학생 사망이라는 엄청난 사고가 일어난 학교는 뼈아픈 각성을 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과 새로운 학교 문화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여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두 번째 사망사고가 일어난 바로 다음날 학교 이사장이 대중행사에 참여해 교육감 후보 부인으로서 출마를 위한 사전활동을 하고 다니는 것을 보며 같은 교육감 후보로서 수치심마저 들었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님의 찢어지는 심정, 기숙사에 아이를 둔 부모의 씻기 어려운 불안감, 이것을 뒤로 한 채 선거와 득표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정직하게 사죄하고 분명히 책임지는 자세야말로 신뢰할 수 있는 경남교육을 만드는 데 기본이 될 것입니다.
우리 제자들의 가슴 아픈 희생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누구보다 깊이 성찰하고 교육자다운 대안을 마련해 나갈 것을 제안합니다.
학교 안전과 학생의 인권 보장은 교육을 위한 기본 장치입니다. 저는 이번 애도와 성찰의 기간 동안 단속과 규제를 강화하는 보여주기 식 폭력근절대책을 넘어서는, 근본적인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더 깊이 고민하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대안 마련에 주력하겠습니다.
오는 4월 23일 16시, 학교폭력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징벌적 규제를 넘어서는 근본적인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을 연구하고 있는 스웨덴의 청소년 카운슬러 황레나 연구원과 전 서울연구정보원장을 지낸 황선준 박사를 초빙해 우리가 가진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의 한계와 회복적 교육으로서의 대안을 듣고 토론해 보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우리 제자들의 명복을 빌며, 가슴 아픈 희생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14년 4월 14일
경상남도 교육감 예비후보 박종훈
김미화 기자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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