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을 움직이는 사람들 고성네트워크 이창건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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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을 움직이는 사람들 고성네트워크 이창건 사무국장

한창식 기자  | 입력 2009-03-17 오후 6:25:30  | 수정 2009-06-26 오후 6:25:30  | 관련기사 건

최근 우리 사회는 급속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개인주의 팽배로 가족에 대한 보편적 가치가 허물어지고 분화되는 한편, 사회 양극화 가속화로 빈부 격차 또한 심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며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를 반영하듯 수많은 사회단체에서는 너도나도 사회복지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단체결성 때의 취지와는 달리 번외로 불우이웃돕기 활동을 하는가 하면 소외계층 돕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성인터넷뉴스에서는 지난 2007년 3월 29일 주민통합서비스 실현을 위한 고성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2년이 지난 지금 고성네트워크 이창건 사무국장을 만나 고성네트워크가 벌인 지금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활동방향 등을 들어봤다.

 

 

 

리포터 :

얼마 전 저희 인터넷뉴스를 통해 보도했던바 있듯이 100원의 사랑을 나눈다는 ‘참 고마운 가게’ 1, 2호점이 탄생하는 걸 지켜보면서 ‘100원이면 너무 적은 돈이 아닌가, 어떤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어떤 취지에서 시작하게 된 것입니까?

 

이창건 :

사실 지금 당장은 100원의 사랑을 나누는 행사를 홍보를 위해 벌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홍보란 것이 다름 아닌 ‘나눔의 정신’을 군민에게 확산시키자는데 있는 것이지요.

 

사실 저희들이 100원의 사랑을 나눈다고 했습니다만 취지에 공감하는 손님들은 500원도 넣을 수 있고 1,000원도 넣을 수 있습니다. 물론 업주가 손님을 대신해 마음을 더 쓸 수도 있습니다.

 

현재는 ‘참 고마운 가게’가 1, 2호에 지나지 않지만 그 수가 늘어나 수십 군데가 되면 100원 200원도 큰 금액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실 손님이 앉았던 한 테이블마다 100원의 적은 돈이지만 열 팀이 다녀가면 1,000원이 되고, 이런 가게가 스무 군데가 되면 하루 2만 원이 되고 한 달이면 60만 원이 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액수로 충분히 누군가를 긴급하게 도울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이번 저희 네트워크가 벌이는 ‘참 고마운 가게’의 주된 목적은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갑자기 사업을 하다 부도가 난다든가 해서 위급한 사정에 몰리는 사람들을 위한 긴급가정지원을 위해 벌이는 사업입니다.

 

이런 경우가 발생할 경우, 사실 정부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법으로 정해져 있는 수급 대상은 정부로부터 혜택을 보지만 법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비법정수급자들의 경우가 문제가 되는데 가령, 부양의무자가 서류상으로만 등재 된 경우처럼 법적 제도적 보호의 길이 없는 실질적으로 어려운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리포터 :

국장님의 말씀을 듣고 보면 고성네트워크가 해야 할 일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며 참 소중한 일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렇다면 시민사회에서 빨리 고성네트워크의 존재가치와 본질을 알아야 하겠고 또 네트워크에서는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알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되는 것 같습니다.

 

▲ 고성네트워크 이창건 사무국장

 

이창건 :

예,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 고성네트워크가 이런 산적한 일들을 해나가야 하는데 ‘참 고마운 가게’ 같은 사업의 경우, 어찌 보면 우리의 이런 노력들을 알리고 고성네트워크의 존재를 알리는 사업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나눔의 정신을 군민들에게 알리고 아울러 고성네트워크의 존재 가치도 알려 나가는 것이지요.

 

리포터 :

고성네트워크 건설 초기에 보면 48개 제 사회단체가 망라돼 있는데 어차피 차상위 라든가 소외계층을 도우려 형성된 네트워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형태의 네트워크가 제도적으로 마련되고 운영되는 것인지요?

 

이창건 :

원래 완전한 명칭은 ‘주민통합서비스 고성네트워크’ 로, 행정안전부에서 시행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있는데 주민번호를 입력하면 어떤 사람이 편부모 가정인지 차상위인지 생활보호대상자인지 하는 등등의 그 사람이 속하는 영역이 나옵니다.

 

 

이런 시스템을 갖추었지만 중앙정부가 도맡아 하기보다는 행정정보전달체계 개편의 일환으로 일선 자치센터와 함께 하게 된 것이지요. 즉, 민간과 함께하기 위해 지역사회복지협의체와 공공이 합쳐져 보건복지를 중심으로 국민 삶의 질을 높이자는 것인데, 사실 관 주도로 하게 되니 협의회나 위원회처럼 형식적으로 흐르는 측면이 있어 거기에 대한 보완책으로 나온 것이 네트워크가 된 것입니다.

 

이런 네트워크는 전국에 존재하며, 경남에도 여러 곳 구성돼 있는데 다만 활성화되고 안 되고의 차이로, 거창이나 진주 등지는 상당히 활성화 돼 있고 나머지는 고만고만한 상태로 보입니다.

 

사실, 복지예산이 액수 면에 있어서는 늘어났다지만 실질적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체감도가 낮다는 것은 뭔가가 잘못된 것인데, 바로 그 전달체계가 잘못됐다고 인식하게 된 것이지요.

 

 

예를 들면 정부에서 일정부분의 재원을 확보해서 국민들에게 복지서비스를 하라고 줬는데 제대로 전달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 단적인 사례로 대구에서 한 어린이가 굶어죽었는데 당장 확인이 안 되고 한 달이 지나 확인되는 일이 발생하자, 복지서비스를 하고 있는 중에도 이런 일이 벌어지니 서비스를 국민에게 전달하는 체계가 잘못돼 이런 것 아닌가. 그렇다면 그 체계를 제대로 할 방법은 없는가라고 고민하게 된 것이지요.

 

이런 고민 속에서, 민간의 경우 그 이웃의 사정을 제일 잘 아는 것 역시 그 이웃이니까 민간에서 지역공동체 형식으로 네트워킹을 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자. 그래서 민간 네트워크와 공공네트워크를 엮어서 복지서비스 전달체계를 완벽하게 하도록 하기 위해 오늘의 네트워크로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이걸 제대로 하기 위해 국민생활지원법이 입법화 돼야 하겠지요. 이게 노무현 정부 때 시작된 것인데 정권이 바뀌면서 추동력이 많이 떨어진 것입니다.

 

 

리포터 :

국장님 말씀을 듣고 보면 이게 전적인 제도조직이 아니어서 재정적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 어떻게 해소 합니까? 행정에서의 지원 문제 등은 실질적 도움이 되는지요?

 

이창건 :

현재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48개 단체들 중 열악한 자생단체나 시설 등의 형편을 보면 재정사정이 말이 아니지요. 서로 열악하다 보니 필요한 부분을 네트워킹해서 서로가 의지하고 도움이 되게 하자는 취지가 자연스러워지게 된 겁니다. 행정에서 일정정도의 사무국 인건비는 보조를 해 주고 있습니다.

 

원래는 행정에서 지원하지 않고 노동부 일자리창출사업으로 지원된 것인데 그게 끊어진 것이지요. 사실 2007년부터 잘 되는 지역도 있고, 저절로 잘 굴러가는 지역도 있습니다. 자치단체에서도 가만히 보니 이런 네트워크가 결성돼 있으니 행정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고 하니까 나름대로 프로그램과 연계해서 사업을 지원해주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보건복지부하고 행안부 하고 중복되는 측면이 있지요.

 

 

행안부의 경우 문화 관광 체육 등 다 한꺼번에 하자는 것이고, 보건복지의 경우 보건복지부터 우선으로 하자는 면이 있습니다.

 

행안부는 그게 아니다 장애인이 있으면 모든 게 한꺼번에 돼야 한다. 자원조사 해서 정리해놨다가 한꺼번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리포터 :

바깥에서 보는 시각은 네트워크가 고성의 모든 시설을 망라한 최초의 구성체로 사회복지를 위한 일상적 사업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지난 년 말에 시작됐던 김장나누기 사업부터 고성네트워크가 동력을 얻어 나가는 것 같은데 다른 사업방향은 어떤지요.

 

 

이창건 :

보건복지부와 행안부에서도 자치단체 사정에 맞게 운영하라고 그 지침이 내려 왔습니만 네트워크가 동력이 돼 사회복지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자원조사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초수급생활자가 있을 경우 그런 사람들은 정부에서 지원이 되니까 최저생계는 유지할 수 있겠지요. 그렇게도 안 되는 사람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이럴 때 자원조사가 이뤄져 있어야 합니다. 노인복지시설이나 장애인부모회 등 그런 걸 총괄적으로 한 자원조사가 정확히 나와야 올바른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부에서 특별한 도움이 들어왔을 경우 제대로 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자원조사가 이뤄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리포터 :

행정으로부터의 지원이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서 어떤 제약이 되지는 않습니까? 가령 실질적인 것이 가시적인 것에 밀리는.....

 

이창건 :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을 받으면 성과물이 나와야 지원이 계속되고 그 지원 폭도 커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가시적인 사업도 반드시 해야 합니다. 홍보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것이지요. 가시적인 것과 실질적인 것과의 절충이 이뤄지도록 운영의 묘를 적절히 살린 사업수행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업적 내용도 중요하지만 사실상 수혜자의 인격도 존중해야 하는 면이 있어 이 또한 장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중고 컴 보급사업인 사랑의 피시 사업의 경우, 받는 사람의 자존심이 손상되지 않아야 하고, 또 이런 컴 보급사업 자체를 홍보도 해야 하니 양자가 상충이 돼 좀 애매한 경우도 있습니다.

 

리포터 :

이명박 정부 이후 복지관련 예산이 노골적으로 삭감되는 경향이 있는데, 노령화가 가속화 되는 우리 고성으로서는 절실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때 일수록 고성네트워크를 다시 보게 됩니다. 그래서 ‘참 고마운 가게’ 사업도 100원 보다 더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진정으로 든다는 것이지요.

 

이창건 :

‘100원’이라는 액수는 그저 ‘마중물’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옛날 펌프로 물을 길어 올릴 때 물이 잘 나오도록 마중물을 한 바가지 올리지 않습니까? 그런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어쨌든 뜻 있는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여러 단체가 독자적으로 잘 하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네트워킹을 잘해서 협력만 잘 되면 개별 단체가 크게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가 그렇지가 않아요. 자기가 소속된 단체가 부각되기를 바라지요.

 

 

리포터 :

그렇습니다. 몇 번 언론을 통해서도 지적된바 있습니다만 많은 제 사회단체에서 해당단체의 존재근거에 부합하는 자신의 전문분야 내지는 고유분야의 활동만 전개하면 되는데 비슷비슷한 단체의 난립이라든지 활동내용의 중복이라든지 하는 점들은 시급히 고쳐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창건 :

개별 단체가 고유의 사업으로 벌이는 것도 복지서비스적 성격의 것이라면 고성네트워크와 연계됐다는 말만 나와도 좋겠습니다. 아울러 어떤 단체에서 집 고쳐주기 사업을 한다 치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 대한 자원조사를 바탕으로 그 대상자를 선정 해주고 해당 단체에서 도와준다면 네트워크는 더욱 공고해지고 개별단체도 더 큰 발전을 꽤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 문제들이 자기단체들의 고유 영역이라 생각하고 네트워킹을 하려하지 않는 게 문제인 것입니다.

 

우리 네트워크 사업이 잘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원조사가 필요합니다. 업무가 여러 가지 인데다 성과가 단 시간에 나는 것도 아니고 사람도 만나야 하고.....일정정도의 시일을 요하는 것입니다. 현재 네트워크 사무국내 상근자 3명이 있는데, 분과가 제대로 꾸려지면 본연의 모습으로 일해 나가려 합니다.

 

 

 

리포터 :

개인적인 질문을 하나 했으면 합니다. 국장님은 평소 축구를 상당히 좋아해 동년배들 사이에는 거의 선수 취급을 받고 있는데 축구에 대한 애정이 네트워크 일을 방해하지는 않습니까?

 

이창건 :

어디까지나 축구는 취미생활이고 또한 생활체육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관심을 가졌던 유소년 축구도 이제는 나름대로 교육시스템이나 운영시스템이 정착이 돼 가고 있고, 바쁜 가운데 짬을 내 새벽 일찍 축구를 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요. ‘새벽을 여는 사람들....’ 뭐, 이런 거 듣기만 해도 좋지 않습니까?

 

리포터 :

혹시 마지못해 새벽을 여는 건 아닌지요? (한바탕 웃음)

 

 

이창건 :

생활체육도 우리 네트워크 사업영역에 포함돼 있습니다. 청소년 생활체육과 청장년 생활체육 등이 네트워크 사업 8대 영역에 포함돼 있어요. 또 그런 조기축구회 참가 활동이 네트워킹을 위한 확산도 겸하는 외부활동의 일부가 되는 것이지요.

 

리포터 :

국장님은 지난 2008년 1월 고성네트워크를 맡아 그동안 조직완성을 위해 업무파악의 시기를 거쳐 지난 10월부터 준비했던 김장나누기를 시작으로 네트워크 통합을 위한 사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면 되겠습니까?

 

이창건 :

예,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리포터 :

혹시 ‘참 고마운 가게’ 이후 계속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이창건 :

‘플러스 원’ 이라는 사업을 계획해 놓고 있습니다. 가령 우리 주위에 눈이 상당히 나쁜데 안경을 할 형편이 되지 않거나 할 경우 안경점과 협의해 한 달에 한 두 개 정도만 자원조사된 것을 바탕으로 네트워크와 연계해준다면 상당히 뜻 깊은 일로 평가받고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리포터 :

네트워크에 소속되고자 하는 단체는 어떤 경로를 거쳐야 합니까? 특별한 요건이 있습니까?

 

이창건 :

네트워크에 들어오고자 하는 단체는 어떤 단체든지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고 탈퇴할 수 있습니다.

 

리포터 :

지금까지 네트워크를 이끌어 옴에 있어 제일 힘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이창건 :

앞에서도 잠간 비슷한 언급이 있었습니다만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관리단체의 고유의 사업 추진과 관련한 것이 내부 분열을 야기할까봐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자기단체를 내세우고 싶어 하는 것이 큰 갈등을 초래합니다. 또한, 우리 네트워크 소속단체들이 열악한 가운데 또 돈을 내야 한다는 점이 큰 부담입니다. 무엇보다 뜻 있는 사람들의 후원이 많았으면 좋겠고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합니다.

 

▲ 고성네트워크 상근자 3명의 밝은 모습에서 복지사회를 향해 달리는 고성을 본다.

 

리포터 :

고성네트워크의 경우 여타 도시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고, 고성인의 특질 상 끈기와 집념으로 네트워크를 옹호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창건 국장이 있어 더 알차게 꾸려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오늘 긴 시간동안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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