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고성군이 발주한 각종 읍면시행 사업들은 과연 어떤 업체에서 수의계약 해 갈까?
자료에 의하면 현재 고성군에는 약 90여 곳의 토목건축 관련 회사들이 있는데, 특정한 업체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그 지위를 악용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이 절대적으로 많은 건수와 액수의 공사를 도맡아 한다면?
고성군을 바라보며 단 1천만 원짜리 사업이라도 받아보려고 노력하는 업체는 요즘같은 불황에 어떻게 견뎌 나갈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많은 건수의 수의계약을 해 공사를 가져간 업체 중에는 고성군 의원으로서 책임 있는 사람이 자신의 직계존비속의 명의로 운영되는 업체도 있다는 사실이다.
설령 해당관청에서는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할 수 있겠으나 시골에 사는 팔순의 노모가 ‘ㅎㅈㅌㄱㅅ’라는 어마어마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의아하지 않을 수 없고,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ㅎㅈㅌㄱㅅ’는 고성군 의원 누구의 장모라고 오르락내리락 한지가 벌써 오래다.
이는 선출직 공무원이 그 직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사업권을 따내는 것에 다름 아니니 이를 개탄하는 것이다.
심지어 고성군 전문건설협의회 회장인 KHJ씨가 운영하는 ‘조ㄱㅈㅈ’은 총 239건 54억4천8백만 원의 사업비 중 18건, 7억4천5백만 원에 해당하는 공사를 가져갔고, 특이한 것은 KHJ씨와 똑 같은 장소에 대표자 이름만 달리하는 ‘조ㄱ’이라는 명칭의 회사가 총 11건 1억7천2백만 원을 수의계약 해 가져갔는데, 만약 두 회사가 궁극적으로 같은 회사라면 KHJ씨는 고성군 전문건설협의회 회장의 직위를 이용해 총 29건 9억1천 7백만 원에 해당하는 공사를 도맡아 한 것이 된다.
한 술 더 떠 ‘태ㅅㄱㅅ’을 운영하는 고성군 전문건설협의회 또 다른 간부 KTG씨는 총 13건 2억2천3백만 원에 해당하는 공사를 받아갔다.
고성군청이 한 해 동안 발주하는 각종 읍면시행 사업이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행해져 왔다면 이는 군민의 일상사에도 사슬처럼 얽혀 심각하게 작용했으리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주)’ 라는 업체 앞뒤에 들어가는 (주)를 뺀 사업체 명과 대표자 명을 각각 한글 자음 초성과 영문 이니셜로 나타내며, 총 239건과 54억4천8백만 원의 사업비 총액 중 얼마에 해당하는 사업을 어디서 가져갔는지를 밝힌다.
참고로 한 건도 못 받고 지금도 문을 막 닫는 업체도 있고,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업체도 상당하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고성군에서는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3일까지를 행정사무감사 기간으로 정해놓고 의회 의원들이 그 감사를 벌이고 있다. 수의계약과 관계되는 해당업무에서 어떻게 하는지를 눈여겨 볼 일이다.
아래 표는 2008년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 동안 총 239건 54억 8천5백만 원의 읍면시행사업 중 총70여건의 수의계약 현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