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소식]한나라당의 대구경북 참패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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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소식]한나라당의 대구경북 참패를 보면서...

한창식 기자  | 입력 2007-04-29  | 수정 2007-04-29 오전 8:50:12  | 관련기사 건

▶4·25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성적표는 몇 점인가?


그간 한나라당의 철옹성이라 여겼던 대구경북지역 8개 선거구에서, 한나라당은 대구 시의원 한 곳을 겨우 건졌을 뿐 모두 무소속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는 참패를 당했다.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봉화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엄태항 후보가 41.92%의 득표율을 기록하여, 35.95%의 한나라당 우종철 후보를 1225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대구시의원 서구 2선거구는 무소속 서중현 후보가 69.37%의 득표율을 기록하여, 29.05%의 한나라당 박주영 후보를 무려 1만1169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한나라당은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참패를 면치 못했다.


대구 수성구 나 선거구, 경산시 다 선거구, 포항시 다 선거구, 영주시 가 선거구, 영천시 라 선거구 등 모두 무소속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대구 남구 가 선거구에서 김승교 구의원 후보가 무소속 이정 후보를 제쳐 간신히 완봉패만 면했다.


▶왜 한나라당의 철옹성인 대구경북에서 참패를 당했을까?


많은 사설과 칼럼에서는 대구경북에서의 한나라당 참패원인을 부정부패와 오만함 때문이라고 일제히 지적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의 공천관련 돈다발 루머, 유권자의 과태료 대납, 의사협회의 로비파문 등 거듭된 악재와 50%내외의 한나라당 지지율, 70% 내외의 빅2 지지율 등의 숫자적인 오만함에서 빠져 있었던 것이 참패의 원인이라는 주장에 상당부분 동감한다.


그러나 필자는 상기의 사유보다도 더 중요한 참패 요인은 ‘민심의 추종’이 아닌 ‘당심의 추종’ 때문이라고 단정하고 싶다.


봉화군수의 예를 들어보자.


한나라당 최고위원회는 김광원 경북도당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를 잇따라 거부하여 갈등을 일으키면서까지 비교적 지역기반이 약한 우종철 후보를 내세웠다. 현재 한나라당중앙위원회 총간사를 맡고 있는 우종철 후보라면 지역기반은 다소 약하지만 한나라당 딱지를 붙이면 충분히 승리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한 공천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를 완전히 빗나갔다.


지역사회에서 약사로서 일하면서 덕망을 쌓고, 민선 군수와 경북북부지역 시장군수협의회장을 지내는 등 지역기반이 탄탄한 엄태항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비슷하다.


대구 수성구 나 선거구에서도 웅변학원을 하는 무소속 후보가 정당 활동이 주무인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등 지역기반이 탄탄한 후보들의 약진이 돋보이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특징이다.


▶그렇다면 위정자가 되려고 하는 자. 무엇을 쫓아야 하는가?


최소한 대구경북에서 만큼은 ‘한나라당 공천 =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어왔고, 한나라당 공천만 받으면 꿔다 놓은 보릿자루도 당선된다는 생각에 모두가 젖어 있었다.


공천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공천권을 행사하는 사람도 그러한 관념에 젖어 있었기에, 대구경북에서 위정자가 되려고 하는 자는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서 한나라당에 모든 것을 올인 했다고 봐도 별로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제 지역일꾼이 되고자 하는 자는 한나라당의 공천에 앞서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하면서 지역사회의 일꾼으로서 덕망을 쌓고 탄탄한 지역기반의 확보를 우선하여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 또한 당의 위세만 믿는 공천에서 벗어나 자질과 지역기반이 확보된 후보를 우선 공천하여야 할 것이다.


‘사람이 하늘이고 민심이 천심이다.’는 대명제를 당과 후보자 모두가 항상 명심하여야 할 것이고, 시민들 또한 대명제를 거역하는 자에게는 냉혹한 심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영주인터넷신문(yinews@paran.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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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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