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모봉 숲 펜션, 곧 문을 연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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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모봉 숲 펜션, 곧 문을 연다는데

한창식 발행인  | 입력 2024-06-10 오후 03:04:55  | 수정 2024-06-10 오후 03:04:55  | 관련기사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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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에서 갈모봉 숲에다 펜션 같은 숙박 시설을 설치하나 보다. 그곳이 특별나게 유명한 관광지도 아니고 주말이나 공휴일 산림욕을 즐기러 갈모봉 숲을 찾는 사람들을 빼고 나면 사람들이 늘 들끓는 그런 곳도 아닌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지방자치체라면 어디서든지 그러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고성군도 어떻게 하면 외지 사람들을 우리 지역에 단 하루 한 시간이라도 더 머무르게 해서 고성 땅에다 돈을 좀 쓰고 가게 할까하고 이런 저런 묘수를 찾아 헤맬밖에. 그래서 이런저런 고민 끝에 갈모봉 숲 펜션이 결정됐으리라.

 

비록 고성군이 완전한 관광도시는 아닐지라도 관광사업이랄까 관광산업이랄까를 소홀히 할 수 없는 노릇이다. 명승고적을 찾아 무리로 움직이던 관광행태가 주를 이루었던 옛날과는 달리 지금 사람들은 지난날과는 확연하게 다른 관광행태를 보이기 때문에 농업농촌 자체가 관광 목적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그래서 가족단위 체험형 여행이나 관광, 작은 수 단위로 이뤄지는 체험형 관광과 자연환경 속에서 생활 재충전을 하기 위한 여행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피톤치트 풍부한 갈모봉 산림욕장과 숲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체험관광 목적이 될 수 있다. 때문에 갈모봉 숲속 펜션도 있을 만하고,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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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갈모봉에 갔다가 숲속 펜션 마무리가 한창인 현장을 우연히 들렀는데, 좀 실망한 점이 있어서 불평도 하고 건의도 하고자 한다.

 

지금 73일 문을 연다고 예정된 숙박시설(펜션으로 일컫는다)을 둘러보니 펜션 세 채가 다 지어졌고, 좀 지나가면 네 채가 지어져 있고, 또 네 채는 터를 닦고 있었다. 그러니 펜션 일곱 채는 마무리 정리만 끝나면 73일부터 손님을 받는다.

 

그런데, 펜션 모양들이 너무 단순하고 특색이 없어 보인다. 우리나라 어딜 가도 흔하게 보는 모양을 하고 있는데, 갈모봉 주변에는 특별한 시설도 없어서 산속에 자리 잡고 있는 이 펜션에 딱 들어갔다 하면 적막강산이 따로 없을 텐데 펜션 모양마저 밋밋해서 좀 그렇더라. 하긴 뭐 어스름에 들어가 잠만 잘 것 같으면 까짓거 집 모양이 무슨 대수겠냐만, 그래도 자고 일어나 떠나기에 앞서 펜션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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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더 있다. 왜 펜션 방 번호는 하나같이 여관이나 호텔, 모텔처럼 101, 102, 103호라고 붙였을까. 거류산, 천황산, 좌이산으로 해도 좋겠고, 자란만, 군령포, 당항포로 해도 좋겠고, 해지개, 장산숲, 상족암으로 해도 좋으련만 왜 201, 202, 203호로 붙였을까.

 

장산숲 사진 한 장 예쁘게 붙여 놓고 그 내력을 설명해 놓으면 잠들기 전 동료들끼리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눌 것 아닌가. “우리, 아까 입구에 장산숲 사진보니 참 근사하더라. 내일 올라가기 전에 저기 가보고 갈까?” 이럴 수도 있지 않나.

 

아빠, 아까 당항포 사진 보니 거기 별의별 것이 다 있더라구요. 내일 거기 갔다 가요 아빠~” 이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나 벤치마킹인지 의자마킹인지 좋아하더니 다니면서 뭘 배우는지 모르겠다. 남의 것하고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고 똑같이 이름 지으면 2등밖에 더 되나. 남 따라 하면 무조건 2등이다. 누가 그러더니, “창조를 위한 모방도 있다.

 

73일 정식으로 펜션인지 별장인지 문을 연다는데, 펜션 모양은 못 바꾸더라도 방 이름이야 바꿔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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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발행인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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