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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14-06-16 오전 10:38:04 | 수정 2014-06-16 오전 10:38:04 | 관련기사 7건
이기철/ 인문학서재 몽돌 관장·시인
진정한 지방자치는 ‘공동체 사업 육성으로’
▲ 이기철 인문학서재 몽돌 관장 시인
지난 주말 인천을 다녀왔다. 안전행정부가 주관한 제3회 대한민국 마을기업박람회현장을 견학할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울산에서는 26개 마을기업 중 아마존(주)를 비롯, 루첸 행복드림 협동조합, 수다장이(주), ㈜엄마의 다락방, ㈜아낌없이 주는 나무, 소호산촌 협동조합 등 6개 사업단체가 참여했다.
인천문학경기장 동문광장에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열린 이번 대한민국 마을기업박람회는 ‘국민과 지역을 부자로 만드는 마을 기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국에서 149개 우수마을기업들이 참여해 다양한 제품들을 참석자들에게 선보이고 이를 널리 알리는 데 주력했다.
행사장을 기웃거리면서 느낀 것은 이들 마을기업들은 자신의 것을 자랑하는 게 아니라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자신들만의 색깔이 있는 마을기업을 조용히 홍보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마을기업이 무엇인지를 묻는 이들이 많다. 간단하게 말한다면 마을기업이란 주민 스스로 5인 이상 공동체 회사를 설립해서 경영하는 지역 주민 일자리 창출사업이라고 보면 된다.
다시 말해서 마을기업이란 마을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각종 자원을 활용, 수익 사업을 통해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소득 및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마을 단위의 기업이라고 생각하면 정확하다.
정부가 마을기업을 육성시키기로 마음먹은 배경은 이렇다.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고용 없는 성장의 구조화를 막기 위해 이에 대한 대안 및 블루오션으로 전략적으로 발굴, 육성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마을 만들기 사업은 초창기 관 주도 방식으로 추진되어 불요불급한 사업 추진 및 서비스 과잉 공급 등을 초래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역 실정을 잘 아는 자치 단체 중심으로 지역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의 특성에 맞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좋은 뜻과 좋은 사업 모델이 있다하더라도 이를 어떻게 응집하고 해결할 것인가는 매우 커다란 숙제다.
숙제를 도와 줄 전문가 혹은 집단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항상 필요는 공급을 충족시킨다.
이에 따라 울산발전연구원 마을기업지원단이 팔을 걷어부쳤고, 마을기업 사업을 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컨설팅은 물론 교육, 설립 지원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울산의 마을기업도 처음부터 성공 가도를 달린 것은 아니었다. 여기엔 사업 실패를 본 마을기업도 있었고, 지금도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모범적인 마을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들이 롤 모델이 되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서로 이끌어 주는 형국이어서 그 미래는 자못 밝다고 말할 수 있다.
이번에 대한민국 마을기업박람회에 참여한 울산의 6개 마을기업의 어깨는 무겁다. 울산의 대표선수로 나섰으니 말이다.
인상적인 것은 ‘지역이 중심이고 중앙’이라는 사실을 울산의 마을기업 참가자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이들은 ‘장사치’로서가 아니라 지역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한 ‘경제 인문의 옷’을 입혔다는 점이다. 그만큼 자신들이 세운 마을기업에 대한 자부심들이 대단하다.
이 점에서 강조하고 싶은 말. 진정한 지방자치는 공동체 사업의 육성에 있다. 간섭하지 말고 참여하는 행정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부스 운영상’도 준다는데 우리 울산 마을기업이 전국의 모범기업으로 선정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해본다.
고성인터넷뉴스 gsi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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