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조선특구 기공식 무기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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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조선특구 기공식 무기한 연기됐다

한창식 기자  | 입력 2008-11-06  | 수정 2008-11-18 오후 3:48:10  | 관련기사 건

오는 11월 26일로 예정됐던 동해면 조선산업특구 기공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조선특구기공식은 그동안 Code 1.을 모신다는 큰 계획아래 최소한 국무총리가 참석을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조선산업 특구를 전국 최초로 고성군이 유치했으니 이학렬 고성군수를 비롯한 고성군 행정전반이 대내외로부터 적절한 평가와 그 능력을 인정받을 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 평가가 채 이뤄지기도 전에 특구기공식이 현재로서는 무기연기 되고 일부 특화사업자경우, 회사 자금사정에 비하면 무리라고 할 정도의 금액이 투입돼야 하는데 돈을 빌려줄 은행에서는 세계적 경제 불황이 닥치자 꺼리고 있다는 소문마저 나도는 형편이다.


고성군청 특구지원과의 책임 있는 관계자는 기공식 무기연기를 두고 ‘언제해도 해야 되는 것인데, 무기연기가 아니다. 내년 1/4분기에는 기공식을 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나라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데 축제분위기 속에 기공식을 하기가 힘들어서 부득불 연기하게 됐다’고 연기사유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썩 와 닿는 사유가 아닌 것 같아 많이 아쉽다. 기공식이란 것이 며칠에 걸쳐 벌이는 일도 아니고 하루 종일 기공식을 하는 것도 아니다. 길어야 두어 시간이면 되는 행사인데 경제사정을 들어 연기를 시키니 합당한 이유로 볼 수 없는 것이다. 기공식과 경제사정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지만 꼭 근사한 기공식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꼭 축제분위기 속에서 기공식을 해야만 하는지. 아니, 일부에서는 기공식 자체가 돈이 든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도대체 어떤 기공식을 계획하고 있는 것인지.

 

경제적 이유를 들어서 연기를 시켰다고 하는데, 간소하게 하면 더 바람직한것 아닌가. 높은사람들도 잘했다고 할 것이다. 굳이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참석하지 않으면 또 어떤가. 도대체 얼마나 질펀한 기공식을 하려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토록 갈망했던 조선특구가 아니었던가. 얼른 착공하고 준공해 지역경제와 나라경제에 이바지 하고 고성군민들에게는 그 나름대로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면 된다.


경기침체나 불황을 말하지만 사실, 어떤 행사나 사업의 홍보를 위해 무리를 지어 어디를 가고 무대를 설치하고 누구를 불러오고 흥을 돋우는 따위의 이벤트를 벌이는 것이 경제사정을 무시한 처사라고 할 만한 것이지, 고성의 희망이고 미래라고 그토록 떠들었던 바로 그 조선산업 특구 인데 축하분위기 속에 기공식을 할 수 없어서 연기했다니 궁색하기 짝이 없는 변명으로 보인다.


최근 경남도에서 나온 동향보고에 의하면 조선산업의 활황으로 경남연안 도시의 아파트가격이 중소형 중심으로 상승해 2008년 1월부터 10월까지 그 가격 변동율을 조사한 결과, 통영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20.98% 상승했고, 고성 12.07%, 거제 9.39%로 각각 상승세를 보였으며, 그 외에는 전체적으로 부진했다고 보고하고 있어 아직도 조선산업이 크게 각광을 받고 있는 산업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동향보고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조선산업은 문제 될 바가 아니다. 조선산업특구에 사업을 하려는 사업 주체의 자본금 사정이나 구조 등 여러가지 빈약한 점이 문제고, 그로인한 공사지연과 지체가 문제인 것이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 하지만 이런 사업을 대우나 삼성 등 굴지의 회사에서 추진한다고 생각해보자, 지난겨울과 여름, 군수나 고성군청 해당부서 직원들이 부리나케 중앙부처를 오가며 손을 비비지 않았어도 일사천리로 진행됐을 것이다.


조선특구 조성과 관련해 초창기에 삼성이나 대우에서 조선특구에 관심을 가지고 고성군에 접촉 해왔을 때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없던 일이 돼 버렸고, 마침내 기공식 연기로까지 이어지게 된 지금 “특구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던 초창기에 고성군 의회에서는 특화사업 선정이 잘못 됐다면서 사업자 교체를 요구했던 적도 있고, 여러 우려가 있었는데 오늘에 와서 현실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말하면서 기공식 연기에 대한 지금의 심정을 고성군의회 의원들은 밝히고 있다.


작금의 세계경제가 하루아침에 나아질 것도 아니고, 내년 1/4분기에 경제사정이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다. Code 1. 이나 국무총리가 참석하지 못해도 기공식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고 또, 특구가 하루빨리 잘 돌아가면 좋겠다는 것이 고성사람 대부분의 소망일 것이다.

 

고로, 경제사정이 어려워 기공식을 연기한다는 것이 썩 개운치 않다. 

 

 

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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