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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하 기자 | 입력 2006-10-18 | 수정 2006-10-18 | 관련기사 건
18일 전북 순창서 국제 심포지엄
100세를 넘게 사는 한국인들만의 장수(長壽) 비결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국내 최초로 발표됐다. 핵심은 3가지다. 충분하게 자는 것, 채소와 된장, 두부 등을 많이 먹을 것, 끼니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 등이다.
▲ 지역별 90세이상 장수인의 특징
한남대 식품영양학과 이미숙(李美淑) 교수는 “국내에서 90세 이상 장수한 사람들은 수면량이 많고 식물성 식품 섭취를 자주, 많이 하는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2003년, 2004년 여름 경상, 전라, 강원도 등 3개 지역 90세 이상 노인 168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조사한 이번 연구결과는 18일 전북 순창에서 열리는 ‘국제 백세인 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 18일 전북 순창군에서 열리는‘국제 장수인 심포지엄’에 앞서 17일 오전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장수의 비결을 연구하는 국제적 전문가들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미셸 풀랭 교수, 박상철 교수, 레너드 푼 교수, 보 해그버그 교수(사진 왼쪽부터)
우리나라 장수인들은 식물성 식품 섭취비율이 크게 높았다. 식물성 식품의 섭취비율은 평균 87%로 동물성 식품 섭취비율 13%의 6.7배였다. 된장, 두부를 포함한 콩류 식품의 섭취횟수는 1주일에 4.3회로 고기·생선·달걀 등 동물성 식품 3.5회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교수는 “외국 장수인들의 연구에서는 요구르트나 해조류 등을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우리나라는 밥·된장국·채소·나물 등의 섭취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물질이 많이 들어있는 콩류와 나물 섭취가 많은 것이 우리나라 장수인의 특성”이라고 말했다.
식습관에서는 하루에 세 끼 식사를 하는 경우가 94%였으며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경우가 80.4%에 이르렀다. “식사가 즐겁다”고 대답한 경우가 85.7%에 이르러, 가족과 함께 매일 세 끼씩 규칙적으로 즐겁게 식사하는 것이 장수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맛의 기호도에서는 지역적으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경상, 전라지역은 강원지역보다 단 음식을 좋아하며, 전라지역 장수자들은 튀긴 음식을 다른 두 지역보다 싫어하는 비율이 높았다.
생활 습관 면에서는 다른 나라의 장수인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흡연율은 평균 20.8%, 음주율은 평균 28%로 낮은 수준이었다. 음주횟수도 하루 1번 이하, 한 번에 1잔 이하인 경우가 전체의 80%로 과음을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수면시간도 평균 9.2시간으로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음주흡연을 삼가고 적절한 신체적 활동을 한다는 점은 다른 나라 장수인들과 큰 차이가 없지만 매끼 일정시간에 일정량의 식사를 하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열리는 이번 백세인 학술회의에는 심포지엄의 좌장을 맡은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장 박상철(서울의대), 미 조지아大 레너드 푼(Leonard Poon), 벨기에 게답 루뱅 가톨릭大 미셸 풀랭(Michel Poulain), 스웨덴 룬트大 보 해그버그(Bo Hagberg), 프랑스 몽펠리에大 장마리 로빈(Jean-Marie Robine), 일본 게이오大 야스미치 아라이 교수 등 6개국의 세계적 대가들이 참석한다.
* 기사출처 http://health.chosun.com/index.html
<본 기사는 헬스조선닷컴 최현묵 기자의 협조로 고성 인터넷 뉴스에서 게시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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