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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화 / 자유기고가 | 입력 2014-02-18 오후 01:54:13 | 수정 2014-02-18 오후 01:54:13 | 관련기사 4건
- 서귀포 자연휴양림
창밖으로 눈 덮인 한라산이 보인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마음에 벗이랑 무작정 버스를 탔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편한 것도 있지만, 제주도는 대중교통도 잘돼 있고 또한, 1100 도로가 눈으로 덮여있을 확률도 있어서 버스를 선택하기로 했다. 모처럼 버스를 기다리며 스무 살 그 시절이 떠오른다. 그땐 그렇게 가방 둘러메고 자유롭게 떠났으니까.
지금은 걸리는 게 너무 많다. 그래도 제주도는 비교적 자유롭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여행자가 되는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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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속에 사과 한쪽이랑 커피, 고구마 두어 개면 준비 끝이다.
제주시외버스는 구간에 따라 버스요금이 다르다. 버스에 올라탈 때, 목적지를 말하면 기사님께서 요금을 말씀해 주신다.
제주고에서 출발했고, 목적지를 "서귀포 자연휴양림"이라고 했더니 2800원이라고 하셨다. 2800원으로 오늘 하루 행복한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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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부터 설렌다.
버스를 타면 주변의 경치를 볼 수 있어서 좋고, 두 손도 자유롭다. 벗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40~50분여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푸른 하늘색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비수기라 그런지 사람도 없고 조용했다. 독수리크기만한 까마귀들이 하늘에서 우리의 방문을 환영하듯 큰소리로 울어댔다. <깊은 산 옹달샘>에서 목구멍이 시리도록 차가운 약수 물 한잔을 마시고 숲속 산책길로 들어섰다.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는 호흡을 반복하며 자연휴양림의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흡입했다. 걷다가 경치 좋은 벤치에 앉아 고구마와 커피로 허한 속을 채우고 다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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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자연휴양림은 매월 1일마다 인터넷으로 숙소를 예약할 수 있다. 제주도의 유명한 관광지도 좋지만 진정한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미리 잘 메모해 두었다가 매월 1일, 자연휴양림 숙소를 예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빠른 손목스냅이 중요하다. 더러는 pc방을 이용하시는 분도 계신단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몇 번을 방문해도 몰랐던 세미나실도 있었다. 숲속에 자리한 세미나실. 기막힌 아이디어가 퐁퐁 샘솟듯 나올 것 같다. 숲속요정들이 모여서 회의실로 사용할 것만 같은 세미나실. 금방이라도 요정이 총총 걸어 나올 것만 같다. 계곡물소리와 독수리 크기만 한 까마귀. 잠시 걱정 근심은 내려놓고 오롯이 이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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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하늘을 나는 까마귀처럼 오늘 하루만큼은 진정한 자유인이고 싶다.
서귀포 자연휴양림으로 어서어서 오시길.
바람은 차지만 데스크에 앉은 친절한 안내원이 건네는 커피 한잔으로 마음까지 따뜻하게 녹아온다.
봄,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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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화 / 자유기고가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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