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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14-03-10 오후 03:13:05 | 수정 2014-03-10 오후 03:13:05 | 관련기사 0건
얼마 전 소중한 한 선배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됐다. 그 선배는 일명 ‘심정지’라 불리는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이 세상을 떠났던 것이다. 가끔씩 술 한 잔 기울이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 고성소방서 소방장 김종주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소식은 심폐소생술(CPR)만 제대로 실시했더라도 살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인명은 재천’ 이라 하지만 아주 기본적인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지 못해 선배를 그렇게 저 세상으로 보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CPR 선진국이라 불리는 일본의 경우 학교 교과서 매 단원이 마무리 될 때 마다 CPR등 일반적인 응급처치 등을 쉽게 만화로 그려 놓아 그 효과를 높이고 있다.
한국의 경우 심정지 환자의 경우 소생율이 평균 약 3% 로, 선진국의 경우 15%에 이르는데 비하면 소생율이 현저히 낮은데 그 이유는 한국의 CPR교육의 문제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단적인 예가 일반 학교의 경우나 일반인을 상대로 교육하는 경우 지극히 형식적이거나 ‘보여주기 위한 교육’에 지나지 않을 정도의 교육을 실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종 일반학교나 예비군 교육장에 소방교육을 나갈 때가 있었지만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동안 수백 명을 교육한다는 것은 교육자 입장에서는 지극히 보여주기 위한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현장 교육의 경우도 교육 중 구급출동을 나가는 경우가 생기고 수백명 중 실제 3~4명의 인원만이 CPR을 체험교육을 하고 그 3~4명의 체험 학습을 하는 동안 나머지 교육생들은 꾸벅꾸벅 졸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럴진대 실제 가족이나 주변 지인이 위험에 처했을 때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것이 마땅할 수 밖에 없다.
심장이 정지한 후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의 시간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순간이다. 심정지 후 2분 안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약 90% 이상의 소생율을 나타내지만 심정지 후 4분이 지나면 소생율은 25% 아래로 떨어지며, 10분이 지나면 소생율은 0%에 이른다.
또한 심정지 시간이 길어질수록 뇌손상도 심해져 심정지 후 6분 이상 지나면 비가역적 뇌손상이 일어나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을 받아 살아난다고 해도 인공호흡기에 의존 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심폐소생술은 시간과의 싸움이며,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주변 사람들이 먼저 심폐소생술을 해야만 하는 너무나도 긴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보여주기 위한 교육을 지양하고,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처럼 우리나라도 학교에서 정규과목으로 편성해 교육하고 이론이 아닌 실습위주의 교육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단 한 명이라도 더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말로만 선진국이 아닌 기본이 되는 것부터 변해야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 할 수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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