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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인터넷뉴스 | 입력 2007-11-17 | 수정 2007-11-17 오전 10:37:53 | 관련기사 건
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이다.
▲ 문병민 광주지방보훈청장
요즘 우리사회에는 지나치게 물질만능주의,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만연해 건전한 정신이 실종되고 국가를 위한 희생이나 타인의 아픔을 외면한다든가, 국가의 주역이 될 젊은이들은 일본의 식민시대, 6.25전쟁을 단순한 과거사로만 인식하고 국가의 소중함도 잊혀가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또한, 양극화와 각계 각층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요즘 12월 19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후보 간 치열한 득표 경쟁으로 인해 세대간, 지역간, 계층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갈등은 대화와 타협으로 새로운 질서를 도출해 내는 민주주의 방식에 따라 점진적 또는 일거의 해결될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우리사회를 구축하고 있는 국민통합의 패러다임이 없다면 그 해결책은 미봉책에 그칠 수도 있다.
일제에 침탈당한 국권을 회복하기 위한 항일투쟁 과정에서 순국한 선열들의 얼과 위훈을 기념하고자 1939년 11월 21일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을사조약(1905년)이 늑결(勒結, 강제로 체결)된 날인 11월 17일을 전후해 많은 분들이 순국하였기에 이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하였다.
순국선열의 날은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순국한 선열들의 독립·희생정신을 기리며 추모하기 위한 행사로 광복 후 광복회 등 민간단체가 주관하여 추모행사를 거행하여 왔으나 1997년 5월 9일 정부기념일로 제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 날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는 것 같다.
한 나라를 유지 발전시키는 힘은 그 나라 국민의 정신문화에 결정된다는 교훈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또한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나라사랑 정신이야말로 역사 속에 살아 있는 민족정신의 근원이며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따라서 순국선열들께서 보여주신 고귀한 나라사랑 정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무한 경쟁의 세계화 시대에도 절실히 요청되는 정신적 가치라 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해외에서 순국하신 분들의 유해를 봉안하는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으며,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린 순국선열들의 삶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그 숭고한 위국헌신 정신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나가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해마다 11월 17일 백범기념관에서는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사랑스런 아이들의 손을 잡고 기념식에 참석해 아이들의 가슴에 한민족의 얼을 심어 주는 것이 아이들을 위한 참된 공부가 될 것이고, 여의치 않다면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실질적인 국권 침탈일이라고 할 수 있는 을사조약 늑결일을 순국선열의 날로 제정한 의미를 미래의 주역들 가슴 속에 새겨주는 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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