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문] 방역인부 박 씨가 빨리 돌아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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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문] 방역인부 박 씨가 빨리 돌아왔으면.

고성인터넷뉴스  | 입력 2014-07-14 오후 04:19:44  | 수정 2014-07-14 오후 04:19:44  | 관련기사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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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군 보건소 김태진
우리 집에 모기가 너무 많아요. 깔다구가 많아 생활하기가 불편해요. 인근풀숲에서 여름철이면 모기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아파트 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어요... 등등

 

더위가 시작되는 즈음에 의례적 행사인 양 방역을 담당하는 보건소에 전화가 빗발친다. 일반인들은 방역이 특히 연막소독이 위해 해충을 죽여 병에 걸리지 않게 막아주는 만병통치약이라 생각하는 듯 연막소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도 10여 년 전 즈음에 2년간 보건소방역업무를 담당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일주일 간격으로 구간을 정해 방역차량기사와 함께 탑승해 소독을 실시했다. 제철이라 여름휴가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여름철이 지나면 새까만 얼굴로 보답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그 해 겨울에는 감기에 좀처럼 걸리지 않았나 보다.

 

防役(방역)이란 전염병을 발생하거나 유행하는 일을 미리 막는 일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후 열악한 환경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1954.2.2.에 법률 제308호로 공포·시행해 오다가 1963년과 1976년에 개정해 현재시행 중에 있다.

 

전염병예방법 제2(정의) 전염속도의 빠르기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위해정도에 따라 제1·2·3·4군전염병으로 정의하고 같은 법 제32 항과 제항에서 전염병환자의 권리보호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전염병 예방에 신속하고 정확한 방역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전염병의 예방 및 관리대책의 수립, 전염병환자 등의 보호 및 진료, 전염병에 관한 교육 및 홍보, 전염병에 대한 정보의 수집·분석 및 제공 등을 한다라고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부분 각 지방자치단체는 전염병 예방을 위해 발병위험성이 높은 시기에 효과적인 면역을 획득하기 위해 적기에 예방접종사업을 실시하고 있고 병원체는 그 ()을 영속하기 위해 면역이 생긴 숙주를 떠난 감수성이 있는 새로운 숙주를 찾아야만 하는데 숙주의 밖으로 배설된 병원체가 새로운 숙주로 침입하기 이전에 사멸시키는 방법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이때 병원체에 오염된 환경을 철저히 소독하고 모기나 파리와 같은 질병 매개해충을 박멸하기 위해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 고성군에서도 여타 자치단체와 마찬가지로 전염병 예방사업의 일환으로 예방접종사업과 방역소독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고성군은 경남도 여타시군과 달리 방역소독업무를 전체 직영으로 실시하지 않고 고성군에 허가된 민간소독업체에 위탁해 방역소독을 민과 관이 적절한 역할분담으로 시기에 맞게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금 더 자세하게 얘기하자면 봄철부터 사실 방역업무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성군 보건소에서는 봄철부터 오랜 경험이 있는 방역인부(박씨) 1명을 고용해 3월 중순부터 모기유충구제를 위해 물이 고여 있는 하천, 풀숲주변 등 분무소독을 시작하고 행정기관이나 민간에서 가지고 있는 연막기 등 장비 수리를 마치고 본격적인 하절기 방역비상체제에 돌입한다.

 

매년 5월부터 9월말까지 보건소 방역비상근무를 실시하며 매일 관내 의료기관에 모니터링해 전염병환자 발생유무를 확인하고 전화민원이 들어오는 순서에 따라 방역바로처리반(박씨)을 투입해 위생해충 구제에 나선다.

 

방역소독은 고성읍 지역은 매년 방역인부 2(박씨 외1)을 고용해 1(박씨)은 차량으로 정해진 노선에 따라 일출 전·후에 매일 운행하고 1명은 오토바이에 연막기를 장착해 하수구나 풀숲지역, 쓰레기처리장, 재래시장, 항포구 등 취약지역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고성읍을 제외한 기타 면지역은 고성군에 있는 3개의 민간소독업체에서 권역별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으며, 방역소독관련 전종사자에게 사전교육을 통해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자신의 집 앞에는 소독을 하지 않는다고 불만의 목소리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연막소독은 모기 활동시간에 맞춰 낮 시간대에 실시하지 않고 매일 새벽 5시부터 일출 전과 오후 6~8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정해진 노선에 따라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집집마다 소독을 해주는 것은 불가능하며 차량 진입이 어려운 취약지역이나 모기 등 해충이 많아 일상생활이 곤란한 가정을 위해 보건소에서 연막기를 일시적으로 대여(약품지원)해주고 있어 군민 누구나가 간단한 사용요령만 습득하면 소독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학계의 주장처럼 연막소독은 경유와 살충제를 200:1비율로 배합해 경유를 90%이상 가열해 살포하는 것이어서 연막소독보다는 분무소독이 인체영향에도 덜 해롭고 모기구제에 더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도 우선 눈에 띄는 전시행정 때문에 대한민국 어느 곳이나 연막소독에 치중하고 있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필자가 동년배에 가까운 방역인부 박 씨를 얘기한 것은 얼마 전부터 이 고마운 존재가 보건소에 근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사연때문이다. 우리군 보건소에는 남자직원이 몇 안 된다.

 

필자가 출근할 즈음 박 씨는 벌써 연막소독을 하고 와서 웃는 얼굴로 직원들을 반기며 오전에는 방역장비를 고치기도 하고 전화민원이 오면 출동 해결하고 종종 직원들의 부탁에 서슴지 않고 도와주는 등 하루 일과를 그렇게 보낸다. 장마가 시작되고 며칠째 보이지 않아 담당자에게 물으니 배가 아파 출근을 못했다고 말하고, 오늘은 아픈 몸을 이끌면서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잠시 후 박 씨가 와 물으니 소화가 안 돼 제대로 먹을 수가 없고 다리가 붓고 걸음걸이도 힘들다는 것이었고 급한 일을 해놓고 오후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겠다는 것이었다. 검사결과 간암으로 판명돼 지금은 대학병원에 입원해 곧 항암치료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주변사람에게 들으니 박 씨는 대가면 신전리에서 노부모님을 모시고 어린자녀 두 명과 함께 어렵게 생활하고 있어 그를 아는 모든 직원들이 안타까워 하고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당장은 별 뾰족한 방법은 없는 모양이다.

 

하루속히 박 씨가 쾌차해 웃는 얼굴로 빨리 돌아왔으면 하는 생각에 졸필로 기고하게 됐다. 끝으로 하절기 방역소독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보건소에 연락해 주시기를 바란다.

 

* 본 기고는 방역소독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방역담당자에게 양해를 구해 작성한 것임을 밝혀드립니다.

 

 

 

고성인터넷뉴스 gsinew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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