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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기자 | 입력 2013-11-14 오후 03:41:08 | 수정 2013-11-14 오후 03:41:08 | 관련기사 5건
「사랑을 담는 책장, 희망을 적는 공부방」
- 상리면 지원대상가구 학생 주거환경개선 및 공부방 선물
고성군 상리면 부포, 이른 아침 읍내 고등학교에 다니는 오빠와 중학교에 다니는 여동생은 자욱한 안개를 가르며 부지런히 등굣길을 재촉한다. 쌀쌀해지는 날씨가 한편 야속하고 걱정이지만 아침밥을 챙기고 등굣길을 배웅하는 할머니가 있어 오늘 하루도 후회 없이 열심히 보내고 오리라 다짐한다.
지난 13일, 고성교육지원청의 2013년 지원대상가구 중 한 곳인 상리면 부포 남매의 집이 소란스러웠다. 집 주변에 곳곳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철거하고, 여동생과 할머니 그리고 고등학생 오빠가 함께 방을 써야했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창고 같이 방치됐던 방을 청소하고 도배를 해 공부방을 마련해 준 것이다.
읍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정수 학생은 열악한 환경에도 구애받지 않고 밝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학교에서도 학교급식 도우미활동을 하며 스스로 자립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정수 학생은 연락이 끊긴 부모 때문에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근로능력이 없는 할머니의 기초노령연금으로 세 식구가 생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학비면제 혜택을 받고 있지만 책값과 통학비 등 여러 가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고성교육지원청의 봉사동아리 『아름다운 동행』은 올해 초 지원계획에 이 학생의 가구를 포함해 여러 차례 학생과 접촉해 왔으며 이달 실시된 주거환경개선 뿐만 아니라 학생의 정서적 지원자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김형규 교육장은 “책장과 책상이 필요하다는 학생의 말이 참 마음 아프지만 고맙게 들린다”며 “사랑을 담은 책장과 희망을 적는 공부방을 선물해 주길 바란다”고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회원들을 격려했다.
『아름다운 동행』은 이정수 학생 외에도 학비와 치료비 지원을 기다리는 연계대상 가구에 대한 지원을 올해 안에 모두 마칠 계획이다.
김미화 기자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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