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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기자 | 입력 2015-06-23 오전 07:30:04 | 수정 2015-06-23 오전 07:30:04 | 관련기사 7건
이기철 ( 인문학 서재 몽돌 관장 · 시인 )
요즘 전화기는 잘 울리지 않는다 . 모든 게 문자다 . 모임이든 알림이든 개인적인 일이든 누르기만 한다 . ‘ 가나다라마바사 ’
얼굴과 얼굴을 대하고 말하는 시대는 물 건너가고 있는 느낌이다 . 문자는 대화와 다르다 . 수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 단문은 SOS 로 끝나야지 그게 자신의 메시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
그리고 너무 일방적이다 . 그리고 그 일방 , 혹은 한 방은 남에게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 더 나아가 문자를 입력할 시 발생하는 오타는 때론 허망한 웃음을 주기도 한다 . ‘ 사랑해 ’ 를 ‘ 사망해 ’ 로 입력하기에 …
SNS( 쇼셜 네트워크 서비스 ) 는 편리하다 .
첫째는 자신을 얼마든지 숨기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 하지만 나의 경험치를 환산한다면 이런 부류는 대부분 ‘ 사기꾼 ’ 에 가깝다 .
둘째는 ‘ 친구 ’ 를 가장한 ‘ 여우 ’ 들이 많다 . 자신의 이익이나 상품이나 사심을 드러내는 경우다 .
셋째는 소위 말해 ‘ 타고 들어오는 ’ 경우다 . 남의 SNS 를 들여다 보다가 자신의 이익에 걸맞다 싶으면 소위 ‘ 친구 신청 ’ 을 해서 그 상대에 대해 사심을 드러낸다 . 허다한 일이다 . 조심해야할 일이다 .
넷째는 ‘ 과장 ’ 과 ‘ 과신 ’ 은 금물이다 . 보지 않고 믿는다는 참 위험한 일이다 . 믿음을 전제로 한 광신도가 아닌 이상 …
SNS 를 너무 신뢰하지마라 . 흔히들 이런 말을 한다 .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사고는 시대에 뒤처지는 것 아니냐고 ? 난 우리 집 아이들에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 .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반드시 전화를 하고 , 문자를 남길 때는 아주 성실하게 글을 남기라고 .
예를 들면 내가 아이들에게 ‘ 오늘 일찍 오니 ?’ 라고 물으면 아이들은 ‘ 네 ’ 혹은 ‘ 좀 늦을 겁니다 ’ 라는 답을 듣길 원한다 . ‘ 알 ’( 알았어요 ) 이라고 답하면 혼낸다 . 언어는 생명이어서 지금 익히지 않으면 그게 진정인줄 착각한다 .
특히 청소년 시기엔 언어 구사 능력을 충분히 배워야 한다 . 약어 ( 略語 ) 와 이모티콘에 익숙해지면 안 된다 .
지금 우리 사회는 ‘ 불통 ’ 이다 . 그래서 ‘ 소통 ’ 을 이야기하는 기가 막힌 역설적인 시간을 지나가고 있다 . 나의 결론은 SNS 는 ‘ 가짜 ’ 다 , 그런 가공의 상품에 우리는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 다만 SNS 의 역할은 우리를 진정한 소통의 길로 안내하는 길잡이로만 이용하라는 거다 .
진정성이라는 결국 ‘ 얼굴과 얼굴을 맞대지 않는 이상 ’ 이루어지지 않는다 . 함부로 문자를 남발하고 거기에 기대어 진실인 냥 착각해선 안 된다 . 더욱 중요한 것은 SNS 상에서는 먼저 예의를 배워야 한다 .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 그 상대에 대한 무한한 겸손이 선행되어야 한다 .
요즘 SNS 에는 장사꾼들이 넘쳐난다 . 뭐라고 말할 일은 아니다만 도가 지나치면 폐가되는 것이다 . SNS 에서도 ‘ 친구 ’ 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 흔히들 ‘페 친 ’, ‘ 카친 ’ 이라 한다 . 친구는 모름지기 반가운 존재가 되어야 한다 . 불편함을 자초해서 발생하는 수많은 곤란들은 방치하지 말길 바란다 . SNS 는 대세다 . 그 시대적 흐름을 악 이용하지 말았음 한다 .
오늘 나를 기억하는 사람은 ‘ 문자질 ’ 하지 말고 ‘ 전화질 ’ 부터하길 바란다 .
김미화 기자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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