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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이광희 | 입력 2012-04-25 | 수정 2012-04-25 | 관련기사 건
함양과 체찰-자성록, 퇴계 이황/신창호 엮고 지음/미다스북스
인성교육이 대세라고 한다. 도대체 어떤 것이 인성교육인가? 인성교육을 알고 싶다면 퇴계이황의 「자성록」-‘함양과 체찰’ 을 권한다. 단적으로 51세에 20대의 약관 이율곡, 기대승과 대화하고 정중하면서도 존경을 갖춰 성찰케 하는 참스승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지인과 나누었던 편지글을 모은 책.
사실 『함양과 체찰』이라는 책을 두 번에 걸쳐 정독했음에도 그 뜻을 잘 알지 못했다. 여전히 유교에 기반 한 마음공부의 참뜻을 헤아리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퇴계선생이 말하려 했던 그 마음은 알 수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옛 책장을 뒤져 보았습니다. 벗들이 보내온 편지 중 다행히 보관되어 있던 것들을 찾아내었습니다. 이를 옮겨 적어 책상에 두고 때때로 펼쳐보면서 내 삶을 반성하였습니다....이처럼 편지를 모아서 책을 만든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삶에 충실하지 못한 것을” 퇴계는 이 책, 「자성록」을 엮으면서 조선 최고의 선생님으로서의 겸손과 원칙을 보여준다.
일본 유학의 대가 야마자끼 안사이는 “「자성록」을 숙독하고 마음의 눈을 떴다” 면서 “신명과 같이, 부모와 같이 「자성록」을 존중 한다”고 했다. 또 구마모도 실학파의 시조 오스까 다이야는 퇴계의 「자성록」을 읽고 양명학자에서 주자학으로 전향했다. 이후 오스까의 학통을 이은 메이지시대 당시 국민교육헌장으로 불리는 ‘교육칙어’의 근본사상이 퇴계의 학문정신과 연결되었다고 한다. 한편, 퇴계선생의 학문은 중국에서도 감탄하며 칭송하고 있다고 한다.
마음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성록」의 제목만으로도 얻음이 있을듯하다. ‘공부에 대한 조급증이 마음의 병을 부른다’ ‘뜻을 세우지 않으면 근심이 끊이지 않는다’ ‘무르익지 않은 공부로 높은 관직을 바라지 말라’ ‘명예욕을 잘 다스려라’ ‘공부를 잘한다는 칭찬을 두려워한다’ ‘스스로 공부가 부족하다 여기는 마을을 유지하라’ 앎과 행동은 함께 굴러가는 두 바퀴와 같으니 몸으로 부딪치는 모든 일이 공부라면서 제2절에서는 ‘집안일이 공부에 방해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생활 속에 세상 이치가 있다. 성찰하라’ ‘생활 공부와 마음공부는 별개가 아니다’ ‘앎과 행동을 분리하지 마라’ ‘공부는 끝이 없으며 평생 계속되는 사업이다’
어떤가? 1, 2절의 제목만으로도 퇴계선생의 진면목과 마음 성찰의 방법을 알 것 같지 않은가? ‘함양’이란 학식을 넓혀 심성을 닦는 것이고, ‘체찰’은 몸으로 익혀 실천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퇴계는 인간이 어떤 심성을 가져야 마땅한가? 심성을 올바르게 갈고 닦는 일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알려 준다. 선생님들이 꼭 한번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 같은 지방정치인 역시 포함되는 말이다. 언제 시간되면 유교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집중해서 읽은 책이다.
칼럼니스트 이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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