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천 명 몰려 당 혁신 기대`` 비판 있으되 네거티브는 없다...
▲ 전남도당 및 광주시당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가 18일 화순 하니움센터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박지원 “낙선 문재인은 반성하고 당대표 포기하고 대선준비나 하라!”
문재인 “내가 당대표 돼야 총선·대선 이길 수 있어. 국민이 날 원해”
이인영 “박·문 당대표 정답 아니다. 변화와 혁신은 이인영이 정답!!”
전남도당과 광주시당 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가 18일 화순 하니움센터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각각 열려 두 곳 통합 수천 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됐다.
특히 합동연설회가 점차 중반 분수령을 넘는 시점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전체 대의원 수의 약 반수를 확보하고 있는 이곳 호남지역에서의 합동연설회는 ‘리틀전당대회로’ 일컬어질 만큼 그 열기는 대단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 의원과 박지원 의원`` 이인영 후보는 서로 자신이 "호남의 적자(嫡子)"임을 자처하며`` 상호 비판의 날을 세운 정면 승부를 펼쳤는데`` 야당 정치인의 생명에서 호남은 최대의 격전장이 아닐 수 없기 때문에다.
18일 오후 2시에는 화순 소재 체육관에는 약 2000여명의 대의원 및 당원들이 몰려들었고`` 오후 4시부터 시작된 광주 대의원대회 및 합동연설회장인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4층 컨벤션홀에는 약 1700여명의 청중들이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루었다.
이들 지역에서 박지원 후보는 자신이 호남의 적자이자 김대중 정신의 적통임을 내세워 호남의 민심과 지지를 굳히려 작심한 듯 "우리당은 급할 때면 호남으로 우르르 몰려와 호남을 "위하는 척"`` "아픔을 아는 척"`` "반성하는 척" 하면서 호남 정신을 치켜세우다 급한 불이 꺼지면 전국정당을 한다며 가장 먼저 호남을 버려왔다"고 친노의 집권 시절 치우친 지역당 운영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 박지원 당대표 후보
박지원 후보는 "지난 대선 (박지원이 지역으로 내려와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서) 호남에서 문 후보는 92%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우리는 패배했고`` 문재인 후보의 고향인 부산에서도 패배했다. 처절히 반성하고 저의 잘못을 빈다"며 문재인 후보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박지원 후보는 나아가 “당권과 대권을 다 쥐려는 것은 ‘꿩도 먹고 알도 먹겠다’는 욕심”이라고 문재인 후보를 겨냥하고 “야당이 갖고 있는 대권후보는 적지 않은데`` 박지원이 당대표가 되어 (문재인을 비롯) 어느 대선 주자라도 보호하고 공평하게 기회를 줄 수 있다”며 당대표와 대권주자는 분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지원 후보와 문재인 후보`` 이인영 후보는 모두 호남에서 외면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실을 지적하며 "야당 정치의 모태 호남정치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역설해 대의원과 당원들의 당심을 부산하게 흔들었다.
▲ 문재인 당대표 후보
문재인 후보는 역시 "새정치연합이 호남에서 외면 받고 있다"며 "호남의 지지에 안주했고`` 우리가 호남의 기득권이 되면서 호남에서는 아무리 밀어줘도 바깥에서는 자꾸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립한 "대중정당론"을 이어 서민들의 지갑을 두툼하게 해주는 경제`` 골목상권을 살리는 경제`` 가계소득 올려주는 경제를 만들어 서민과 중산층을 살리겠다"고 선언했다.
문재인 후보는 민생경제에 대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독재와 싸웠고``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주의에 맞섰다"며 ""소득주도성장"을 무기로 소득불평등과 싸우겠다"고도 말했다.
박지원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팽팽한 기싸움은 전남 합동연설회의 열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어 결국 계파갈등 문제까지 불거졌고`` 여기에 이인영 후보까지 가세해 ‘지역패권주의’까지 연단으로 끌려나와 뭇매를 맞았다.
박지원 후보는 이 부분에 있어 "당은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너무나 당연시한다. 마치 호남을 주머니 속의 공깃돌로 여긴다"면서 "공천 갈등과 친노·비노 계파 갈등`` 신당 및 분당의 움직임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후보는 아울러 "계파가 없고 사심 없는 제가 계파독점을 청산해 총선`` 대선 승리의 밀알이 되겠다"며 "지금 광주 정신은 통합과 양보`` 연대와 희생`` 김대중·노무현의 길로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문을 활짝 열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 또한 "친노·비노 계파논란`` 제가 없애겠다"며 "당 운영과 인사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가 움켜쥐고 있던 공천권을 내려놓고``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공천제도로 공천혁명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 이인영 당대표 후보
이인영 후보 역시 “친노의 길이 옳다면 문재인이 정답입니다. 비노의 길이 옳다면 박지원이 정답입니다. 영남의 대표가 맞다면 문재인이 정답이고`` 호남의 대표가 맞다면 박지원이 정답입니다. 그러나 이대로 가면 안 된다면`` 지금 당장 바꿔야 한다면`` 이인영이 정답의 길을 가겠다”고 역설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인영 후보는 나아가 “영남과 호남을 뛰어넘어 전국정당`` 대중정당의 길을 가야 한다면 이인영이 정답이 되겠다”며 “김대중의 길과 노무현의 길이 다르다면 이인영은 정답이 아닙니다. 그러나 김대중의 길과 노무현의 길이 하나라면 이인영이 정답이 되겠습니다”라고 호소해 자신만이 계파와 지역주의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문병호 후보를 돕기 위해 전남과 광주를 찾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중)가 18일 화순에서 문병호 후보(좌)와 주승용 후보(우)를 찾아 격려하고 있다.
한편`` 이날 안철수 전 공통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문병호 후보와 주승용 후보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전남 화순과 광주를 찾아 당원`` 대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문병호 후보 지지를 당부하는 동시에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문병호 후보`` 주승용 후보와 함께 오찬간담회에서 "문병호 후보는 제가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였던 시절에 비서실장 역할을 충실히 해주신 분"이라며 "지금까지 일정이 겹쳐서 못 오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시간이 맞아 오게 됐다. (문 후보와 주 후보) 유세도 들어보고 박수도 쳐드리며`` 호남 민심을 직접 보고 들어보려고 왔다"고 이날 방문에 대한 다각적인 목적을 설명했다.
또한 이날은 박혜자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 위원장에 단독 출마해 대의원들의 의결로 확정됐다.
박귀성 기자 / kuye8891@kore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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