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문] 무더운 날씨, 벌이 나타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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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문] 무더운 날씨, 벌이 나타난다면...

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14-08-04 오전 11:31:27  | 수정 2014-08-04 오전 11:31:27  | 관련기사 3건

고성소방서 소방위 김현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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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무더워지면서 해변의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우리 주위에는 벌들도 늘어납니다. 벌은 정말 위협적입니다. 매서운 날갯짓을 하고 붕붕거리며 우리 주위를 맴돕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119에도 벌집제거 관련 신고가 많아집니다. 오늘은 벌과 관련된 생활안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19센터로 걸려오는 벌의 종류는 대게 세 종류입니다. 꿀벌과 바다리라고 불리는 쌍살벌과 사람을 살상할만한 독을 가지고 있는 말벌, 이렇게 세 종류입니다.

 

꿀벌은 양봉 벌로도 불리며 흔히 우리가 먹는 벌꿀의 원료를 만드는 벌입니다. 꿀벌은 사람에게 크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이 벌들은 주로 여왕벌을 중심으로 떼로 몰려다닙니다.

 

쌍살벌의 경우도 사람에게 크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구분하는 방법은 말벌보다 많이 얇은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쌍살벌이 짓는 집은 넓은 나팔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대게 쌍살벌은 사람이 먼저 공격하지 않는 이상 먼저 공격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119대원들도 쌍살벌집을 제거할 때는 간단하게 살충제와 토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쌍살벌과는 달리 말벌은 매우 위험합니다. 말벌은 꿀벌보다 크고 쌍살벌보다 더 두툼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말벌은 꿀벌보다 약 100배 강한 독을 가지고 있어서 특히 벌에 대한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말벌에게 쏘였을 경우 즉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말벌은 3~4단으로 집을 크게 짓고, 그 모양은 마치 럭비공과 같습니다.

 

말벌은 대단히 위험하기 때문에 119대원들도 벌집 제거복을 입고 벌이 옷 안으로 들어오는 구멍을 모두 차단한 후 말벌 전용 살충제와 화기를 이용해 벌집을 제거합니다.

 

벌들이 나오는 기간은 점점 더워지는 5~6월부터 시작해서 날씨가 추워지는 9~10월 까지 짧게는 4개월, 길게는 6개월 동안 벌들이 활동합니다. 주로 처마 밑이나 난간 밑 등 벌집이 매달릴 수 있는 공간에 많이 지으며 간혹 지붕 속이나 집 벽 속에 집을 짓기도 합니다.

 

매달려있는 벌집의 경우는 쉽게 제거할 수 있지만, 지붕이나 벽 속의 벌집은 집을 뜯어야 제거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 벌이 나올 수 있는 구멍을 실리콘 등으로 막아 해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벌에 사람이 가장 많이 쏘이고 사상자가 발생되는 기간은 벌초기간입니다. 벌 중에는 나무에 집을 짓는 경우도 있지만, 땅 위나 수풀 사이에 짓는 벌들도 있습니다.

 

벌초를 하기 전에 설마 벌이 있을까란 생각으로 예초기를 돌리다가 벌집을 건드려 목숨을 잃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벌초를 할 때는 꼭 긴 소매 옷과 긴 바지를 입고 벌집 제거 전용망이나 주위에 양파 망을 머리에 쓰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벌이 발견되면 혹시 말벌일 수도 있으니 대피해야 합니다. 주변에 집이 있는지, 아니면 벌이 드나드는 통로가 있는지 확인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벌집을 제거하려고하면 위험합니다.

 

독이 적은 쌍살벌도 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숙달된 대원이 아니라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한 농가에서 벌집을 제거하려고 토치와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살충제를 사용했다가 불이 나서 119에서 화재출동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니 벌집을 발견하면 다가가거나 불로 쫓기보다 119에 전화를 해주십시오. 크든 작든 국민의 안전을 위해 신속히 출동해 벌집을 제거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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