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조선처럼 한다면 누가 환영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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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P조선처럼 한다면 누가 환영하겠는가

한창식 기자  | 입력 2009-10-29  | 수정 2009-11-03 오전 7:34:27  | 관련기사 건

- 도로무단 점용, 농작지 황폐화 

- 보상과 원상회복은 뒷전

 

‘경제 경제, 발전 발전’ 하면서 그저 공장만 들어서기를 바라고 있는 고성을 생각하면 참 씁쓰레한 생각이 든다. 공장이 자꾸 들어선다고 해서 뭐 그다지 생활이 윤택해지겠는가고 비죽거리는 부류도 있지만 SPP 조선소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공장이 많이 들어온다는 것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는 걸 새삼 실감한다. 


지난 8월 쯤 SPP 조선소에서는, 선박을 건조하는데 있어 주변 바다의 수심이 얕아 준설을 해야겠다고 도청 관련부서와 고성군청 해양수산과의 허가를 얻어 필요한 만큼 준설을 했다.

 

▲ 이런 것쯤 버리는 것은 기본이다.

또, 준설토를 버리기 위해 마암면 전포마을 간사지 일대 잡종지 9,917㎡(3,000여평)에 대한 개발행위 허가도 받아 SPP조선소 앞 바다 밑을 펌핑 해내 호스를 통해 준설토를 쏟아 붓기 시작했다.


그런데 펌핑 과정에서 준설토가 넘쳐 잡종지를 벗어나 농토를 버리고, 수문을 통해 넘쳐 나온 준설토가 앞바다에도 쌓이고 해서 일부 관련자가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는 지경이다.

 

▲ 언뜻 보아도 정상적으로 퇴적된 뻘밭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공적 영역에서의 일은 끝났거나 곧 해결 될 것으로 보이는데, 사적 영역에서 벌어진 일은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 저 지경으로 방치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문제의 지역은, 과도한 펌핑으로 준설토가 당시 개발행위 허가 지역을 벗어나 인근 농토로(언뜻 보아도 2 ~ 3천 평 정도 돼 보인다) 넘쳐 들어와 경작중인 농작물(벼)이 말라죽고, 해수와 바다 뻘로 가득 찬 농경지는 장차 농사를 지을 수 없는 황폐한 땅으로 변하고 말았다는 것인데, 지금까지 SPP 조선소 측에서는 특별한 대책 없이 날짜만 보내고 있고, 이러는 가운데 농토는 정말 되돌릴 수 없는 몹쓸 땅으로 변해가 해당 농가에서는 한 숨만 쉬고 있는 실정이다.

 

▲ 지금 쯤 한참 누렇게 익은 벼를 수확하느라 바쁘지만 바다뻘이 삼켜버린 논은 보기조차 섬찟하다.

 

▲ 짠물이 스며든 논의 벼들이 그대로 말라죽었다.

다만, 8월 초 쯤 SPP 조선소 측이 논 한마지기 당(200평당) 20만 원씩을 보상금으로 제시해 피해 농가가 거절을 했던 것이 SPP조선 측의 유일한 제스쳐 인데, 마지기 당 20만 원의 보상금도 터무니없지만 농사가 가능한 땅으로의 원상복구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해결책도 없이 세월만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저런 식으로 바닷물과 뻘이 들어찬 채로 방치해두면 농작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것은 뻔할 것이고, 바로 그 농토는 농가의 생존권이 걸려있는 곳이다.

 

▲ 잡종지에 뻘을 펌핑해 놓은 모습

 

▲ 논 주인은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단다.

 

▲  아무리 봐도 개발행위 허가 면적인 3,000평을 몇 배나 넘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환경과 지역주민의 발전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SPP 조선소 측이 지역주민을 우롱하고 지역발전에 찬물을 끼얹는 불법행위를 한 곳을 살펴보자.


아울러 당초부터 잘못 꿴 단추가 어떤 결과를 야기하는지를 고성군 행정도 잘 새겨두어야 할 것이다.


무질서 무질서해도 SPP 조선소 부근만큼 무질서한 곳이 또 있겠는가. 전신주가 있는 곳을 그대로 콘크리트 포장을 해 주차장으로 사용하지를 않나, 안전을 위해 마련한 도로 굴곡지점을 아예 주차장으로 사용하지를 않나, 불법으로 도로를 무단 점용하질 않나.

 

▲ 전신주도 사정없이 콘크리트로 발라버리는 배짱이 어디서 나오는 걸까? 몇 개가 아스콘에 심겨져 있는데, 한전에서는 알고나 있는지.....

 

▲ 누가봐도 전신주 때문에 도로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어 보인다. 오로지 주차장으로

이용하기 위해 군유지를 수 백미터 아스콘으로 발라버렸다.


바다 준설로 준설토가 넘쳐 문제를 일으킨 원인도 당초 크레인 공장으로 허가를 했던 곳이 어물쩍 신조선으로 바뀐 것에 기인하고, 마음대로 도로를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것도 당초 SPP 조선소 같은 경우를 생각지도 않았었기에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고성군 행정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기업이 바로 SPP 조선소라는 것 아닌가. 유력한 고성군 간부로부터 확인한 바에 의하면 지난봄부터 열렸던 2009공룡엑스포 때 SPP 조선소가 티켓 5억 원어치를 구매해주었다는데, 설마 이런 식으로 고성군 행정을 무시하려고 5억 원어치의 티켓을 구매했겠나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니 문제 아닌가.

 

▲ 환경 최우선? 지역민과 함께 발전????

자신들이 크게 써 붙여놓은 구호처럼 SPP 조선소가 진정으로 지역주민과 같이 발전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면 당장 불법 점용한 도로를 원상복구 하고, 주차장 아닌 곳에 자동차 주차시켜 운전자들과 시민안전 위협하지 말고, 땅만 바라보고 사는 농민 애태우지 말고 적절한 보상과 농지에 대한 원상회복이 있어야 할 것이다.

 

▲ 옹벽에다 아예 전신주를 포함시켜버렸다.

 

▲ 이 지경인데도 고성군 행정은 뒷짐만 지고 있다. 왜? 5억 원어치 티켓 사줘서?

 

▲ 도로 굴곡 부분은 교행차량 들의 안전확보를 위한 것인데 어김없이 주차장으로 썼다.

 

 

▲ 뻘에 녹아버린 벼들을 좀 보라.

 

▲ 이게 무슨 잔디밭도 아니고....

 

▲ 둑 넘어 뻘로 가득한 잡종지에서 넘어온 뻘이 논을 채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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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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