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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7-12-23 | 수정 2007-12-23 오전 10:17:31 | 관련기사 건
도심 곳곳이 찬란한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캐럴과 금빛 전구의 물결로 가득 차오르는 성탄절 전야. 성당에서는 차분히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참 뜻을 기리는 촛불 미사가 시작된다.
이번 성탄절에는 믿음을 떠나 ‘쉼과 안식’ 을 주는 성당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아래는 한국관광공사가 제공한 의미있는 한국 성당들의 모습이다.
십자가의 길 따라 들어선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앙촌
- 강원 횡성 풍수원 성당
횡성군 서원면. 아기자기한 양옥들 사이로 뾰족한 십자가가 눈에 들어온다. 십자가를 좇아 언덕을 오르면 예쁜 벽돌을 4층으로 올린 풍수원 성당이 모습을 드러낸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고딕 성당인 풍수원 성당은 강원도 최초의 본당으로 신유고난,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등으로 천주교에 대한 탄압이 더욱 심해지면서부터 풍수원에 신자들이 모여 살기 시작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박해를 피해 이곳으로 이주한 이들은 화전을 일구거나 옹기를 구워 생계를 유지하면서 점차 신자촌으로 이루어 나가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앙촌이 되었던 것이다.
성(聖)미술의 아름다움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성당
- 강원 평창 대화성당
대화면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장터’로 유명해진 시골마을이다. 최근 이 시골마을에 하나의 예술작품이 등장했다. 바로 ‘대화성당’이다. 북적북적한 대화시장을 지나 주택들 사이로 ‘ㄱ’자 모양의 독특한 건물이 보인다.
만약 ‘대화성당’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없었더라면 그저 붉은 벽돌로 잘 지어 놓은 양옥집 또는 미술관으로 착각하고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브론즈로 만들어진 대형 십자가를 따라 푸른 잔디가 깔려있는 앞마당으로 들어선다.
대화성당은 조각가 한진섭, 도예가 변승훈, 화가 김남용 등이 만들어낸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한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 보자. 하얀 대리석으로 만든 성수대와 성모상, 십자가, 독서대, 스테인글라스 등 어느 것 하나 작품이 아닌 것이 없다.
특히 ‘골고타의 언덕’ 을 형상화환 성당의 내벽은 신비롭다 못해 영롱한 전율까지 느끼게 한다. 대화성당은 여느 성당처럼 쳐다보기 힘들만큼 높이 쌓아 올린 것이 아니라 바닥에 바짝 몸을 낮춘 채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있다.
붉은 벽채와 아름드리 고목이 어우러져내는 조화
- 강원 원주 용소막 성당
횡성의 풍수원 성당과 참으로 많이 닮아있는 용소막 성당엘 가보자.
원주시 신림면, 나지막한 언덕 아래 터를 잡은 아담한 성당은 주위 고목들과 어울려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굳이 성당에서의 기도가 아니더라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그 고목 그늘 아래서 쉼과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용소막성당 역시 횡성의 풍수원성당과 마찬가지로 병인박해를 피해 피난 온 사람들로 채워진 성당이다. 프랑스 출신의 프와요 신부에 의해 지어진 성당건물은 처음에는 초가였으나 신자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아담한 벽돌건물로 다시 건립 되었다.
오랜 역사를 보여주듯 성당 전체는 페인트칠만 새로 했을 뿐 낡은 예전의 흔적 그대로이다. 성당도 예외일 수 없었던 한국전쟁 당시, 용소막성당은 다행히 인민군 식량 창고로 쓰인 덕에 큰 참화를 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뾰족한 탑이 유난히 높이 솟아 있는 성당 입구에는 돌계단 마다마다 글귀가 새겨져 있어 마음이 더욱 경건해진다. 성당 왼쪽에는 한국 교회사에 큰 족적을 남긴 선종완 신부의 유물관이 있다.
(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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